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키움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게재되어있는 사진은 별도의 표기가 없는 한 전부 키움 히어로즈 구단 사이트가 출처임을 밝힌다.)



0503~0505

삼성 vs 키움 (고척)

3:8 승 / 3:1 패 / 2:12 승

1차전 맥과이어 / 브리검

2차전 원태인 / 안우진

3차전 헤일리 / 요키시



시리즈 감상


(1) 1차전은 상대의 불펜을 잘 끌어내 이겼다. 맥과이어에게 다시 QS를 헌납한 건 불만이지만 그냥 상성이 안 좋나 보다 하고 넘어가는 수밖에. 삼성의 불펜 뎁스가 많이 얇은데, 그나마 승리조에 가까운 기량인 이승현과 최지광을 먼저 꺼내게 하며 어려운 상황을 강제했고, 이어서 임현준-장지훈까지 두들기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아마 삼성 입장에서는 심창민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을 듯.


(2) 2차전은 원태인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이전 경기 원태인의 피칭을 보고 '60구가 넘어가면 커맨드가 흐트러진다' 고 했는데, 키움 타선은 흐트러지고 자시고 기다릴 것도 없이 6회까지 72구로 빠른전멸당했다. 원태인은 이날 존 아래 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좋았다. 허나 7회까지 올린 건 삼성 벤치의 과욕이라고 봤는데, 아니나다를까 바로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서건창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들어가며 더블아웃을 만든 건 우리에게는 굉장한 불운.


안우진은 하드슬라이더를 거의 직구와 비슷한 비율로 던지며 경기를 잘 풀어갔다. 이전에 상대했던 두산과는 달리 삼성에는 위협적인 좌타자가 거의 없어서 한결 편했을 것이다. 저번 KIA전에 노출되었던 자신의 쿠세를 역이용해, 투구 동작 때 했던 머리 끄덕이기를 일부러 견제할 때 해서 삼성 주자들의 도루 시도를 차단하는 수싸움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안 좋은 모습도 나왔는데, 팔꿈치가 벌어지고 공을 계속 뒤에서 놓으며 우타자 머리 쪽으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공을 던졌다. 좌타자 상대에 이어 또 다른 과제가 생긴 셈.


강민호가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어깨와 목 사이를 맞고 또 한번 맞았는데, 공이 조금만 더 위로 가서 목을 직격했다면 큰일날 뻔 했다. 헬멧이 있는 머릴 맞는 것보다 더 위험했을 수도 있었던 상황. 여러 분들께서 지적하셨듯이, 직구로 머리를 맞히면 퇴장이라는 규정에 목 (혹은 어깨 위쪽) 또한 포함할 필요가 있다. 다만 4일 SK-롯데전에서 강로한을 향한 김태훈의 투심 헤드샷을 '체인지업성 변화구' 라며 퇴장을 안 시킨 심판들의 무능하기 짝이 없는 작태를 볼 때, 규정 확대가 되어도 잘 적용될지는 의문스럽다.


8회초 2:1로 뒤진 1사 2루에서 김동준이 등판했지만 추가실점 이후 강판됐다. 이틀 전에 2이닝을 던졌던 투수라 다소 의아했던 선택. 김동준이 지는 경기를 모두 땜질하러 올라올 수는 없다. 선발이 무너진 경기에서 롱릴리프로 올라오는 김동준의 기용 방식을 감안할 때, 이런 때에는 김상수가 올라와줘야 한다. 물론 앞으로 잘 던져서 자신을 증명해야 감독도 믿고 맡길 수 있다.


(3) 염려했던 3차전은 헤일리의 제구가 흔들려 1회부터 자멸하며 무사히 위닝시리즈를 확정짓는 경기가 되었다. 초반부터 대량득점을 하며 타자들이 어깨를 가볍게 하자 요키시 또한 이에 호응하듯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이닝을 삭제. 쓸데없이 낭비하는 공도 없었고 배터리의 수싸움도 무척 좋았다. 7회까지 가서 이원석-최영진에게 안타 2개를 맞으며 2실점한 게 좀 아쉬웠는데, '90구 이상 던지면 힘이 빠진다' 라기보다는 아무래도 두 바퀴 정도 돌면 타자들에게 공이 눈에 들어오는 모양.


이정후는 3안타를 치며 타율을 .293까지 끌어올렸다. 작년과 재작년 .312와 .306으로 4월을 마감했던 걸 고려하면, 며칠 늦게 궤도에 올랐는데 계속 잘 해주길 바란다.


서건창은 최근 들어 한층 적극적인 타격 중. 이전까지는 떨어지는 타격을 볼넷을 얻어내며 버텼는데 (4월 21일까지 25경기 94타수 23안타 .245 20볼넷 10삼진) 23일 두산 3연전부터는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4월 23일부터 12경기 48타수 16안타 .333 1볼넷 3삼진) 재밌게도 이는 6번으로 주로 나오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SK 3연전을 다시 보니 공을 띄우려는 경향이 많이 보이는데, 이것도 타순의 영향일까?


김혜성은 거의 열흘 만에 멀티히트를 추가하며 시즌 최고 타율. (근데 그게 .197이다 -_-;;) 작년보다 헛스윙스트라이크 비율이 줄었지만 (18.9% -> 15.9%) 이게 고스란히 파울로 가버려서 (24.7% -> 29.4%) 별로 타격이 나아졌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 올 시즌 다른 변화로는 컨택 비율, (73.3% -> 77.5%) 초구스윙 비율의 증가와 (28.3% -> 35.4%) 좌측으로 더 타구를 보내는 성향이 보인다. (작년 좌/중/우 타구 방향 비율 28/24/48, 올해 33/29/39) 의식적으로 타구를 밀어보려는 시도일까, 아니면 배트가 걍 밀려서 제대로 스윙을 못하고 있는 걸까? 여담이지만, 크지 않은 선수가 계속 그런 어퍼스윙을 가져가도 될지 모르겠다.



(다음 시리즈)

0507~0509

LG vs 키움 (고척)

예상 로테이션

1차전 배재준 (1-3 5.46) / 최원태 (3-0 2.97)

2차전 장원삼 (0-0 10.13) / 이승호 (2-0 4.61)

3차전 윌슨 (4-1 1.57) / 브리검 (2-1 3.45)


불펜

고우석 17G 19.2IP 2.29

정우영 18G 24.1IP 0.74

신정락 15G 13.1IP 4.05

진해수 17G 10.2IP 1.69

이우찬 13G 16.1IP 4.41

최동환 10G 13.1IP 1.35

오석주 2G 3IP 3.00

심수창 3G 7.1IP 6.14


4월 19~21일 잠실 3연전 이후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저번에 상대했던 김대현은 말소되었고, 그 자리에 대신 장원삼이 올라와있다는 게 유일한 차이점. LG에서 장원삼+심수창 조합으로 나올 2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 LG는 두산에게 3연패로 일격을 당하며 약간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우리에게는 좋은 찬스. 상위권 경쟁 팀이고 추후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확률도 높으니, 미리미리 승수를 따둬야 한다.


배재준은 KT전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반면 윌슨은 두산전에서 4이닝 11피안타 6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요새 타선의 기세가 워낙 좋아 화요일 경기를 걱정하진 않는다. 목요일에도 윌슨의 변화구가 말을 안 듣길 빌어본다.


정우영-고우석을 주축으로 한 필승조는 아직도 건재하다. 기대되는 유망주들이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으니, 타자들이 분위기 괜찮을 때 한번 무너뜨리고 가줘야 나중에도 어렵지 않다. 한번 호구잡히면 골치아파진다.


1. 이천웅CF .296 .362 .374 wRC+ 89

2. 오지환SS .257 .336 .419 wRC+ 91

3. 김현수LF .302 .393 .389 wRC+ 106

4. 채은성RF .325 .348 .429 wRC+ 97

5. 유강남C .256 .326 .487 wRC+ 104

6. 이형종DH .300 .391 .383 wRC+ 107

7. 김민성3B .241 .298 .333 wRC+ 58

8. 김용의1B .275 .370 .319 wRC+ 75

9. 정주현2B .234 .317 .336 wRC+ 63


정상호C

윤진호3B/SS

신민재2B/CF

류형우1B/3B

홍창기LF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는 채은성과 최근 타격감이 좋은 오지환이 경계 대상. 2차전 선발이 이승호라 정주현이 2번으로 올라올 수도 있는데, 이 쪽에서야 감 좋은 선수를 하위타선으로 내려주면 오히려 반가울 뿐이다.


타율(.265, 5위)만 중간이지 장타율(.375, 7위) 2루타(52, 8위) 홈런(23, 7위) 등을 보면 전체적으로 중하위권인 타선. 용병 타자가 없고 김현수와 채은성의 홈런 페이스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존 비슷하게만 던지면 어떻게든 따라나올테니 투수는 그렇게 공략하고, 내야는 정신차리고 잘 잡아주기만 하면 된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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