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 프리뷰
엔트리(두산)
-투수: 린드블럼, 후랭코프, 이용찬, 이영하, 유희관 / 함덕주, 박치국, 이현승, 김승회, 박신지, 장원준, 강동연, 윤수호
-포수: 양의지, 박세혁, 장승현
-내야수: 허경민, 김재호, 오재원, 오재일, 최주환, 류지혁, 황경태, 이병휘
-외야수: 김재환, 박건우, 조수행, 정수빈, 정진호, 백민기
엔트리(SK)
-투수: 김광현, 켈리, 박종훈, 문승원 / 신재웅, 김태훈, 산체스, 정영일, 서진용, 김택형, 윤희상, 박정배, 이승진
-포수: 이재원, 허도환, 이성우
-내야수: 최정, 김성현, 강승호, 로맥, 박정권, 나주환, 최항, 박승욱
-외야수: 김강민, 한동민, 김동엽, 정의윤, 김재현, 정진기
(1) 선발 매치업
린드블럼 대 박종훈이다.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두산은 후랭코프-이용찬-이영하 순으로 차례로 출격할 것이다. SK도 문승원-김광현-켈리 순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린드블럼은 여러 말 할 거 없이 올해 최고의 투수였다. (투수 WAR 1위, 6.82) 15-16년과 달리 지난 시즌 다소 늘어난 투심 구사라는 변화를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구속은 1.7km/h 더 올랐다. (작년 144.4, 올해 146.1) 잠실을 홈으로 쓰며 HR/9는 0.85까지 떨어졌지만 구장빨로만 볼 수는 없는 게 본인이 잘 던지기도 잘 던졌다. (지난 3년간 피OPS .834 -> .691 -> .640)
지난 시즌 .381에 달했던 직구 피안타율은 올해 .204라는 경이적인 숫자까지 줄어들었다. 원래도 우타자에 더 강했던 선수지만 이제는 아예 저승사자 수준. (우타자 상대 .216 .259 .327, 좌타자 상대 .239 .304 .415) SK 타선의 우타자들도 린드블럼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최정 6타수 무안타, 이재원 8타수 1안타, 로맥 7타수 1안타, 나주환 5타수 무안타) 김강민 정도가 3타수 2안타로 유일한 예외.
SK는 린드블럼 상대로 통산 26타수 3안타로 약했던 최정의 타순을 다소 뒤쪽으로 조정하고, 박정권-최항을 선발로 내세우면 어떨까 한다. 키플레이어로는 올해 린드블럼 상대 8타수 4안타를 쳤고, 플레이오프 막바지 감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인 한동민을 꼽는다. (글을 쓰는 도중에 라인업이 나왔는데, 최정 대신 강승호가 선발 3루수로 나오고 2루에는 박승욱이 선발이다...)
박종훈은 올해 성적만 보면 문학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두산에 강했던 것처럼 보이지만 (7월 24일 경기) 사실 그 경기는 2안타 6사사구를 내주면서 버틴 경기라 잘했다고 말하기 무안한 수준이다. 지난 3년간도 61.2이닝 동안 49실점(39자책)으로 5.6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두산전에 대체로 약했다.
긍정적인 면을 대보라면 올해 잠실에서 3경기 2승 2.57로 호투했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3실점을 하긴 했지만 구위가 나쁜 편은 아니었다. 특히 넥센 우타자들은 박종훈의 커브에 타이밍을 잡기 힘들어했다. 따라서 1번으로 나올 허경민을 출루시키지 않는 게 중요하다.
두산은 중심타선인 김재환(작년 14타수 6안타) 양의지(작년 4타수 2안타) 오재일(작년 11타수 4안타) 박건우(작년 10타수 4안타) 등이 박종훈에 강했으므로, 일단 차근차근 주자를 모아 승부를 보면 되겠다. 무릎 높이 공에 안 휘두르는 게 포인트일 듯.
오늘 SK에선 산체스가 출격할 확률이 높다. 산체스가 그나마 잘 잡은 타자는 양의지/박건우(7타수 2안타) 김재환(8타수 2안타) 최주환(9타수 2안타) 오재원(8타수 무안타) 등이고, 반대로 얻어맞은 타자는 오재일(5타수 3안타) 김재호(8타수 4안타) 등이다. 박종훈이 두산 타선을 두 바퀴 반까지는 돌아줘야 산체스 출격이 빛을 본다. 두산도 불펜 경험이 있는 이용찬이나 이영하의 준비 가능성이 있는데, 둘 다 SK에 강했던 투수는 아니니 (이용찬은 오히려 5점대로 약했다) 투입 시기를 잘 저울질해야 한다. 여차하면 장원준-유희관까지 더해 원포인트로 줄줄 끊어갈 수도 있다.
(2) 승부의 향방
객관적으로 SK에 불리하다. 5차전까지 혈투를 벌이며 피로가 누적됐을 터고 이 과정에서 약점인 수비 문제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진다는 것 또한 노출되었다. 게다가 두산에 유리한 점이 하나 더 있는데, SK는 켈리와 산체스를 한 경기에 못 쓰지만 두산은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를 한 경기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눈물...)
수비력은 물론 두산의 압승이지만, 선발진을 보면 김광현-켈리-박종훈이 린드블럼-후랭코프-이용찬에게 그렇게 밀릴 정도는 아니다. 타격 쪽으로 말하면 홈런 1위(233)를 찍은 SK의 위용이 물론 대단하나, 타선 자체는 올해 팀 wRC+가 120을 넘은 두산의 힘이 더 강해보인다. 이 정도 수치를 찍은 팀은 2003년 삼성 외에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SK의 불펜이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기에, 의외로 불펜 싸움은 대등하게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SK는 잠실에서 최소 1승 1패를 가져가야 한다. 2차전인 문승원-후랭코프 매치업은 타격전이 될 확률이 높기에, 그 1승이 오늘인 편이 훨씬 안정감있다. 1승 1패 후 문학으로 간다면 김광현-켈리를 내세워 분위기를 가져오는 게 가능하다.
반면 두산은 잠실에서 2승을 찍으면 그 다음은 훨씬 쉽다. 김광현의 슬라이더가 넥센 좌타자들에게 많은 약점을 노출했기에, 두산 좌타자들이 이를 잘 분석했다면 김광현을 공략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베테랑 이현승과 김승회, 올해의 영건인 박신지 등을 잘 활용해 9회 함덕주까지 이어주는 승리 공식을 만드는 게 중요하겠다. (함덕주 올해 SK 상대 7경기 1.29)
두산의 4승 1패 우승을 예상한다. 만일 SK가 우승한다면 7차전까지 가지 않고서는 어려울 것이다.
(사진출처: 두산 베어스 [링크] / SK 와이번스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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