준플레이오프 5차전 리뷰
(1) NC는 1번 김성욱도, 이종욱도 먹히지 않자 김준완을 내보냈다. 안타-볼넷-희생번트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대단한 활약을 하진 않았지만 출루와 작전에 강점이 있는 타자답게 제 몫을 해줬다. 이러한 1번 유형의 타자를 가져본 적이 없는 팀의 팬이라 부러울 따름.
(2) 롯데는 5회초 대처가 너무 아쉬웠다. 박세웅이 주자 둘을 깔았으면 바로 바꿔줬어야 하는데 이미 공이 날리는 투수를 계속 밀고 갔으며, 조정훈과 박진형이 동시에 몸을 풀었어야 했는데 그러지도 않았고, 조정훈을 이명우로 안 바꾸고 계속 끌고 간 것도 그렇고... '총력전' 을 한다는 감독들은 왜 이렇게 무능한가? 조원우는 대체 뭘 믿었을까? 이해할 수가 없다.
(3) 박진형 이후 롯데의 선택은 박시영-나종덕 배터리였다. 9점차가 나긴 했으나, 끝까지 자리를 지킨 팬들을 생각하면 손승락이 1이닝 정도를 마무리해서 마지막 예우를 갖추는 게 맞지 않았을까.
(4) 이종욱, 지석훈, 김준완, 이호준이 대타로 나오는 NC와 박헌도, 황진수, 이우민 (..)이 대타로 나오는 롯데는 야수 뎁스에서 극명히 승부가 갈렸다. 내년에도 롯데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싶다면 꼭 해결해야 할 대목. 다음 시즌에도 올 후반기 같은 로또가 터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5) NC는 이민호 원종현 임창민이 등판하며 준플레이오프를 마쳤다. 원종현은 6경기 연속 출장. 김경문은 원종현에게 2010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10경기를 모두 소화한 고창성의 전철을 밟게 하려는 속셈인가? 선수를 소중히 여겼으면 한다 제발.
플레이오프 프리뷰
(1) 두산과 NC의 만남이다. 3년 연속 만났다. 승리의 여신은 두산의 편을 들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NC가 4:0으로 셧아웃당하는 굴욕도 맛보았다. 이번에는 다를 수 있을까. 두산은 니퍼트가 1차전 선발로 출격한다. 로테이션으로는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이 예상된다. 함덕주가 불펜으로 나선다. NC의 1차전 선발은 장현식이다. 아마 장현식-맨쉽-해커까지는 확실하고, 4차전 선발은 예상할 수 없다. 최금강은 롯데전에 강하기 때문에 롯데 상대로 선발로 기용되었다. 올해 두산 상대로 4.1이닝 1실점, 작년에는 5이닝 무실점을 한 정수민의 등판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이재학이 나설 수도 있다. 올해 성적이 안 좋긴 했지만 10승을 4번이나 한 투수다.
(2) 두산의 스윕을 예상한다. 일단 선발의 무게에서 압도적이다. 타선도 롯데보단 유기적이고, 하위타선의 힘이 더 강하다.
(3) 니퍼트는 NC전 5.56, 장현식은 두산전 4.91이었다. 둘 다 별로 좋지는 않은 성적이었다. 다만 대결 무대가 잠실이다. 그리고 니퍼트는 충분히 쉬었다. 따라서 두 투수 모두 조기에 내려가진 않을 거라고 본다.
(4) 이종욱 (.459) 손시헌 (.444) 박민우 (.516) 등 NC엔 두산전에 강했던 타자가 많다. 저 수치는 장타율이 아니라, 놀랍게도 타율이다. 이종욱-손시헌은 두산에서 오래 뛰었던 선수이니 두산 투수들을 잘 알고 있는 점이 좋은 타율로 연결됐을 것이다. 반대로 투수 중에는 이민호, 구창모, 최금강처럼 두산전에서 소화한 이닝보다 내준 점수가 많은 투수가 보인다. 6경기를 '출석' 한 원종현의 구위가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앞에서 더 많은 이닝을 맡아줘야 하는 이민호가 7.1이닝 동안 13실점을 했다는 점은 굉장한 불안요소다.
(5) NC 쪽에는 유감스럽게도, 두산에는 NC전에 약했던 타자가 거의 없다. 다들 기본 타율이 .280 이상이고, 민병헌 박건우는 홈런 셋, 오재일은 다섯 개를 날렸다. 맞대결 전적이 두산 11승 5패니 그럴 만도 하다. 올해 두산전에 등판한 적이 없는 맨쉽이 사고(?)를 한번 쳐줄 수 있을지?
(6) 보우덴은 작년 NC전 1.17이었다. 니퍼트도 올해는 약했지만 작년에는 3승 2점대, 함덕주 역시 올해 NC 상대 1점대다. 이현승-이용찬은 점수를 주지도 않았다. 다만 시즌 막판에 마무리로 올라선 김강률이 NC 상대로 올해 5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규시즌 80이닝을 넘게 소화했으니 포스트시즌엔 구위가 떨어질 수도. NC는 이 부분을 잘 물고 늘어져야 한다. 롯데가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한 유희관은 올해 롯데 상대로는 2점대, NC 상대로는 5점대였다. 그러나 유희관을 올려놓고 두들기기라도 하려면 그에 앞서 니퍼트-장원준-보우덴을 거쳐야.
(7) NC 키플레이어로는 스크럭스를 꼽겠다. 올해 두산 상대로 타율 .222, OPS .723으로 약했지만, 이용찬-김강률의 포크볼을 공략할 타자로서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송승준의 낮은 포크볼을 걷어올리며 홈런을 만들어내던 모습을 플레이오프에서도 보여준다면 더없이 좋다. 두산의 키플레이어는 박건우다. NC전 .380 / 1.183으로 극강이었으며, 마산에서 4할을 치면서 4개의 홈런을 날렸다. 올해 우투수 상대 장타율은 .601이다. NC의 우투수들을 무너뜨리기에 이보다 적합한 타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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