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키움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게재되어있는 사진은 별도의 표기가 없는 한 전부 키움 히어로즈 구단 사이트가 출처임을 밝힌다.)



0409~0411

KT vs 키움 (고척)

3:7 승 / 2:4 승 / 8:1 패

1차전 김민 / 이승호

2차전 쿠에바스 / 안우진

3차전 알칸타라 / 김동준


0412~0414

한화 vs 키움 (고척)

예상 로테이션

1차전 박주홍 / 요키시

2차전 김민우 / 최원태

3차전 장민재 / 이승호



시리즈 감상


(1) 내심 스윕을 희망했는데 욕심이었는지? 그래도 김동준 경기 1패는 예상했던 바이니 크게 타격은 아니다. 이승호와 안우진은 6이닝 3실점과 6.2이닝 무실점으로 각각 제 몫을 했다. 1회 밸런스를 잃고 불안한 출발을 했음에도 금세 안정감을 찾고, 체인지업으로 상대 스윙을 유도해가며 별탈없이 6회까지 던진 이승호의 피칭이 매우 훌륭했다. 안우진은 이날 경기를 제대로 안 봐서 할 말은 없는데, 볼배합과 구속 조절로 타자들을 잘 요리했구나 정도의 감상.


(2) 김민은 저번 2경기 잘 던져놓고 1차전에서 크게 무너졌는데, 기사를 보니 이승호가 밟아둔 투구판 위치에 내딛는 디딤발(오른발) 뒷꿈치가 살짝 가라앉으면서 밸런스를 잃었다고. 우리 입장에서는 초짜에게서 얻은 행운이고, 김민 입장에서는 소중한 교훈이 될 것이다.


제구 문제를 빼놓더라도 김민-장성우 배터리의 볼배합은 영 아니었는데, 가령 김하성에게 내내 직구를 던지다 2-2 카운트에서 5구에 깔끔하게 안타를 맞자 다시 박병호에겐 바깥쪽 슬라이더만 던지다 볼넷을 허용하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다시 샌즈에게 초구부터 승부하다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등 전체적으로 허둥지둥하는 모습이었다. 이정후에게도 바깥쪽 직구 2개로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놓고 굳이 조공에 가까운 몸쪽 슬라이더를 던지는 아쉬운 선택.


(3) 김규민의 타격감이 영 좋지 않아 시즌 초반 예상보다 허정협이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데, .261 .320 .261의 슬래시라인은 아쉽다. 가지고 있는 장타력을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샌즈는 3연전 12타수 4안타 2홈런으로 시즌 1,2호를 신고하며 슬슬 기어를 올리기 시작하는 중. 선구안이 있는 선수니 작년 초이스 같은 뒤통수는 안 맞을 거라 바라봐도 될까?


(4) 박동원도 오랜만의 1군 복귀에서 2타점 적시타를 신고. 이 정도 능력치는 되어주는 선수 둘이 1군에 있어야 '전담포수제' 를 운운할 수 있는 법. 그런데 효상강점기에서 벗어나 만세를 불렀더니, 3차전 이지영이 최악의 포수 수비를 보여주고야 말았다. 트레이드 전엔 볼배합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는데, 볼배합이야 둘째라 치자. 도루저지가 안 되는 데서 이미 불합격의 불까지 썼는데 이렇게 잡아줘야 할 공을 못 잡고 막아줘야 할 공을 못 막으면 심각한 문제다. 타석에서 아무리 3할을 친다 해도 떨어지는 공을 뒤로 흘리는 선수를 포수로 둘 수는 없는 법. 한순간의 실수였음을 증명해야 FA 전선에도 이상이 없다.


(4) 불펜은 이보근이 빠지면서 서서히 안정 궤도를 찾아가는 중. 물론 신재영의 멀티히트 진상과 김상수의 실점이 없었다면 조상우가 굳이 연투를 할 일도 없었으리라. 1이닝 전담제 소리가 무색하게 현재까지 조상우는 7경기에서 3번이나 8회에 불려나왔다.


2차전 8회를 보니 김상수는 구속은 잘 나오고 구위도 나쁜 거 같지는 않다. 고양으로 내려보낼 일은 없을 듯. 윤영삼은 바깥쪽 직구 제구가 잘 되면서 5타자를 상대로 4K. 이 둘은 적절하게 관리만 해준다면 앞으로 큰 사고는 없으리라 본다. 직구나 체인지업 제구는 영 아니었지만 좌타자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커브는 봐줄 만했던 김성민도 무사히 2.1이닝 무실점. 인풋에 비해선 과한 아웃풋이다. 본인의 피칭에서 무엇이 좋았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작년에도 5경기째까지는 잘 던졌지만 6경기째부터 실점을 계속하며 몰락한 전적이 있지 않았나. 신재영은 할 말이 없는 수준. 슬라이더는 아직 그럭저럭 쓸 만한데 직구가 영 아니다. 당분간 1군에서 이 이상의 역할을 하긴 힘들겠다.


(5) 3차전은 상대선발 알칸타라의 좋은 투구에 타선이 정신없이 끌려갔다. 타격이 체감상 별로인 거 같은데, 기록은 리그 3~5위를 오가며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니 실제와 느낌의 간극이 좀 있다. 1-2차전 도합 11점을 낸 데 만족하고 다음 시리즈에도 한화 국내 투수들을 상대로 이 정도 점수는 뽑아주길 기대해보자. 선발진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 투수를 1,2차전에 만나며 그 상대로 요키시-최원태를 내는 만큼, 반드시 위닝 이상을 거두어야 하는 시리즈다.

Posted by 김에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