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게재되어있는 사진은 전부 넥센 히어로즈 구단 사이트가 출처임을 밝힌다.)
0406~0408
넥센 vs KIA (광주)
5:11 패 / 1:5 패 / 3:4 패
1차전 최원태 / 헥터
2차전 브리검 / 양현종
3차전 신재영 / 팻딘
0406~0408
넥센 vs 롯데 (울산)
예상 로테이션
1차전 한현희 / 김원중
2차전 로저스 / 송승준
3차전 최원태 / 듀브론트
시리즈 감상
(1) 투타 모두에서 우위인 KIA를 만나 드, 드리겠습니다! 모드로 가볍게 3승을 헌납했다. 차근차근 정리해보자면-
(2) 1차전은 최원태의 투수교체가 늦어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선발승을 챙겨주려는 의도일지는 모르나, 이미 100구 넘게 던지고 만루를 깔아준 선발을 계속 기용하는 건 '3연투도 불사' 한다며 시즌 전 불펜투수들에게 밑밥을 깔던 감독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은 행위다. 주자가 둘 혹은 셋이 되는 순간 바로 김성민이 올라왔어야 한다. 한입으로 두말하지 말고 확실히 하기 바란다.
(3) 하영민은 이제 아무런 장점이 없는 투수가 되어버렸다. 1군에 있을 이유가 없다. 올해 그냥 2군 로테나 돌다가 군대나 가는 게 최선이다. 계속 1군에 깔짝깔짝 2-3이닝 노예로 올라온다면 그에게 미래란 없다. 이미 말소되었으니 당분간 안 보는 게 좋겠다.
(4) 2차전은 그나마 잘 지는 경기로 평가할 만 하다. 브리검이 5실점을 하긴 했으나 7.1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 부담을 최소화하였다. 이정후와 임병욱은 도합 10타수 5안타로 밥상을 충실히 깔아주었다. 3-6번인 김하성-박병호-초이스-김민성이 그 밥상을 매번 엎어 (12타수 2안타) 결국 질 수밖에 없었지만... 허정협의 적시 2루타가 좋았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당했던 양현종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밀어서도 담장 가까이 갈 수 있는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선수임을 어필했으니, 1군에 계속 생존했으면 좋겠다만.
(5) 3차전은 신재영이 살아나면서 꽤나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좌타자 상대로 백도어 슬라이더가 기가 막히게 들어갔고, 우타자 바깥으로도 계속 먹음직스럽게 움직이면서 타자를 유인했다. 이날 던진 실투는 이명기에게 맞은 홈런 하나밖에 없었다. 다음 두산전에 등판할 때도 이런 투구를 바란다.
(6) 7회말 김성민이 최형우 상대 좌완 원포인트로 등판한 것은 꽤나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이전까진 충실하게 불펜 B조로서의 역할만 수행했던 투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실패, 그리고 뒤에 등판한 이보근도 구원 실패. 그나마 김상수의 구위가 여전함을 확인했다는 게 수확.
(7) 3연전 내내 스트라이크존은 좌우로 넓었다. 1차전 최원태-안치홍, 3차전 김상수-이명기 (삼진콜) 등 공 하나 이상이 빠졌음에도 이득을 본 판정이 존재했으나, 이를 딱히 일방적인 친넥센 판정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양현종의 우타자 바깥 패스트볼을 잡아주거나 (같은 코스를 브리검에겐 잡아주지 않았다. 좌완-우완의 공 움직이는 궤적을 생각하면 오히려 존 안에 들어온 공은 브리검이 던진 것이었을텐데) 임창용의 좌타자 상대 바깥쪽 직구를 잡아주는 판정 또한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양팀 모두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스트라이크존이었다.
(8) 김혜성은 1차전에 멀티히트 기록. 2루수로서도 꽤나 안정감을 보였다. 유격수 김하성이 있는 한 어차피 유격수로 자리잡긴 어려울 테니, 차라리 2루를 주 포지션으로 노려보는 건 어떨까.
(9) 최형우는 3연전 동안 11타수 7안타. 최형우가 나오면 넥센 수비진은 자동으로 좌타자 대비 시프트를 걸었으나, 최형우는 유격수나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만들거나 아예 밀어쳐서 좌익수 옆으로 타구를 보내버리면서 모두 피해갔다. 그냥 '맞는다' 를 전제로 하고 외야 위치나 조정하는 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10) 분명히 최소 위닝 이상 거둘 수 있는 시리즈였다. 어차피 2차전 브리검이 나오는데 1차전에 최원태를 조기강판하며 불펜 물량으로 승부를 봤어도 될 일이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3차전은 마지막 9회초 무사 3루에서 한 점이라도 냈다면 약한 KIA의 불펜을 두드려 개싸움을 만들 수 있었다. 바로 이런 데서 강팀과 약팀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KIA는 점수를 낼 때는 충실히 냈고, 지킬 때는 든든하게 지켰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11) 주효상이 말소됐다.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1군에서 그 프레이밍과 그 도루저지와 그 타격으로 여태까지 붙어있었다는 게 대단한 일이다. 리그에서 현재 주효상의 역할은 나원탁과 나종덕에게 '내가 쟤보단 잘하겠지...' 하는 희망을 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김재현이 모든 점에서 완벽하게 상위호환인데 뭐하러 3포수라는 뻘짓을 해야 하나. 괜히 유망주 하나 욕받이로 내세우지 말고, 차근차근 순리를 밟자. 박동원 팔려고 그렇게 간 보던 팀이면 2차 드래프트에서 허도환이라도 지명했어야 했다. 웃기지도 않는 일이다. 팔고 육성에 집중하든가, 되도 않는 욕심을 부리지 않든가 둘 중 하나라도 확실히 해야 하는데, 무얼 하는가?
(12) 롯데는 현재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고, 로테이션도 마침 에이스 레일리와 영건 윤성빈을 피할 확률이 높다. 원정이라도 철저하게 목표 3승을 향해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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