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키움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게재되어있는 사진은 별도의 표기가 없는 한 전부 키움 히어로즈 구단 사이트가 출처임을 밝힌다.)
0412~0414
한화 vs 키움 (고척)
3:5 승 / 3:5 승 / 3:2 패
1차전 요키시 / 박주홍
2차전 최원태 / 김민우
3차전 이승호 / 장민재
0416~0418
키움 vs 삼성 (포항)
예상 로테이션
1차전 안우진 / 맥과이어
2차전 김동준 / 백정현
3차전 요키시 / 헤일리
시리즈 감상
(1) 선발들이 모두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위닝시리즈의 토대를 마련했다. 요키시 7이닝 3실점, 최원태 6이닝 무실점, 이승호 7이닝 2실점. 특히 이승호는 100구 이상을 던지면서도 최고 구속 145km/h를 기록했고, 탈삼진을 10개나 잡았다. 좌타자 몸쪽 높은 코스와 바깥쪽 낮은 코스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커맨드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제2의 장원준, 꿈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잘 던진다 해도 아직 만20세의 젊은 피일 뿐이다. 오늘 114구 투구는 별로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주2회 등판이다.) 투구수 관리도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장정석은 '작년이 관리 시즌이었다' 는 말을 하던데, 그럼 올해는 막 굴려도 되는 시즌인가? 물론 매번 110구 이상을 던지게 할 생각은 아닐 거고, 어쩌다 가끔 그렇게 던진다면 선수의 스태미너 발전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선수가 퍼진 후에 후회하면 늦는다. 퍼질 일을 안 만드는 게 감독의 의무다.
(2) 이정후가 1차전 결승 투런을 비롯해 14타수 5안타로 서서히 감을 되찾고 있다. 이번 3연전에서 이전과는 명백히 다른 타구질을 보여줬다. 서건창 역시 3차전에서 3안타 1볼넷으로 살아나는 모습. 기타 샌즈가 6안타 3타점, 장영석이 5안타 3타점, 박동원이 5안타를 기록. 이렇게 되면 상위타선에서는 조금이나마 고민을 덜게 됐다.
(3) 그러나 홈런이 안 나오면 이길 수가 없다. 팀 홈런 11개는 리그 최하위로, 1위 NC의 27개와 비교하면 황송해지는 수준. 샌즈와 장영석이 열심히 타점을 적립하고 있지만 홈런이 없다면 분명히 한계에 부딪치는 때가 온다. 라인업에서 박병호와 김하성이 모두 빠지면서 타선은 허정협이 5번에 들어갈 정도로 헐거워졌다. 허정협의 35타석 .258 / .601은 허접하기 짝이 없지만, 뒤에서 열심히 기회를 끊어먹고 있는 송성문(59타석 .193 / .431) 김혜성(41타석 .108 / .279)에 비하면 비교하기가 미안한 숫자다. 그렇다고 김규민(24타석 .167 / .500)이 딱히 훌륭한 대안도 아닌 게 문제. 히어로즈가 홈런 군단이라는 얘기는 2015시즌까지의 과거일 뿐이다. 3시즌 연속 팀 홈런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파워 부재의 타선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4) 갑자기 이영준이 최고 구속 149, 평속 146.8의 불덩어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가 되어 나타났다. 와인드업할 때 잠시 멈춤 동작이 추가된 걸 빼고는 투구폼이 바뀐 것도 아닌데 의아한 대목. 중요한 점은 140km/h대 후반의 공을 좌타자 몸쪽에 꽂을 수 있는 좌완 투수가 나타났다는 거다. 2차전 마무리를 제대로 못해 조상우를 불러내긴 했지만, 이전에 말했듯이 빠른 공을 던지는 조덕길도 불펜에서 쓸 만한 자원. 이 두 강속구 투수가 빠른 시간 안에 팀의 주요 불펜으로 성장해준다면 우승 도전에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윤영삼은 작년엔 거의 투피치 투수나 다름없었는데, 올해는 우타자 바깥쪽으로 던지는 슬라이더가 부쩍 좋아진 게 눈에 띈다. 직구 구속이 빠르지 않은 투수라 한계가 있겠지만 지금처럼만 던져준다면 불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 듯.
(5) 공격에서는 허수아비나 다름없었지만, 김혜성은 유격수로 좋은 수비를 몇 차례 보였다. 원래 포지션이어서 그런지 2루수보다 더 안정적으로 느껴질 정도. 송성문 또한 3루수로서 나무랄 데 없는 수비 중이고, 장영석은 3루수보다는 1루수로 한결 낫다. 반면 2루수 서건창은 기본적인 포구 실패도 모자라 경기 중 집중력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오늘 1회에 호잉이 2루 갈 때 분명 정신줄 놓고 있었던 거 같은데, 답답하다 정말.)
(다음 시리즈) 에서도 박병호와 김하성은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 영양가 없는 타선이 그나마 맥과이어와 한번은 붙게 되어 다행. 맥과이어는 4경기 18.1이닝에서 23피안타/18볼넷으로 최악의 부진을 선보이고 있으며, 헤즐베이커가 갑작스레 부상당하지 않는다면 퇴출 1호 용병이 될 것이 확실해보인다. 삼성이 빨리 대체용병을 뽑아 시즌을 순항할 수 있도록 실컷 두들겨주자.
김동준은 이전 경기처럼 던졌다간 구자욱-러프에게 샌드백이 되어 내려갈 것이다. 투심을 타자 무릎 높이로 던질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백정현은 특별히 겁먹을 이유가 없는 투수. 우리 상대로 잘 던진 경기도 있었지만, 털린 경기도 그만큼 많았다. ('17시즌 2경기 QS, 3경기 4실점 이상)
3차전의 헤일리는... 타점 높고 145km/h 가량의 직구에 커터를 섞어 던지는 투수라는 데서 성공할 수 있는 자원이라 생각했고, 현재까지는 그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첫 두 경기는 안 좋았지만 이후 SK와 KT를 상대로 도합 15이닝 4안타 20K 무실점 (+무사사구) 중이다. 요키시가 6이닝 3실점쯤 하고 무난하게 잘 지는 경기가 예상되므로, 기도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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