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 0416~0418 포항 삼성전

*[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키움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게재되어있는 사진은 별도의 표기가 없는 한 전부 키움 히어로즈 구단 사이트가 출처임을 밝힌다.)

0416~0418

키움 vs 삼성 (포항)

4:0 승 / 5:3 승 / 4:5 패

1차전 안우진 / 맥과이어

2차전 김동준 / 백정현

3차전 요키시 / 헤일리

0419~0421

키움 vs LG (잠실)

예상 로테이션

1차전 최원태 / 김대현

2차전 이승호 / 배재준

3차전 브리검 / 윌슨

시리즈 감상

(1) 안우진 7이닝 무실점, 김동준 7이닝 3실점. 한때 '도메스틱 4' 를 운운했던 선발진 설레발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요즘이다. 아주 기세가 좋다. 토종선발들이 워낙 잘 던져줘서 그렇지 요키시도 절대 못 던지진 않았다. 5이닝을 채워준 게 어딘가?

나는 애초에 요키시에게 2015년 피어밴드 (177.1이닝 4.67, WAR 3.10)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피칭을 바랐고, 요키시는 지금까지는 그 정도 투구를 해주고 있다. 개막 이후 5경기 4.25는 '15 피어밴드의 4.13과 거의 동일하다. 그리고 요키시는 피어밴드보다 홈런 억제력이 훨씬 훌륭한 선수다. 시즌 후의 결과물은 훨씬 나을 거라 장담할 수 있다.

(2) 김상수는 원래 써드피치로 너클커브를 던지던 투수인데 올해 갑자기 슬라이더 비율이 뛰어올랐다. (15.0%)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 전업 불펜투수가 된 2016시즌부터 김상수의 레퍼토리는 줄곧 직구-스플리터-커브였다.

한 가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극단적인 역 스플릿을 막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라는 것이다. 김상수는 작년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174 피OPS .480로 무적에 가까웠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314 피OPS .968로 거의 샌드백 신세였다. 우타자들은 김상수가 던지는 스플리터를 큰 어려움없이 골라내고 직구를 공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상수의 슬라이더는 비슷하게 존에 들어오지도 않고, 설령 그렇더라도 툭 쳐서 파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하찮은 구종이다. 한현희가 우타자 바깥으로 슬라이더를 넣었다 뺐다 하며 교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지난 3년간 거의 던지지 않았던 김상수의 슬라이더는 우타자들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하는 중. 그 동안 꾸준히 상승해온 김상수의 우타자 상대 직구 피안타율(.277 -> .328 -> .351)은 심각한 수준이다. 과연 올해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3) 김혜성이 삼성 3연전에서 그나마 나은 타구질을 보였고, 볼넷도 4개를 골라냈다. 아직까지 김규민-허정협-송성문이 만족스럽지 못한 가운데 그나마 이번 3연전에서의 수확.

(4) 저번에도 한 얘기지만 홈런이 나와야 결국 이길 수 있는데, 삼성전에서도 장영석의 1홈런을 빼면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김하성과 박병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지도.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있을 2차 드래프트에서는 장타력 있는 자원을 꼭 하나쯤 주워와야겠다.

(다음 시리즈) LG는 3연투를 한 정우영과 투구수가 많은 신정락을 첫 경기에 쓰기 힘들다. 김대현과 배재준은 현재로서는 딱 대체선발과 4-5선발급의 피칭 중이고, LG가 심수창을 콜업한 것도 첫 경기가 터지는 걸 감안한 보험이다. 켈리와 차우찬을 피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선발매치업. 여기에 타선에서는 조셉이 없고 채은성도 선발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선에서 실질적인 경계대상은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오지환과 홈런만 없는 김현수 둘이다. 여기에 NC 3연전에서 보여준 이천웅과 정주현의 수비력을 보라. 오지환이 아닌 이 둘에게 계속 공이 갈 경우 (LG 입장에서의) 대형사고가 터질 가능성도 높은 편. 브리검이 복귀전 조금만 잘해준다면 스윕도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