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팀타율 .279 (8위) -> .288 (6위)
팀출루율 .340 (9위) -> .355 (5위)
팀장타율 .428 (8위) -> .432 (8위)
팀홈런 145 (7위) -> 146 (9위)
팀도루 98 (1위) -> 116 (2위)
팀득점 757 (6위) -> 776 (7위)
팀ERA 5.90 (10위) -> 5.22 (5위)
선발ERA 6.02 (10위) -> 5.61 (8위)
구원ERA 5.75 (9위) -> 4.66 (2위)
선발QS 43 (10위) -> 58 (6위)
승계주자실점률 32.7% (2위) -> 33.0% (2위)
수비효율DER .638 (10위) -> .648 (7위)
실책 95 (5위) -> 79 (2위)
시즌 프리뷰 당시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로 지목했던 팀이었다. 그 후 8개월, 놀랍게도 삼성은 승차없는 6위까지 따라가며 최후의 순간까지 5강 경쟁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팀 전력의 구조적 한계를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시즌이었다.
초반 10위로 출발하며 예상대로였나 싶었던 삼성은 구자욱의 5월 부활과 함께 (3월 .194 / .445, 4월 .250 / .544, 5월 .418 / 1.078) 무섭게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아델만(5월 ERA 3.21)과 보니야(5월 ERA 2.73)과 선발진의 균형을 잡고, 박한이(3월 22타석 .111 / .384, 5월 81타석 .319 / .838)와 강민호(4월까지 .247 3홈런, 5월 .310 8홈런)가 불타오르며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6월 9번의 시리즈 중 6번 루징을 내주며 다시 무너졌고, 7월 월간 승률 1위를 찍고 5위를 잠시 차지하며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는가 싶었으나 8월부터 시작된 부진으로 KIA에게 마지막 한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올해 삼성 마운드의 원탑은 당연히 최충연(70경기 85이닝 3.60) WAR 3은 팀내 투수진 중 1위다. (뒤집어 말하자면, 셋업이 WAR 1위인 것이 삼성 마운드의 현실이라는 뜻도 되지만..) 85이닝을 던지면서 101탈삼진을 잡았고, 그러면서도 단 26볼넷을 내주고 6개의 홈런을 맞는 데 그쳤다. 만 21세에 불과한 이 선수가 보여준 눈부신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피안타율 .312 -> .233, 피장타율 .470 -> .355, 스윙스트라이크% 15.5 -> 23.5, 헛스윙% 21.7 -> 31.8) 최충연을 더 이상 불펜으로 쓰는 건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4구종을 평균 이상으로 던지는 직구 평속 147의 190cm 우완 투수가 계속 불펜에 있는 것은 삼성 한 팀이 아니라 리그 전체로 보아도 손실이다.
이 외에도 심창민(59경기 66.1이닝 4.07) 장필준(61경기 66.1이닝 4.34) 우규민(48경기 58.2이닝 4.30) 권오준(47경기 43.1이닝 3.95) 임현준(40경기 27.2이닝 3.90) 등의 분전으로 삼성은 작년 구원 9위 팀에서 2위 팀으로 당당하게 뛰어올랐다. 신예 양창섭이 19경기에서 7승 6패 5.05로 가능성을 확인했고, 최채흥도 8경기 28이닝에서 3.21로 내년의 돌풍을 예고하는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이제 선발 자리가 더 익숙해진 백정현은 25경기(23선발)에서 7승 7패 4.58로 호투. 작년 노오오오답이었던 선발진은 양창섭과 백정현 두 투수 덕분에 노오답 정도로 끝마칠 수 있었다.
선발진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두 외국인 투수의 성적. 아델만(8승 12패 5.05)과 보니야(7승 10패 5.30)는 잘 던질 때도 있었지만, 믿고 보는 에이스는 분명 아니었다. 외국인 투수 둘이 4선발 정도의 성적을 내고 있어서야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건 당연한 일. 여기에 윤성환이 역대 최악의 부진을 겪으면서 (24경기 5승 9패 6.98) 삼성의 선발은 사실상 답보 상태였다. 불펜진에 부담이 가중된 것은 당연한 일. 최충연이 던진 70경기 85이닝은 순수 구원투수로는 1위다. (2위 KIA 김윤동 82.2이닝) 여기에 시즌 초에는 심창민, 시즌 중반에는 장필준이 1.1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나왔다. 과연 내년 불펜이 올해처럼 잘 던져줄까? 약간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타선은 러프(.330 .419 .605 33홈런 125타점) 구자욱(.333 .392 .533 20홈런 84타점) 이원석(.301 .374 .493 20홈런 93타점)의 트로이카가 이끌어나갔다. 특히 4년 27억 FA 계약을 맺고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원석의 장타력은 놀라울 정도. 이 선수가 두산에 있던 그 내야수가 맞단 말인가? 여기에 김헌곤(.300 .375 .423 11홈런 71타점 22도루)이 한 단계 성장했고, 박한이(.284 .363 .418 10홈런 43타점)가 노익장을 과시했으니 정말 좋은 타선일 거 같지만... 놀랍게도 삼성은 장타율 8위의 팀이다. 삼성은 리그에서 가장 신중하게 타격에 임하는 타선이었고 (스윙스트라이크 비율 10위, 스윙 비율 8위, 초구 스윙 비율 10위) 컨택도 훌륭했지만 (80.0%로 2위) 문제는 땅뜬비였다. 비율상 삼성 (0.89)보다 더 많은 땅볼을 친 팀은 NC와 한화밖에 없다. 역대급 물타선이었던 NC와 이에 못지 않았던 한화와 함께 언급된다는 것 자체가 삼성 타선의 부실함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올해 삼성에서의 첫 시즌을 맞이한 강민호(.269 .331 .457 22홈런 71타점)는 숫자만 놓고 보면 아쉬웠으나, 투수진 안정화와 이지영의 각성 (..) 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내년을 좀더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반면 프랜차이즈인 김상수는 올해 FA를 앞둔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263 .314 .362 10홈런 50타점, WAR 0.44) 겨우 만 28세 시즌을 맞은, 한때 좋은 컨택-견실한 수비-뛰어난 주루의 3박자를 갖춘 선수였던 그가 이렇게도 빨리 하락세를 탈 줄 누가 알았겠는가? 물론 그의 파트너인 강한울(.259 .306 .306)과 김성훈(.243 .321 .324)의 성적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2018시즌 6위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2019년을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심창민이 상무에 지원하고 최충연이 선발로 이동한다면 불펜에는 사실상 장필준 정도가 상수로 남게 된다. 여기에 얇은 야수 뎁스를 어떻게 메꿀지도 어려운 과제다. 다행인 것은 빠르게 찾은 외국인 투수 헤일리와 맥과이어는 아델만-보니야의 조합보다는 훨씬 좋아보인다는 점. 만약 이 둘에 젊은 투수들이 힘을 보태 일을 내준다면, 내년에는 드디어 가을잔치에 복귀하는 삼성의 모습을 구경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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