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팀타율 .302 (1위) -> .295 (2위)
팀출루율 .370 (1위) -> .367 (2위)
팀장타율 .469 (1위) -> .457 (4위)
팀홈런 170 (3위) -> 170 (5위)
팀도루 76 (6위) -> 88 (6위)
팀득점 906 (1위) -> 865 (2위)
팀ERA 4.82 (5위) -> 5.43 (9위)
선발ERA 4.31 (2위) -> 5.68 (10위)
구원ERA 5.71 (8위) -> 5.06 (4위)
선발QS 75 (1위) -> 50 (7위)
승계주자실점률 38.0% (9위) -> 37.0% (5위)
수비효율DER .641 (9위) -> .644 (9위)
실책 98 (6위) -> 94 (3위)
시즌 시작 전엔 디펜딩 챔피언인 KIA의 상위권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KIA는 작년의 그 팀이 아니었다. KIA의 이번 시즌은 챔피언이었던 팀이, 감독의 아집과 의문투성이의 기용 속에서 어떻게 자연스러운 내리막을 타게 되는지 보여주는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선 선발. 작년 KIA 4명의 선발 헥터-양현종-팻딘-임기영은 도합 57승 689.1이닝을 합작하며 3.6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 이들은 뒷걸음질쳤다. 양현종(13승 11패 4.15)만이 외로운 에이스로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며 110구 던지기를 예사로 하였고, 헥터(11승 10패 4.60)는 작년의 그 선수가 아니었다. 시즌 중반 불펜으로 강등되어 황인준(WAR 0.78)보다도 못한 기여도(WAR 0.73)를 찍은 팻딘(6승 7패 6.26)은 언급하기도 미안할 지경이다. 한승혁(7승 3패 5.83)이 그나마 좀 발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팀을 끌어가긴 아직 아쉬운 성적이다. 그 와중에 임기영(8승 9패 6.26)은 APBC 후유증으로 한 시즌을 망쳤다.
그나마 불펜은 작년보단 좋아졌다. 아니, 상당히 많이 발전했다. 임기준(55경기 56이닝 3.54)이 드디어 셋업급의 불펜투수로 성장하고, 김윤동(64경기 82.2이닝 3.70)이 중심을 잡았다. 문경찬(32경기 55.1이닝 4.72) - 유승철(39경기 47.1이닝 4.37) - 황인준(37경기 52.2이닝 4.96)은 올 시즌의 제대로 된 수확. 이들이 엄청 대단한 활약을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기량으로 꽤 많은 이닝을 먹어준 덕분에 KIA가 더 무너지지 않고 5위를 했다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팬들보다 상대의 9회를 더 즐겁게 했던 김세현(40경기 40이닝 6.75)과 윤석민(28경기 40이닝 6.75)의 화려한 불쇼는 여기서 제외해두자.
타선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건재했다. 최형우(.339 .414 .549 25홈런 103타점)와 안치홍(.342 .392 .563 23홈런 118타점)의 좌우 쌍포가 있었고, 김주찬-나지완-이범호도 64홈런을 합작했다. (사실 이들은 노쇠화와 부진의 기미가 보이긴 하지만...) 다만 예상은 했지만 너무 가파른 김선빈의 퇴보와 (.370 .420 .477 -> ..295 .373 .373) 올해 기대했던 성적만큼 치지 못한 최원준(.272 .324 .364)에게 일말의 아쉬움이 남을 뿐. 오히려 걱정스러운 점은 수비다. 이범호는 더 이상 3루를 맡길 수 없는 수준의 수비력이며, 김민식은 포수 수비의 기본인 포구조차 안 되는 약점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여기에 조브리스트급의 수비력을 가진 선수도 아닌데 1경기에도 여러 차례 포지션을 바꾸는 김기태의 최원준 기용법은 덤. 감독이 무슨 생각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이리저리 늘어놓았지만 결국 KIA의 가장 큰 문제는 올 시즌 운용을 잘한 것도 아닌 김기태가 챔피언스필드에 자신만의 왕국을 세웠다는 점이다. 6점대 외국인선발을 중도퇴출도 아니고 불펜으로? 잘 던지던 불펜 임창용을 말소해서 한 달 동안 공백을 만들어놓더니 다시 선발로? 시즌 중에 수석코치를 2군에 처박더니 한 해가 끝나자마자 방출? 대충 생각해보아도 이 정도가 나오는데 선수 기용 쪽으로 가면 팬들이 얼마나 할 말이 많겠는가?
한승택, 황인준, 유승철, 최원준, 류승현, 황대인... 선수단에서 어리고 좋은 재능은 많다. 그러나 감독의 독주를 견제할 수단이 전혀 없다. 갈등이 있었던 선수와 코치가 내쳐지고, 그나마 감독을 제어할 수 있을 만한 위치인 단장도 김기태와 오랫동안 연을 같이 한 조계현이다. 좋은 팀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망치는 데는 결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독불장군 선장의 여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타이거즈호는 과연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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