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팀타율 .294 (2위) -> .309 (1위)
팀출루율 .369 (2위) -> .376 (1위)
팀장타율 .459 (3위) -> .486 (1위)
팀홈런 178 (2위) -> 191 (4위)
팀도루 69 (8위) -> 96 (5위)
팀득점 849 (2위) -> 944 (1위)
팀ERA 4.38 (2위) -> 5.00 (3위)
선발ERA 4.43 (3위) -> 4.91 (3위)
구원ERA 4.31 (1위) -> 5.13 (5위)
선발QS 69 (2위) -> 73 (1위)
승계주자실점률 31.7% (1위) -> 34.4% (4위)
수비효율DER .662 (4위) -> .664 (1위)
실책 90 (2위) -> 77 (1위)
역대급 타선이었단 수식어가 충분히 어울렸다. 2018 두산이 기록한 팀 wRC+ 119.8은 역대 8위. 이를 뛰어넘어본 팀은 LG(1994)와 삼성(1986, 1987, 1993, 1997, 2002, 2003)뿐이다. 팀OPS .862 또한 역대 2위다. (1위 2014 넥센 .891) 팀 타선의 '평균' 수준이 최정 (wRC+ 120.3 / 올해 .244 .358 .547 35홈런 74타점) 혹은 유강남 (wRC+ 118.7 / 올해 .296 .352 .508 19홈런 66타점) 이라고 하면 상상이 가는가? 올해 두산 베어스는 바로 그런 팀이었다.
포수 포지션에서 WAR 3위(6.42)를 기록한 양의지(.358 .427 .585 23홈런 77타점)를 비롯, MVP 김재환(.334 .405 .657 44홈런 133타점) 지명타자 최주환(.333 .397 .582 26홈런 108타점) 마침내 각성한 허경민(.324 .376 .459 10홈런 79타점 20도루) 작년의 부진을 딛고 커리어하이급 시즌을 만든 오재원(.313 .369 .463 15홈런 81타점 15도루) 등이 주역이었다. 아쉽게 골든글러브를 놓친 김재호(.311 .390 .480 16홈런 75타점) 또한 공격력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비록 박건우(.326 .373 .473 12홈런 84타점)와 오재일(.279 .373 .539 27홈런 80타점)가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긴 했으나, 그 하락세도 다른 선수들의 브레이크아웃 시즌 이상이라 별 의미가 없었다. 여기에 시즌 막판 제대 후 26경기에서 .367 .429 .469라는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보탬이 된 정수빈도 있었다.
또 놀라운 점은 이 모든 성과를 외국인 선수 없이 이뤘다는 것이다. 재앙이 예상되었던 파레데스(71타석 .138 .197 .246)는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에서 의외로 익숙했던 반슬라이크(44타석 .128 .205 .231)마저 나가리되면서 올해 두산의 우익수 한 자리는 정진호(348이닝) 조수행(209이닝) 박건우(189이닝) 김인태(179이닝) 이우성(109이닝)이 각축을 벌이는 장소로 전락했다. 물론 뒤집어 말하면 뎁스가 탄탄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올해 인상적이었던 또 하나의 무기는 수비. 올해 두산이 범한 77개의 실책은 144경기 체제에 들어선 이후 팀 최소기록이다. (2위 2018 삼성 79) 김재호-오재원 키스톤의 뛰어난 수비는 슈퍼유틸 류지혁(유격수 336이닝, 3루수 129.2이닝, 2루수 118이닝 소화)의 백업으로 더욱더 빛을 발했다.
투수진 역시 견실했다. 그 동안 상수로 꾸준한 활약을 해왔던 장원준(3승 7패 9.92)과 유희관(10승 10패 6.70)이 나란히 혹사로 인한 부진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뚝심있게 버텨주었다. 올해 투수 골든글러브를 따낸 린드블럼(15승 4패 2.88)은 단연 두산 최고의 선택. 이를 다승왕 후랭코프(18승 3패 3.74)와 오랜만에 앞문으로 복귀한 이용찬(15승 3패 3.63)이 지원했다. 시즌 전 이용찬 선발 - 함덕주 불펜의 구도를 비판한 적이 있는데, 심히 머쓱해지는 대목. 마무리 함덕주(62경기 67이닝 2.96)과 셋업 박치국(67경기 67이닝 3.63)이 군면제라는 선물을 받으며 향후 불펜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고,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활약한 이영하(40경기 17선발 10승 3패 5.28)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김강률(65경기 76이닝 4.62)과 김승회(55경기 54.2이닝 3.46)는 선발에서 마무리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에 충실했다. 시즌 중간 이탈했지만 곽빈(32경기 31이닝 7.55)도 주목할 만한 신인이라는 점을 증명해보였고, 박신지(17경기 21이닝 3.00)도 오늘보다 내일이 기다려지는 인재였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승차를 벌려놓고 한국시리즈를 맞이한 두산이지만, 정작 SK에게 역대 최다 경기 업셋 우승이라는 치욕을 겪으며 우승을 내준 것은 씁쓸함이 남는다. 두산의 강점이자 SK의 약점이었던 수비는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두산의 약점이자 SK의 강점으로 작용했고, 김재환과 김강률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양의지-최주환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빈타에 허덕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부진했던 박건우는 24타수 1안타, 삼진 9개에 병살 2개라는 충격적이기까지 한 모습으로 한 해를 끝내야 했다.
여기에 주전포수 양의지마저 NC로 내주면서 쓸쓸한 스토브리그를 겪고 있는 중이다. 양의지라는 최고 포수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두산이 쉽사리 추락하리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숨고르기와 보강 공사가 필요하단 점은 분명해보인다. 작년처럼 파레데스급의 용병을 데려와서는 안된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는, 적어도 풀시즌을 뛰면서 꾸준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외국인 주전 선수가 꼭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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