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una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입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에요.
(게재되어있는 사진은 전부 넥센 히어로즈 구단 사이트가 출처임을 밝힙니다. 위 사진은 빼고요.)
0330~0401
넥센 vs 삼성 (대구)
10:8 승 / 4:2 승 / 4:6 패
1차전 로저스 / 윤성환
2차전 최원태 / 아델만
3차전 브리검 / 김대우
0403~0405
kt vs 넥센 (고척)
예상 로테이션
1차전 금민철 / 신재영
2차전 류희운 / 한현희
3차전 피어밴드 / 로저스
시리즈 감상
(1) 사흘 동안 타선의 생산성은 좋았던 편입니다. 1차전 10점, 2-3차전 4점을 뽑았네요. 이번 시리즈의 영웅이라면 단연 고종욱이겠죠. 고종욱은 2차전 7회초 파울타구에 맞아 교체된 서건창의 대타로 나서, 중견수 키를 넘는 적시 2루타를 때렸습니다. 3차전 4회초에서도 2사 만루에서 3-유간을 빠져나가는 안타로 가볍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만들어냈고요. 9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2점차를 1점차로 좁히는 선두타자 홈런까지 쳐냈으니, 난세영웅이라고 칭하고 싶어지네요.
(2) 그 외 타격에서 괜찮았던 선수를 꼽으라면 박병호, 장영석, 임병욱 셋입니다. 박병호야 1차전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니 더 말할 게 있을까요. KBO 최고의 1루수 앞에 어중간하게 몰린 공은 모두 조공일 뿐이었습니다. 장영석 역시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려냈고, 임병욱은 3경기 동안 7안타를 쳐내며 광폭화 모드. 설레발이라고 지적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월등히 좋아진 낮은 공 대처가 눈에 띕니다. 놀라운 것은, 그나마 준주전급이었던 2016시즌의 기록과 비교해볼 때 더 공격적으로 타격에 임하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스윙스트라이크%, 초구타격% 증가 / 컨택% 감소) 클래스가 압도적으로 다른 타자긴 하나, 작년 규정타석 최하 컨택% 타자는 NC 스크럭스였습니다. (69.6%) 혹시 이 길이 임병욱의 길이었을까요?
(3) 1차전에 로저스를 바꾸는 타이밍이 너무 늦었어요. 7회말 무사 1,2루를 깔았을 때 교체해줬어야 했는데, 이미 두 점을 주고 바꿨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지요. 뭐, 오주원이 잘해서 이닝을 지웠더라면 이런 불평 따위 하지 않아도 됐을 테지만요. 여러모로 1차전의 출혈이 컸다고 할 수 있죠.
(4) 2차전 최원태의 경우 박한이가 살렸습니다. 6회말 이미 두 점을 줘서 동점이 된 상황에 역전까지 허용했을 경우 경기를 잡기 어려웠을 겁니다. 박한이의 과거 클래스를 생각해보면 그를 '쉬어가는 타순'으로 여기게 된 현재가, 몹내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4) 3차전 브리검은 몸쪽 투심 제구가 무척 좋지 않았습니다. 선수를 두 명이나 연이어서 맞히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어요. 1차전에 이미 김하성과 박해민의 사구가 오간 것을 감안할 때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져도 놀랍지 않았습니다. 여담으로, 로저스가 박해민에게 던진 공은 100% 고의로 봅니다. 윤성환에게서 한 번이라면 몰라도 두 번이나 연이어서 머리 쪽으로 공이 날아왔고 결국 김하성이 맞았죠. 우리도 보복구를 한번 던져줄 필요는 있었지요. (같은 맥락으로, 1회말 이원석과 배영섭이 연이어 맞았으니 2회초 삼성 쪽에서 장영석을 맞혔어도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5) 박동원이 말소된 현재 주효상이 주전으로 나오고 있는데, 스트라잌도 볼로 만드는 기적의 프레이밍에 기가 막히네요. 현저히 떨어지는 BQ에 또 한번 기가 막히고요. 3차전 3회말 더블스틸 허용은 나와서는 안되는 장면이었죠. 김헌곤은 1차전에 안타 하나가 있긴 했지만 시리즈 내내 대체로 죽을 쑨 타자였어요. 2사 1,3루가 되나 2,3루가 되나 큰 차이가 없는데 왜 거기서 공을 2루로 던졌을까요? 2루로 공을 던진 것까지는 그렇다 치는데, 다시 공이 돌아올 때 잘 받아서 3루 주자를 아웃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타석에서는 자동아웃이고, 전담포수로 붙여줘도 미트질 하나 제대로 못하는 선수를 왜 자꾸 선발로 내보내는지 모르겠어요. 선수 하나 욕받이로 만들어서 망가뜨리는 게 감독의 목표일까요? 작년부터 내내 한 얘기라 지겹습니다.
(6) 3차전 8회말에 조덕길이 커리어 처음 1군 무대를 밟았습니다. 서른 나이의 첫 투수는, 삼진-우익수 플라이-2루타-좌익수 플라이로 이닝을 매조졌어요. 145까지 나오는 직구는 괜찮았고, 스플리터도 쓸 만해 보였습니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방출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살아남은 이유가 있었더군요. 앞으로도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기를 기대해봅니다.
(7) 러프-강민호-이원석 / 러프-이원석-배영섭으로 이어지는 삼성 4-5-6번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서 (특히 이원석의 로저스 상대 홈런 -낮은 커브를 그렇게 퍼올릴 줄 몰랐어요. 확실히 삼성 이적 후 클래스가 다른 타자가 됐습니다-) 투수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은 시리즈였습니다. 다행히 김상수-배영섭-강한울의 2번과 3번 구자욱이 적재적소마다 흐름을 끊어줘서 대량실점은 모면했지만요. 하지만 다음 주중에 상대할 kt의 타선은 라인업 전체가 물이 올라있어, 신재영-한현희-로저스로 감당이 될지 걱정이 앞서는군요. 루키 강백호도 보통내기가 아니고, 로하스도 그야말로 특급입니다. 특히 신재영은, 김성민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아봐야 두 번 정도가 한계일 거예요.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로테이션에서 탈락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8) 서건창은 무릎에도 공을 맞고, 자기 파울타구에도 정강이를 맞고... 오늘 라인업에서 빠지긴 했는데, 아이싱이 문제가 아니라 병원을 갔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오늘 낮에 갔다고 합니다.) 휴식일 동안 잘 쉬고 나오길 바랍니다.
-번외
(1) 롯데는 드디어 7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레일리가 7이닝을 호투하며 팀의 멱살을 잡고 끌어올렸고, 이래도 지나 하는 위기의 순간 번즈와 한동희의 2루타-3루타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한동희의 3루타에는 나성범의 안일한 펜스플레이도 한몫. 움직이는 걸 보니 틀림없이 넘어갔다고 여기고 멍때리고 있었음이 분명하지요. 이에 못지 않은 플레이가 5회 지석훈 도루 때의 김사훈 송구였어요. 나원탁-나종덕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이래서는 상동에서 벗어나지 못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NC는 배재환의 호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고 시속 147짜리 직구와 변화구 2종(스플리터/슬라이더)이 좋은 게, 차기 선발경쟁 후보로 꼽을 만 하더군요.
(2) SK 산체스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두 번째 등판에서도 6이닝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호잉에게 맞은 솔로홈런 하나를 빼면 완벽했어요. 직구와 커터에만 주목했는데, 체인지업과 커브 역시 수준급이었습니다. 아직 많은 공을 던지고 있진 않습니다. 첫 등판에 90구, 이번엔 88구. 100구씩 던질 수 있다면 무적의 1선발이 되겠지요.
(3) LG는 작년 우승팀 KIA 상대로 위닝시리즈. 양현종까지 잡아냈으니 최상의 결과입니다. 류중일 감독도 이번 시리즈를 통해 깨달았을 겁니다. 2번에 애매한 타자를 두느니, 김현수를 두고 박용택-가르시아를 연이어 넣어 중심타선을 그쪽에 두는 게 낫다는 점을요. 오늘은 채은성과 양석환도 잘 쳐서 효과가 더 훌륭했지요. (1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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