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와 KT 위즈가 2: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SK의 투수 조한욱과 내야수 박승욱이 KT로, KT의 내야수 정현과 외야수 오준혁이 SK로 가는 것이 그 내용. SK가 먼저 정현을 원했고 이에 따라 조한욱과 1:1 트레이드가 성립할 뻔 했으나, KT에서 좌타 내야수를 원하면서 추가로 카드가 덧붙여졌다고 한다. 일단 어떤 선수들인지 대강이나마 살펴보자.
조한욱: 1996년생, 우투, '15년 2차 1라운드(전체 4위), 군필(경찰)
-186/77의 우완으로 최고 구속은 148km/h까지 나왔다고 한다. 2017년은 구원, 2018년은 선발로 등판했다. 2017년 성적은 23경기 39이닝에 7.15 (55H 7HR 13BB 30K), 2018년 성적은 18경기 92.1이닝에 5.36 (94H 15HR 40BB 64K) 공은 괜찮으나 굉장히 덤비는 편이라 많이 맞는 편이었다고. 2018년 기록을 보면 5월까지는 완봉승을 한 차례 수확하기도 하는 등 쏠쏠하게 잘 던졌으나, 6월부터는 그냥 정신없이 두들겨맞는 배팅볼러였다. 1군 등판은 2016년에 두 경기.
박승욱: 1992년생, 좌타, '12년 3라운드(전체 31위), 군필(공익)
-유격수. 수비보다는 공격에 강점이 있다. 발이 빠르고 손목힘이 있어 갭파워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 이 툴을 발현할 경우 15-20홈런은 가능할 것이다. 대신 컨택이 안 좋고, 어깨가 약하다는 게 단점. 장기적으로 2루수로 갈 가능성이 높다.
정현: 1994년생, 우타, '13년 1라운드(전체 8위), 군필(상무)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2017년 399타석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한 적이 있다. 2018시즌 개막 전 공을 좀더 앞에서 치는 타격폼으로 변화를 줬는데, 결과는 브레이킹볼 상대 타율이 무너지며 OPS 폭락으로 이어졌다. 최고급의 수비는 아니지만 2루-3루-유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 그러나 유격수로서는 좁은 수비범위가 아쉽다.
오준혁: 1992년생, 좌타, '11년 8라운드(전체 64위), 군필(경찰)
-하드웨어가 좋고 타구질이 괜찮은 외야수. 극도로 당겨치는 타격을 하며 2군에서는 3/4/5도 심심찮게 찍는 공격력을 보여주지만 1군에서 아직 그 툴을 제대로 보여준 적은 없다. 주로 코너 외야수로 출전하며, 수비는 아직까지 좋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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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감상
SK가 굉장히 이득을 본 트레이드. SK처럼 선발진이 굉장히 탄탄한 팀에 잘 던지는 2군 선발이란 사치재다. 그런데 지금의 조한욱은 '잘 던지는' 2군 선발도 아니다.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SK는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 가 특별히 아쉽지 않다. 당장 근 몇 년간의 상위픽으로 이건욱-이원준-정동윤-조성훈을 뽑았으며, FA 정우람의 보상선수로 데려온 조영우와 2차 드래프트에서 집어온 김주온도 있다.
게다가 수비가 불안한 박승욱 대신 정현이 들어오면서 2루와 3루 백업을 확실히 보강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나주환이 하고 있는 바로 그 역할. 유사시에는 김성현 대신 유격수가 가능하고, 김창평-안상현의 군입대를 대비할 시간을 벌어다 줄 수도 있다. 물론 2017시즌의 타격을 찾는다면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이득. 덤으로 터지면 보탬이 될 외야수 로또도 하나 얻었다.
KT에서 이런 선택을 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 동안 내야에서 제일 기회를 많이 받았던 심우준이 아직 미필인 와중에, 92년생 박승욱과 93년생 김영환을 2루수로 믿고 94년생 정현을 내보낸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고명성은 아직 미검증 자원이고, 강민국은... 하아=_=, 경기 봤는데 강민국인 줄 몰랐으면 1군에 막 올라온 고졸 내야수로 착각했을 것이다. 정현이 아무리 유격수 수비가 안 돼도 그 정도겠나. 금민철이 부진하고 이대은과 쿠에바스가 동시에 빠지면서 선발자원이 다급한 시기이긴 하지만, 한두 경기를 땜빵할 거라면 이종혁-배제성-엄상백-류희운 등 다른 투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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