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팀타율 .285 (6위) -> .289 (4위)
팀출루율 .356 (5위) -> .356 (4위)
팀장타율 .433 (7위) -> .471 (3위)
팀홈런 151 (4위) -> 203 (3위)
팀도루 92 (3위) -> 68 (10위)
팀득점 743 (7위) -> 821 (5위)
팀ERA 4.57 (3위) -> 5.41 (8위)
선발ERA 4.54 (4위) -> 5.67 (9위)
구원ERA 4.61 (3위) -> 5.05 (3위)
선발QS 60 (공동 4위) -> 43 (10위)
승계주자실점률 36.6% (8위) -> 37.1% (7위)
수비효율DER .665 (2위) -> .645 (8위)
실책 86 (1위) -> 117 (10위)
2017시즌, 8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롯데가 거둔 성적은 33승 14패였다. (.702) 이 두 달 간 '진격의 거인' 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후반기 대약진으로 3위를 달성한 롯데는 조원우 감독과 재계약을 단행했다. 그리고 제일 악몽같은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FA로 무조건 잡았어야 할 강민호는 (아마 더 좋은 옵션을 제시한 것으로 보이는) 삼성으로 이적했다. 린드블럼과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는 과정에서 롯데가 린드블럼 측에 '보류권이 풀리는 11월 30일 이전에 재계약하지 않으면 원소속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는 거짓말을 한 사실이 밝혀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공격에서라도 강민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두산과 결별이 확실시되던 민병헌을 4년 80억에 잡고,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오현택, 이병규, 채태인 등의 자원을 긁어모았다. 포수 자리는 강민호의 보상선수인 나원탁과 2017 지명 신인 나종덕, 일명 '나나랜드' 로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이는 공상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 나원탁의 수비는 수준 이하였고, 나종덕은 그것보다 더 끔찍했다. 나종덕의 성적은 .124 / .175 / .201였는데 이런 포수가 106경기 203타석이나 소화해야 했던 것이 롯데 안방의 현실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나종덕이 이번 시즌 1군에 없었던 것은 8월 상반기 15일에 불과하다) 7월 초 안중열이 1군에 나타나기 전까지 롯데의 안방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투수진은 처참했다. 린드블럼 대신 데려온 듀브론트(6승 9패 4.92)는 시원치 않았고, 작년 불펜진의 마당쇠였던 배장호가 24.1이닝 소화에 그쳤다. 박진형(13경기 등판)과 조정훈(7경기 등판)은 사실상 전력 외였다. 박세웅(14경기 12선발 9.92) 역시 급격한 이닝 증가와 APBC 후유증을 면치 못하고 결국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김원중(8승 7패 6.94)은 30경기에서 불과 145.1이닝을 투구하며 넉넉한 득점지원에도 불구하고 사직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다음에 따로 언급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원중은 발전할 여지가 많은 투수라 본다.) 노경은(33경기 19선발 9승 6패 4.08)마저 없었다면 롯데의 올해 선발 로테이션은 아예 돌아가질 못했을 것이다.
장점이었던 선발이 급격히 망가졌지만, 이탈 전력이 많았던 구원진은 다행히도 작년 수준은 유지해주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오현택(72경기 64이닝 3.76)은 셋업맨 자리를 꿰차고 홀드왕(25홀드)을 차지하며 불펜에이스로 떠올랐다. 2군 구원왕이었던 구승민(64경기 73.2이닝 3.67)은 순조롭게 1군에 정착했으며 진명호(60경기 6.12이닝 4.38)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그 뒤를 받쳤다. 손승락(57경기 57.2이닝 3.90)은 28세이브를 추가하며 통산 262세이브로 역대 2위로 올라섰다.
타선에서는 민병헌 영입의 긍정적 효과가 확실히 있었다. 전준우(.342 .400 .592 33홈런 90타점)가 좌익수로 이동한 후 (좌익 929.2이닝, 중견 161이닝) 전 경기에 출전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2차 드래프트로 뽑은 이병규(.273 .432 .490 10홈런 39타점)와 채태인(.293 .356 .460 15홈런 75타점)도 쏠쏠한 활약을 해주었다. 손아섭(.329 .404 .546 26홈런 93타점 20도루)이 2년 연속 20-20을 이어갔고 이대호(.333 .394 .593 37홈런 125타점)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신본기(.294 .357 .442 11홈런 71타점)는 사상 첫 두자릿수 홈런 시즌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포수 말고도 3루에 구멍이 있었던 롯데는 이를 메우지 못했다. 유망주 한동희는 2군은 폭격했지만 레벨이 다른 1군의 현실에 맞부딪쳤다. (226타석 .232 .279 .360 4홈런 / 3루수로 80경기 505이닝 12실책) 작년 수비에서 호평받았던 2루수 번즈는 자그마치 22실책을 범하며 완전히 폼이 무너졌고, 신본기가 2루-3루-유격을 오가며 끊임없이 빈 자리를 메꿔야했다. 이는 곧바로 내야수비 붕괴로 이어졌다. 작년 최소실책 1위였던 롯데는 순식간에 최다실책 1위 팀으로 바뀌었다. 시즌 말 등장한 전병우가 그나마 3루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게 소득이었다.
시즌이 끝나고 조원우 감독은 경질되었고, 새 감독으로 양상문이 부임했다. 포수나 3루수 공백은 프런트의 탓을 해본다 쳐도, 시즌 내내 불펜진을 무리시키고 (심지어 6월에는 송승준마저도 알차게 뽑아먹었다) 문규현을 2번 타자로 18번이나 내보낸 감독이 잘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즌 초, 롯데의 우승은 어떠한 가능성보다는 당위성의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동안 투자한 돈을 생각하면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도 멀어보인다. 과연 양상문은 롯데에서 성적과 육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부산이 사랑한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에게 우승 트로피를 쥐여 줄 수 있을까. 내년에는 한 달마다 널뛰었던 기복을 줄이고 꾸준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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