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키움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게재되어있는 사진은 별도의 표기가 없는 한 전부 키움 히어로즈 구단 사이트가 출처임을 밝힌다.)



0604~0606

SK vs 키움 (고척)

2:1 패 / 6:2 패 / 2:6 승

1차전 이케빈 / 요키시

2차전 이승진 / 최원태

3차전 박종훈 / 이승호



시리즈 감상


(1) 상위팀이 땜빵선발 2명을 낸 절호의 기회를 못 살리고 1승 2패로 마감했다. 어쩜 이리 양심들이 없나. 눈물이 나올 지경. 경기력이 이 모양인데 두산은 어떻게 이기겠나.


(2) 선발 3루수로 나온 임지열은 장영석이나 자기나 똑같다는 한심한 수비를 보이면서 침몰했다. 전문 솩잡이 최원태도 무너뜨리는 2차전 3회초의 수비는 고통 그 자체였다. 아니 뻔히 옆을 지나가는 타구를 대체 왜 못 잡나. (그런데 또 대놓고 성깔부리라곤 안했다 원태야. 표정관리 안하냐.)


하지만 김하성을 시즌 내내 3루로 세울 수는 없다. 유격수 김혜성 - 3루수 김하성은 결국 임시방편이다. 선수는 키우는 데 세금이 들어간다. 3루에 김민우 김민성 유재신 장영석 돌려돌려돌림판을 하던 시기도 있지 않았나. 어쩌겠나. 참아야지.


(3) 박병호는 끝내 말소. 잔부상과 부진이 원인이라는데 눈치로 보아하니 대충 5월 중순부터 계속 몸 상태가 안 좋았는데 출전했던 거 같다. 푹 쉬고 제 컨디션을 찾아 다시 잘해주는 게 팀에 공헌하는 일이니, 그렇게 해주길. 김하성은 '박병호가 없어도 약한 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며 3차전을 홀로 캐리했다. 앞 두 경기부터 진작에 좀 그랬으면 얼마나 좋니.


(4) 허정협과 김규민 중 누굴 먼저 2군에 보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둘다 폼이 다 무너져서 개판인데 이 둘까지 내리면 1군에 써먹을 외야수가 없다. 예진원 어디까지 왔는지?


순리대로 간다면 김규민이 내려가고 박정음을 올리는 게 맞다. 최소한 사람같은 수비를 하는 놈이 4외야수로 있어야 팀이 굴러가지 않겠는가? 김규민은 빠따 컨디션이라도 좀 올려서 여름 대반격의 일원이 되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고양에서 수련하는 게 현실적일 듯.


(5) 점수를 못 내면 이길 수가 없다. 샌즈와 김하성을 빼고는 도무지 활로가 안 보인다. 3차전 김혜성 2번 기용이 먹혀든 건 이 끔찍한 3연전에서 겨우 건진 소득. 게다가 수비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이정후는 세 시리즈째 땅볼타구를 마구 양산 중. 올해 어퍼스윙을 장착하면서도 컨택이 늘었지만, 대신 어마어마한 병살과 2루 땅볼 그리고 좌익수 플라이를 대가로 바치는 중이다. 득점권에서 못 치는 건 기분 탓이 아니다. (.268 / .714) 이정후가 20홈런 타자가 되면 구단이나 팬들이나 좋긴 하다. 그런데 과연 현재 눈꼽만큼 얻은 장타력의 반대급부로 너무 많은 걸 희생하고 있지는 않나? 생각을 좀 해볼 필요가 있다.


(6) 그나마 긍정적이었던 건 1차전부터 투수교체 타이밍이 빨랐다는 것. 최정의 큰 타구가 나오자마자 요키시를 81구째에 바로 내렸는데, 이전 같았으면 1아웃 남았다고 이닝 끝까지 끌고 가지 않았겠나.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물론 간식은 남길 생각 없어도 주자는 이닝마다 남기는 한현희의 피칭을 안 본 셈 친다면 말이다.


(7) 신재영이 로맥에게 초구부터 홈런을 맞는 걸 보고 헛웃음을 지은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리라. 그래도 괜찮다. 지금이 한국시리즈 7차전인 건 아니니까. 가비지 이닝만 잘 먹어주길 바라는 마음.


(8) 1,2차전은 우리가 수비를 못해서 졌다. 3차전은 반대로 8회에 김강민이 공을 더듬고 로맥이 김성현 송구를 못 잡아줘서 승부가 갈렸다. 3연전에서 SK는 10점 우리는 9점 냈는데 그 1점이 아니라 글러브질이 승부를 갈랐다. 포스트시즌에도 똑같을 것이다. 만약 간다면 말이다...


(여담) 트레이드 얘기를 해보자. 이 팀이 채워야 하는 건 투수다. 안우진과 이승호가 여름에도 잘 버티리란 장담은 못한다. 그런데 그 자리는 김동준과 김성민으로 어떻게 채워보려는 시도는 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선발을 줄 팀도 없다. 미쳤나...) 조상우와 이보근이 극적으로 반등하지 않는 한 문제는 불펜이다.


다행히(?) 불펜은 그나마 쉽게 채울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괜찮은 트레이드카드가 있다. 1번, 올 시즌은 망했지만 송성문은 여전히 내야 뎁스가 부족한 팀에는 매력적인 카드다. 군복무 문제가 걸린다면 김웅빈으로 대체가능하다. (규약 개정으로 군복무 중인 선수 역시 트레이드할 수 있게 되었다.) 2번, 좋은 백업포수란 대체로 사치에 가깝다. 따라서 이지영과 박동원 둘 중 하나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1년은 고통스럽게 주효상을 지켜봐야 한다는 단서가 붙겠지만.


그럼 어떤 수준의 불펜을 구해야 팀에 도움이 될까? 조건을 따져보자면 마무리 혹은 셋업까지 해본 경험이 있고, 현재 현 팀에서 입지가 좁으며, 어느 정도 구위가 되고 반등할 경우 팀에 이득이 될 만한 선수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 경우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는 롯데 손승락, NC 김진성, 한화 송은범 정도가 되겠다.


물론 이 논의는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렵다. 우승 도전 시즌에 요키시를 데려오는 팀이 미쳤다고 유망주를 빼서 베테랑 불펜을 살 리는 없다. 마지막으로 팀에 +가 되는 트레이드가 뭐였나? 장기영-윤석민? 같은 컨텐더인 두산이 권혁을 잡고, LG가 이성우-장원삼-심수창을 보강하는 동안 이 팀은 김동준-김선기가 예비선발이라는 미친 소리로 모든 전력보강 시도를 뭉갰다. 보다 보니 하도 한심해서 써보는 얘기다. 꼭 유망주를 내줘가며 트레이드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프로 구단이라면 예비전력을 확충하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 하다못해 예전의 정재복-백승룡 수준의 선수라도 말이다.



(다음 시리즈)

0607~0609

키움 vs 두산 (잠실)

예상 로테이션

1차전 브리검 (3-1 3.04) / 이영하 (6-1 3.88)

2차전 안우진 (5-4 4.59) / 린드블럼 (9-1 1.91)

3차전 요키시 (4-3 3.81) / 유희관 (3-3 2.92)


불펜

이형범 33G 27.2IP 2.28

함덕주 26G 22.1IP 4.03

윤명준 29G 27IP 1.33

권혁 18G 12IP 4.50

박치국 30G 24.1IP 6.29

김승회 31G 29.2IP 2.73

최원준 6G 11IP 0.82

배영수 19G 25.2IP 4.56


커터 중심의 아이큐피처, 우완 파워피처, 좌완 컨트롤러.... 색깔이 각자 확실한 원투쓰리와 맞붙는다. 린드블럼은 항상 부담스러운 상대. 2017년을 제외하고는 매번 탈삼진을 조공해왔고, 그게 이번 경기라고 갑작스레 바뀌지도 않을 것이다. 유희관도 기세가 좋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QS를 따냈다. 가장 폄하받는 좌완 중의 하나지만 그놈의 '희관존'을 빼고 생각해도 까다로운 투수임이 틀림없다. 이영하는 마지막 경기였던 1일 KT전에서 4이닝 13실점으로 탈탈 털렸다. 벌투인 건 뻔하고... 사실 이런 유형의 투수는 운빨을 많이 타므로 언젠가 평균회귀의 정산을 당하기 마련인데, 감독이 강제로 정산을 해줄 줄은 몰랐다. 전 경기의 악몽이 아직 가시지 않았을 테니 첫 경기에 탈탈 털어야 한다. 그나마 유리한 선발매치업이기도 하고.


두산도 예전보다 불펜은 많이 허약해졌다. 함덕주가 상태가 안 좋아서 이형범이 마무리로 갈 정도니... 이영하가 선발 아이큐피처라면 윤명준은 구원 아이큐피처다. 1.33의 ERA는 훌륭하지만 겁먹을 건 아니다. 스윙스트라이크를 많이 잡는 유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불펜싸움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1. 허경민3B .287 .357 .404 wRC+ 112

2. 페르난데스1B .340 .409 .534 wRC+ 166

3. 최주환DH .355 .432 .484 wRC+ 157

4. 김재환LF .300 .379 .494 wRC+ 140

5. 박건우RF .311 .390 .471 wRC+ 140

6. 박세혁C .312 .371 .442 wRC+ 123

7. 김재호SS .273 .389 .366 wRC+ 112

8. 류지혁2B .255 .337 .309 wRC+ 79

9. 정수빈CF .267 .390 .329 wRC+ 110


이흥련C

오재일1B .226 .346 .395 wRC+ 111

오재원2B .146 .254 .252 wRC+ 41

신성현1B/OF

김경호OF


라인업을 다양하게 쓸 수 있는 팀이다. 오재일이 1루로 들어올 경우 페르난데스가 지명타자, 최주환이 2루수로 나오는 그림도 가능하다. 최주환이 복귀하고 페르난데스가 시즌 초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앞서 만난 SK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타선이다.


다행인 것은 하위타선의 타격감이 죽어있다는 점. 정수빈은 사구 부상 이후 헤매고 있다. 상위타선에서 한두 방 허용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페르난데스나 최주환한테 2루타 맞고 김재환에게 홈런 맞는 건 감수할 수 있으니, 최대한 하위타선을 잡아서 실점을 최소화해야한다.


3패로 밀려도 이상하지 않은 시리즈인데, 그래도 상위팀에 어떻게든 비벼야 하니까 기적적인 위닝 하자...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들어준댔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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