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키움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게재되어있는 사진은 별도의 표기가 없는 한 전부 키움 히어로즈 구단 사이트가 출처임을 밝힌다.)



0430~0502

키움 vs SK (문학)

15:5 승 / 0:2 패 / 10:8 승

1차전 요키시 / 다익손

2차전 최원태 / 박종훈

3차전 이승호 / 문승원



시리즈 감상


(1) 상위팀과 맞붙어 위닝시리즈를 이어갔다. 이로써 7연속 위닝시리즈.


(2) 1차전에서는 SK 불펜에서 A조에 속하는 서진용을 탈탈 털었고, 이어서 나온 백인식-김택형-조영우에게도 3이닝 동안 총 9실점을 안겼다. 3차전은 그 동안 1선발급 퍼포먼스를 보여준 문승원을 12피안타 7실점으로 끌어내렸다.


(3) 3차전을 보니 장영석은 확실히 타격에 눈을 떴다. 문승원의 슬라이더를 예측하고 타격해 동점 투런을 때려냈고, 3-0에서 하이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아마 2017년과 같은 엔딩은 아니리라 예측해본다.


(4) 박병호는 4월 25일 두산전부터 다시 4번으로 옮긴 후, 7경기에서 30타수 17안타, 2루타 3개에 홈런 4개 1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뿜는 중. 확실히 4번이 편한 모양이다.


(5) 최원태가 이전의 부진을 씻고 그간 성적이 괜찮았던 SK를 맞아 7이닝 무실점을 거둔 반면, 요키시와 이승호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요키시는 첫 중심타자를 맞는 2회와, 수준급 선발과 보통 선발의 차이를 가르는 6회에 가장 피안타율이 높다. (2회 .344, 6회 .400) 이 점을 개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시즌은 이제 외인이 최소한의 몫은 한다고 허허 웃고 넘어갈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어렵지만, 5월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외국인 교체는 당연히 염두에 두어야 하는 옵션이다.


이승호는 본인이 못 던지기도 못 던졌지만, 아무래도 배터리의 구종 선택이 좀 아쉽다. 체인지업이 자꾸 높이 들어가는데 우타자 몸쪽이나 어중간한 무릎 높이를 요구하면 당연히 몰려서 맞을 수밖에 없다. 사실 3회에 로맥이 터뜨려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가 한 이닝 더 연장되었다가 최정에게 일격을 맞은 것뿐이다. SK 우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차라리 바깥쪽 아래로 체인지업을 난사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6) 김하성과 송성문의 수준 이하의 수비가 또 나왔다. 1회 당연히 병살로 끝났어야 할 타구를 김하성이 놓치면서 2점을 실점했고, 4회 송성문은 그리 어렵지도 않은 정면 강습타구를 내야안타로 만들었다. 사실상 내야 전체가 움직이는 화약고나 다름없는데, 이게 한두 경기 패전 흐름이랑 만나면 연패 내주는 건 순식간이다. 결국 김하성이 중심을 잡아줘야 해결될 일이다. 다른 선수들이 흔들리는 건 어차피 상수지만, 내야수비의 핵인 유격수가 흔들리면 앞으로의 시즌 운영에도 단기전 싸움에도 골치가 아프다.


(7) 2차전 박동원은 혼자서 경기를 모두 터뜨리는 환상의 플레이. 8회초 주루사. 8회말 포일. 2스트라이크까지 잘 잡아놓고 쓸데없이 공 빼다가 볼넷에 안타 잔치까지. 이런 날도 있다고 말하기엔 너무 몰아서 터졌는데, 부디 주효상을 안 써도 될 이유를 찾아주기 바란다.


(8) 이영준이 궤도에 오르고 있고, 김동준과 조상우가 각각 중간과 뒤에서 팀을 받치고 있다.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할 선수는 한 명밖에 없다. 김상수. 엄연히 필승조에 속하는 투수가 피안타율이 .390이라는 건 놀라움을 넘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래서야 이보근보다 저렴한 몸값 외에는 장점이 없지 않은가?


물론 조금 억울한 면도 있다. 일단 K/9이 여전히 10을 넘는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구위엔 별다른 이상이 없다. 그렇다고 볼질이 많지도 않다. 런데 BABIP는 .500에 달하니 결국 운의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기에 한 가지 추측을 더해보자면 현재 김상수의 부진은 써드피치를 너클커브에서 슬라이더로 바꾸는 과정에서의 과도기일 수 있으며, 최근 몇 경기에서 보여준 오락가락하는 결정구 선택도 이에 기인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확실한 건 포스트시즌이나 연말 연봉협상에는 BABIP을 들이대면서 봐달라고 할 수 없다는 거다. 김동준이나 한현희가 아무리 잘 던져도 7회를 막아줄 투수는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은 현재 김상수가 제일 적합하다. 어서 원인을 파악하고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 (만일 4월 김광현처럼 운의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 없겠지만...)



(다음 시리즈)

0503~0505

삼성 vs 키움 (고척)

예상 로테이션

1차전 맥과이어 (1-3 5.30) / 브리검 (2-1 3.55)

2차전 원태인 (0-1 2.63) / 안우진 (3-2 4.50)

3차전 헤일리 (1-2 2.59) / 요키시 (2-1 4.79)


불펜

장필준 14G 13.1IP 3.38

이승현 17G 19.1IP 2.33

우규민 12G 11IP 4.09

임현준 13G 9.1IP 0.96

최지광 15G 20IP 1.80

권오준 8G 8IP 3.38

장지훈 4G 3.2IP 4.91

김대우 10G 17.2IP 5.60


선발매치업으로 따지면 훨씬 유리한 3연전. 3차전 선발이 백정현이 아니라 헤일리라는 비보를 접했다. 기사를 보니 일요일 선발등판이 유력하다고. 브리검/안우진 경기 중의 하나를 잡아놓아야 마음 편하게 주간 마지막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요키시와 헤일리는 지난 4월 18일 맞붙었는데 헤일리가 6이닝 3안타 3볼넷 5K 2실점, 요키시가 5이닝 7안타 1볼넷 8K 3실점으로 나란히 ND로 물러났다.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간 이후, 한현희가 이학주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끝. 사실상 중견수 이정후가 타구를 놓치면서 내주었지만...


맥과이어는 노히트노런 이후 지난 LG전에서 영 좋지 않았다. 원태인 또한 첫 선발등판에서 60구가 넘어가면 커맨드가 흐트러지는 신인의 한계를 맞이했다. 반면 브리검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에 있고, 안우진은 실점을 많이 해도 이닝은 꾸역꾸역 먹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해 한층 유리하다. 하지만 압도적인 우세를 장담할 정도는 아닌 상황.


불펜은 내실을 갖추었다. 이승현이 물이 올라 셋업 자리까지 밀고 올라와있다. 그러나 더 위 티어에 속하는 서진용도 무너뜨린 우리 타선이다. 이승현을 못 넘을 거란 보장은 없다. 물론 선발에게서 넉 점 이상 뽑아 경기를 편하게 풀어가는 시나리오가 된다면 제일 좋다.


1. 박해민CF .279 .377 .423 wRC+ 99

2. 김상수2B .270 .359 .328 wRC+ 81

3. 구자욱RF .273 .343 .453 wRC+ 99

4. 이원석3B .295 .356 .505 wRC+ 112

5. 강민호C .240 .298 .442 wRC+ 79

6. 최영진1B .340 .386 .547 wRC+ 123

7. 김동엽DH .109 .194 .109 wRC+ -24

8. 박계범SS .344 .425 .531 wRC+ 136

9. 김헌곤LF .247 .286 .371 wRC+ 56


김응민C

김재현SS

이학주SS .234 .327 .383 wRC+ 76

김성훈2B .269 .321 .269 wRC+ 51

박한이LF .275 .351 .412 wRC+ 91


지난 2경기 동안 나온 라인업이다. 아마 이 틀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1번부터 4번까진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5번 강민호에 6번 최영진도 거의 확정이다. 하위타선 예측이 다소 어렵다. 만약 박한이가 선발이라면 5번 박한이, 6번 강민호, 7번 최영진의 순서도 가능하다. 김동엽이 선발이라면 이 라인업 그대로 갈 것이다. 현재 리그 최악의 타자인 김동엽과 김헌곤 사이에 타격감이 좋은 박계범을 굳이 샌드위치처럼 끼워놓을 필요가 있나 싶지만 KBO 감독들은 아웃자판기 두 개가 붙어있는 상황을 극도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숫자를 보면 김동엽은 라인업이 아니라 1군에 없어야 한다. 그런데 송준석이 허리통증으로 말소되면서 2군에서도 17타수 1안타를 치던 김동엽이 다시 올라왔다. 게다가 선발라인업에 태연하게 출석체크를 하고 있다. 이건 이성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영역이다. 친자확인검사가 필요하다. 거포는 당연히 세금으로 어느 정도의 타석과 삼진이 필요하지만, 70타석 넘게 나왔는데 0할대에 도전하고 있는 타자를 계속 쓴다는 건 아집이다. 키움에서 나올 때마다 쌍욕 먹는 허정협이 43타석에서 .250 .349 .278이다.


러프를 안 만나게 된 게 천운이다. 올해는 아직 시동을 걸지 않았지만, 작년 러프의 히어로즈 상대 성적은 .386 / .493 / .947이다. OPS가 아니라 장타율이 .947이다. 71타석에서 10홈런을 조공했다. 2017년이라고 다르지 않다. 타율 .359에 OPS가 1.118이다. 담당일진 안 계실 때 그간 얻어맞은 걸 복수하는 게 훌륭한 상위팀의 자세다.


박해민, 강민호 같이 사이클이 올라오는 타자들이 있긴 하지만 김상수와 구자욱이 최근 부진하므로 충분히 최소실점으로 끊을 수 있는 타선이다. KIA 3연전에서 삼성은 총 11점을 냈지만 그 중 10점이 김기훈이 선발등판한 2차전에서 낸 점수였다. 브리검의 상태가 괜찮으므로 안우진-원태인 한 경기만 막장 타격전으로 만들어도 위닝으로 이어갈 수 있는 시리즈다. 요키시도 이제 슬슬 6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4월 같은 피칭을 계속 이어가면 좀 곤란하다.


목표는 당연히 스윕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선택을 재고해볼 수 있게 열심히 승수를 따내도록 하자.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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