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전에 혹시나 해서 - 저는 오지환을싫어하지않습니다콘)
아기다리고기다리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최종엔트리가 나왔다. 엔트리에 드는 데 성공한 우리의 24인 대표팀은 다음과 같다.
구단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솔직하게 좀 살자- 는 말을 하고 싶다. 이번 아시안게임 엔트리 논란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엔트리 구성을 보면 모든 선수가 뽑힐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중에 와! 무임승차! 아예 날로 먹는구만! 싶은 선수는 단 하나도 없다. (있다고 생각하면 글 안 읽으셔도 된다. 굳이 설득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선동열 감독의 이번 엔트리 선발 관련 발언은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심창민보다 연투능력이 더 좋다' 는 박치국을 보라. 심창민은 올해 3차례 연투 경기에서 2.25, 박치국은 8차례 연투 경기에서 4.40을 기록했다. 표본이 너무 적은가? 작년 심창민은 13차례 연투 경기에서 2.41의 성적이다. 네 이놈! 어찌 0점대를 기록하려는 노오력을 하쟎고! 게다가 불펜투수인데 'WAR을 봐서 뽑았다' 고? 빌 제임스도 웃고 갈 촌극이다.
'비슷한 실력이면 APBC에 참가했던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 고 했다. 이정후(252타석 .320 .390 .438 4홈런 21타점)가 그 기준에 미달하나? 왜 내야 전체 주전을 우타로 도배했는데 박건우(266타석 .300 .340 .389 2홈런 31타점)가 '외야에 우타가 모자라서' 이정후를 대신해 승선해야 하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 그 기준이 혹시 고영표(13경기 3승 7패 4.67)나 이재학(13경기 2승 7패 4.25)을 밀어낸 임기영(11경기 4승 5패 1홀드 5.21)에게만 적용된 건가? 이닝당 탈삼진률, 이닝당 볼넷허용률 등이 국내선수 한정 최상위권인 투수를 제치고 작년 포스트시즌에 국제대회까지 뛰고 그 후유증으로 올해 고생하면서 불펜 강등까지 겪고 있는 투수를 뽑는 게 공정한 '기회' 일까?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가 유리하다' 는 소릴 해놓고는 정작 유격수밖에 못 보는 오지환(286타석 .296 .357 .400 4홈런 33타점)과 2루수밖에 못 보는 박민우(197타석 .268 .316 .346 2홈런 14타점)를 선발했다. '멀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니 차라리 한 포지션에서 잘하는 선수를 선정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말 뒤집기가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다. 허경민(229타석 .312 .364 .446) 최주환(254타석 .316 .374 .561) 같은 선수가 들으면 울겠다 울겠어.
작년 말 APBC에서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말이 나왔을 때 많은 야구팬이 이를 환영했으나, 현 엔트리를 보면 미필 선수들에 대한 동기부여를 기대하는 것도(이번 엔트리의 미필 7명은 역대 최저인 수치다) 그렇다고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노리는 것도 세대교체를 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구성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선동열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선발 이유에는 책임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냥 되도 않는 이유를 들면서, 대충대충 덮고 가겠다는 속마음이 들여다보여 심히 불쾌하다.
그냥 '박민우와 박건우의 작년 성적을 보라.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이고 세대교체의 주축이 될 것이다.' '임기영의 APBC 대만전 7이닝 무실점 경력을 믿었다.' '오지환은 현재 성적과 개인의 동기부여 측면에서, 대표팀에 분명 필요한 자원이다.' 같은 식의 인터뷰는 할 수 없나? 감독이라면 선수들을 향한 비난을 자신에게 돌리려는 '탱커' 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인 커리어의 위협을 무릅쓰고 입대 직전 연령에 군면제의 혜택을 노리는 선수라고 이렇게 크게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기왕이면 안 가는 게 좋은 것, 다들 알고 있지 않나. '나는 될 놈을 뽑았다!'는 소신이 보고 싶다. 비겁하게 선수를 선발한 이후 이유를 끼워맞추기보다, 그런 당당한 자세로 발탁한 이유를 밝히고 그들과 함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행보다. 선동열은 그러한 류의 소신을 '더 추해지기 전에 은퇴해야' 같은 발언으로밖에 표출할 수 없는 사람인가? 아니길 빈다.
(주 - 여기에 더해서, 약물복용 전력이 있는 김재환을 선발한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가뜩이나 '야구만 잘하는' 야구선수들에게 '그냥 야구만 잘하면 된다' 는 희망을 주기 위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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