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키움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게재되어있는 사진은 별도의 표기가 없는 한 전부 키움 히어로즈 구단 사이트가 출처임을 밝힌다.)



0607~0609

키움 vs 두산 (잠실)

1:7 패 / 5:4 승 / 4:0 승

1차전 브리검 / 이영하

2차전 안우진 / 린드블럼

3차전 요키시 / 유희관



시리즈 감상


(1) 타격감이 다 죽었던 박건우와 정수빈을 부활시켜주며 첫 경기를 말아먹을 때만 해도 불안감에 떨었으나 다행히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한 주를 3승 3패로 마감. 이제 다음 한 주는 창원에 내려가 NC와 3연전을 벌인 후, 홈으로 돌아와 한화와 맞대결을 하는 일정이다.


(2) 브리검은 첫 시즌부터 마운드에서 성질부리는 게 심했다만, 올해는 유독 감정조절이 안 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비슷한 공 안 잡아준다고 아주 난동을 피우는데 마운드에서 누구보다 침착해야 할 사람이 그러고 있으면 대체 수비는 어떻게 하겠으며 팀이 이기기는 또 어떻게 이기겠는가. 그 동안의 공로를 생각해서인지 올 시즌 지금까지 퇴출 여론은 요키시가 압도적이었다만... 이제 일요일의 완봉승으로 브리검을 짤없이 교체하자는 주장이 더 힘을 받게 될 듯 하다.


성질머리를 빼더라도 성적부터가 심각하다. 브리검은 올해 11번 등판에서 6이닝을 단 세 번 채웠다. 요키시는 이번 3차전 완봉승을 빼도 13번의 선발등판에서 6이닝 이상을 7번 소화했다. 그 동안 비교한 게 미안해지지 않나? 심지어 이닝소화가 안된다고 교체당한 SK의 다익손도 12경기 중 6경기나 6이닝 이상을 채웠으며, 그 다익손이 밀어낸 롯데 톰슨도 11경기 중 5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쯤 되면 브리검을 바꾸자는 얘기가 거의 기사화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다.



(3) 요키시가 3차전 3안타 무사사구 6K 완봉승으로 한 주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거의 일방적으로 편을 들어주다시피 한 권영철의 스트라이크존을 뚫고 따낸 승리라 더 기분이 좋다. (재원아 그거 항의당하다가 퇴장이나 당하고 왜케 희관이한테 눈치가 없냐.) 이젠 명실공히 1선발. 현재 요키시보다 이닝을 많이 소화한 투수는 윌슨, 켈리, 린드블럼, 채드벨 4명뿐이다. 


요키시에게 여러 가지로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약간의 레퍼토리 변화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라면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밴헤켄이나 피어밴드도 2년차까지는 그렇게 두각을 드러낸 투수는 아니었다. 3년차에 밴헤켄은 20승 투수가 됐고 피어밴드는 3.04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요키시 영입 당시 풀타임 WAR 3.5 정도를 기대했는데, 현재 페이스는 그 이상이다.


밴헤켄은 한국에서 구속 3km/h를 올리고, 포크볼을 장착하며 패왕이 되었다. 요키시의 현재 구속은 밴헤켄의 최전성기보다 훨씬 빠르다. 그리고 올해의 요키시는 첫 해의 밴헤켄보다 3살이 어리다. 좌완 에이스를 기대한다면 지나친 바람일까?


(4) 김혜성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3차전까지 안타를 치면서 6월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이어갔다. 도합 12안타 3도루. 물론 수비에서는 얼빠진 모습도 보였지만, 이런 수비 하나하나를 기대하며 내는 세금이니까 앞으로 더 잘해주길 빈다. '스트라이크 존에 오는 공을 놓치지 말라' 같은 단순한 얘기로 선수가 바뀌는 걸 보면, 참 야구는 알다가도 모를 스포츠다.


(5) 서건창! 3안타도 시즌 10호 도루도 기뻤지만, 이 수비야말로 2014년을 떠오르게 하는 화룡점정의 플레이였다. 체감상 한 4년 만에 보는 호수비인데, 앞으로 더 자주 볼 수 있을까?


(6) 2차전 타구에 맞은 김동준은 골절로 이탈. 일단 한 달은 없는 선수라고 생각해야 할 듯. 올해 투수조에서 제일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데, 하필 필승조로 옮겨가려나 싶은 시점에서 빠지게 되었다. 김동준은 소중한 전력이었지만, 한 명이 없어도 팀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할 때가 되었다. 이제 뒤를 받쳐줄 예비선발이 없으니 선발투수들이 분발해주어야 한다.


(7) 김성민은 시즌 25번째 등판까지 1.57로 놀라운 평균자책점. 피홈런이 하나도 없으며 28.2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도 단 6개에 불과하다. 여전히 직구 피안타율은 보잘것없으나 (.342) 체인지업은 언터처블이다. (Contact% 69.3 / 피안타율 .109)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더욱 더 늘리면서 볼넷은 줄였다. 우타자 바깥으로 soft-contact 유도가 잘 되고 있는데, 앞으로 유리한 상황에 더 자주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데, 접전에도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다면 팀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기타 1) SK는 브록 다익손을 퇴출하고 헨리 소사를 영입했으나 첫 경기부터 홈런 3방을 맞으며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익손처럼 5이닝 2실점 하는 투수보다는 3~4실점을 하더라도 7이닝 이상을 소화해준다면 소사가 훨씬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런 식으로 던진다면 좀 곤란할 것.


3경기차 줄이는 데 한 달이 걸린다는 통념을 그대로 적용했을 때, SK와의 게임차 7.5경기는 단순하게 계산해서 줄이는 데 2달 반이 걸린다. 소사가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이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뜬금없이 한 경기씩 말아먹어준다면 다른 팀 팬으로서야 매우 고맙다. 


(기타 2) 롯데는 톰슨과 아수아헤를 퇴출하기로 결정. 다익손과 워싱턴 AAA의 제이콥 윌슨을 영입한다고는 하는데 아직 오피셜이 나오지는 않았다. 늘 얘기하지만 KBO에서 센터포지션 내야수를 데려오는 건 대체로 멍청한 짓이다. 유감스럽게도 아수아헤 영입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이번에 데려오는 윌슨은 대충 스탯을 보니 3루와 2루를 보는 '가난한 자의 댄 어글라' 느낌. 같은 복권이라면야 뻥파워가 있는 복권이 낫다.


톰슨은 가장 먼저 망할 거라고 생각한 투수였는데 의외로 오래 버텼다. 경기마다 롤코질이 심하고 등 뒤에 주자만 있으면 훼까닥하는 건 미국이랑 별다를 게 없었지만 슬라이더가 생각보다 훨씬 좋았고, 투심과 스플리터도 KBO 수준에선 괜찮았다. 아마 올해는 아니겠지만, 다시 찾는 구단이 있을 거다.



(다음 시리즈)

0611~0613

키움 vs NC (창원)

예상 로테이션

1차전 최원태 (5-1 3.97) / 이재학 (3-1 3.80)

2차전 이승호 (4-2 4.76) / 버틀러 (3-6 4.27)

3차전 브리검 (3-2 3.39) / 루친스키 (4-3 1.95)


불펜

원종현 29G 29.2IP 3.94

배재환 34G 33.2IP 2.41

장현식 26G 27IP 4.33

진성 26G 26IP 4.85

강윤구 31G 27IP 4.33

유원상 8G 13IP 4.85

김영규 10G 39IP 6.23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리즈라는 얘길 몇 번이나 연속으로 하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애매한 위치에 있는 5위 팀으로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법인데 도통 제대로 해주질 않았으니 원. 반 경기차 4위인 NC와의 일전인데, 그나마 박진우가 없어서 다행이다. 저번 주 투수진이나 야수진이나 우리와 성적이 비슷하므로 한 끗으로 시리즈가 갈릴 것이다.


이재학은 2014년 이래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우리와의 상대전적은 그 동안 별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초기야 간혹 우리 타선이 꽁꽁 묶일 때도 있었지만 지난 2년간은 철저히 밥이었으므로, 올해 첫 만남도 그렇게 이어가야 나중에 어려움이 없다.


버틀러는 이재학보다 오히려 더 쉬워보이는 상대다. 11번의 선발등판 중 올해 2실점 이하로 막은 경기가 2경기밖에 없다. 꾸준히 6~7개 정도 피안타 맞으면서 2~3개 정도 볼넷도 내주는 유형이다. 타선이 한번 기세를 잡는다면 대량실점을 유도하기도 좋다. 루친스키는 언급 안한다. 걍 기도나 드리자. 하필 선발도 브리검이다.


불펜은 선발에 비해선 공략할 만하다. 배재환이 21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긴 한데 주요 우완 불펜인 원종현, 장현식, 김진성은 최근에 다 한번씩 크게 얻어맞은 적이 있다. 강윤구는 여전히 히터블한 투수다. 8회만 조심하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


1. 박민우2B .360 .409 .413 wRC+ 133

2. 김태진LF .281 .303 .432 wRC+ 97

3. 박석민3B .291 .384 .503 wRC+ 142

4. 양의지C .372 .466 .622 wRC+ 200

5. 모창민1B .402 .421 .632 wRC+ 187

6. 노진혁SS .279 .339 .505 wRC+ 124

7. 베탄코트DH .239 .304 .402 wRC+ 91

8. 권희동RF .263 .355 .353 wRC+ 97

9. 김성욱CF .177 .254 .258 wRC+ 34


김형준C 

이원재1B/LF .320 .381 .550 wRC+ 151

손시헌SS .294 .357 .402 wRC+ 106

상호2B .295 .321 .329 wRC+ 70

지석훈3B .200 .270 .288 wRC+ 50

강진성LF


어떤 아집은 타인만을 행복하게 한다. 예를 들면- 베탄코트를 아직까지 끌고 가는 NC 구단의 결정이 그렇다. 인터뷰하는 이동욱도 내가 이런 선수를 계속 써야 하나 하고 답답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런트 입김이 강한 바지 감독들의 운명이란 대저 그렇다. 영입 새로 안해준다고 하면 울며 겨자먹기로 써야지 어쩌겠나. 베탄코트는 프런트가 실패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당분간 계속 기용될 거다. 다음 3연전에 최대한 많이 선발로 나오길 빈다.


모창민이 두 시리즈 연속 5안타를 쳤고, 박민우가 지난 시리즈 단타 4개와 2루타 2개로 투수진을 폭격했다. 양의지는 체크할 필요도 없다. 빼자. 기본이 그냥 '좋은' 타자니까. (최근 6경기 22타수 7안타) 장타없이 묶기만 해도 성공이다. 이 셋을 제외하면 다른 타자들은 그냥저냥 치는 수준이다. 권희동이 컨디션이 괜찮은 편인데 (지난 10경기 33타수 11안타) 홈런이 장점인 타자가 홈런이 없으니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충분히 위닝시리즈가 가능하니까, 최원태-브리검 둘 표정관리 좀 해라.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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