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리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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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리즈의 향방


6차전은 이제 켈리와 이용찬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7차전에 SK는 문승원에 +1로 산체스를 출격시킬 것이고 여차하면 김광현 또한 등판할 것이다. 반면 두산의 경우 7차전은 되어야 3일 쉰 린드블럼을 이영하 뒤에 붙여서 내보낼 수 있으니 SK보다 훨씬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2) 3차전


로맥의 홈런 2개와 이재원의 페이크번트앤슬래시 홈런을 앞세워 SK가 7:2로 승리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박치국과 김승회에게 홈런을 뽑아낸 점도 유리하다. 켈리는 두산 타자뿐만 아니라 석연찮은 스트라이크존 판정과 팀 동료들의 수준 이하의 수비라는 불리함과 싸우면서도 7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호투를 선보였다. 다만 좌익수에 배치되어왔던 김동엽과 정의윤이 동네야구 수준의 어깨를 자랑하고 있는 점이 아쉬울 따름.


두산은 김재환이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확 줄었으며, 6회 1사 만루라는 결정적 찬스를 잡고도 오재일과 김재호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며 기회를 놓쳤다. 박건우는 3번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으며, 장원준은 사실상 배팅볼러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3) 4차전


정수빈이라는 의외의 복병이 SK를 무너뜨렸다. 3차전과는 반대로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한 쪽은 SK였다. 김광현을 내고도 우세를 점하지 못한 점은 뼈아팠으나, 포스트시즌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정영일의 무실점 행진과 김태훈의 휴식이 그나마 만족할 만한 점.


두산은 정수빈의 역전 투런에 이어 린드블럼의 7이닝 1실점 승투와 함덕주의 2이닝 세이브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우천순연으로 에이스 린드블럼을 내 1승을 딸 수 있었던 것과, 맛이 갔던 수비가 어느 정도 돌아온 것이 가장 큰 소득. 3루수 허경민과 1루수 류지혁의 수비는 그야말로 진기명기였다.


이 경기에서도 심판의 존 논란이 있었으나 (린드블럼의 커브 삼진 등) 개인적으로 보기엔 3차전보단 일관성있는 존이었다. 두산이 약간 득을 본 것도 같으나 박기택 구심은 김광현의 우타자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주는 등 대체로 바깥쪽에 호의적인 성향이었다.



(4) 5차전


후랭코프의 6.1이닝 9K 2실점(1자책)을 앞세워 두산이 리드를 잡았으나, 7회 김성현의 동점타와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SK가 역전을 따내고 이후 8회 추가점 두 점을 더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두산은 박건우가 또 4타수 무안타를 더하며 시리즈 18타수 1안타로 역적의 중심에 섰고, 8안타 5사사구를 얻어내면서도 병살 3개로 1점만을 뽑는 눈이 괴로운 야구를 펼치며 승리하지 못했다. 8회 평범한 내야플라이를 놓친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은 덤. 게다가 김성현의 누의공과(2루)를 아무도 확인하지 못하며 자멸하기까지 했다. 후랭코프는 저번처럼 수준급의 투구를 펼쳤으나 누구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SK는 홈런 없이 집중력있게 안타와 볼넷을 뽑아내며 승리를 거두었고, 박종훈이 어찌됐건 5이닝을 채웠다. 산체스-김태훈-정영일로 이어지는 가을야구 필승조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성현은 원래 팬들에게서 받은 저주와 비난이 더 익숙한 선수였으나, 동점타에 이어 마지막 쐐기가 되는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고 강승호와 합작 3병살을 잡아내며 데일리 MVP를 받고 이 경기에서 공수 양면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4회초 오재원 타석에서 박종훈이 보크를 범했고, 이를 오재원이 어필했으나 최수원 구심이 받아들이지 않아 (본인은 데드볼 상태라 했으나, 플레이볼 콜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명확히 찍혔으니 되도 않은 변명이다) SK가 다소 이득을 보았다. 만약 인정됐더라면 주자가 3루에 있었기 때문에 두산이 2-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수준높은 가을잔치를 위한 심판진의 노력이 필요하다. 스트라이크존이야 구심 고유 권한이라 우기고 넘어간다 쳐도, 이런 명백한 상황까지 오심을 저지른다면 심판이 왜 필요할까?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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