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가 어깨 근육 손상으로 오늘 말소되었다. 5월 31일 허리근육통으로 말소된 이영준과, 어제 오른손목 골절로 말소된 김동준에 이어 불펜투수의 세 번째 부상 이탈이다. 이제 1군 불펜에 남게 된 선수는 김상수, 윤영삼, 한현희, 김성민, 오주원, 윤정현, 신재영 일곱 명. 신재영이 최원태를 대신해 일요일에 임시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여섯 명이 남는 셈이다. 두 명의 자원을 더 콜업해야 하는 시점. 현재까지 불펜투수들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김성민 25G 28.2IP 1.57 / .215 .263 .318
윤영삼 26G 28.2IP 2.83 / .252 .302 .374
오주원 23G 21.2IP 2.08 / .289 .333 .325
김상수 28G 22.1IP 3.63 / .287 .347 .414
한현희 31G 27.1IP 4.28 / .293 .379 .349
윤정현 (퓨처스) 19G 25.2IP 3.86
우선 이 선수들 중에 마무리를 찾아야 할 텐데... 유감스럽게도 필승조를 맡아본 경험이 있는 오주원, 김상수, 한현희는 피안타율이 높고, 피안타율이 낮은 김성민-윤영삼은 승리조 비스무리한 경험도 해본 적이 없는 투수들이다. 김성민은 작년 전환 시도가 실패한 후 이제서야 조심스레 다시 승리조 역할에 도전해보고 있는 투수고, 윤영삼도 8회에 나오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믿음을 주고 있지는 못하다. 아직까지 감독이 기용하는 승리조는 한현희-김상수다.
결정적으로, 둘 다 공이 느리다. 그 공이 느리다는 KIA 문경찬도 마무리로 가서 평속 141~142km/h의 공을 던지는데 김성민은 평속 135, 윤영삼은 138이다. 이래서야 믿음을 줄 수가 없다. 게다가 이 둘의 직구는 그다지 위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김성민은 직구 피안타율이 .342, 윤영삼은 .324다. 마무리는커녕 승리조에만 자리잡아줘도 고맙다고 절을 해야 할 판이다. 만약 이 팀이 올 시즌 KIA처럼 하위권에서 시작해 가을야구가 사실상 어려워진 입장이라면야 경험치 먹이는 셈 치고 과감히 기용해보겠지만, 엄연히 아직 5강 컨텐더가 아닌가. 실험을 할 때가 아니다.
결국 대부분이 불안해하겠지만, 답은 김상수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144~145의 공을 꾸준히 던지고, 5월 초부터는 11경기에서 9홀드를 따내며 나름 안정세를 찾고 있다. 5월 7일 LG전부터 11경기에서 맞은 안타는 단 2개뿐이다. 볼넷 3개를 내줬지만 대신 삼진 11개를 잡았다. 어떻게 봐도 임시 마무리는 김상수다.
김상수가 마무리로 간다면 승리조 운용도 재고가 필요할 것이다. 한현희에게 온전히 8회를 맡기긴 어렵다. 김성민과 윤영삼을 언제까지 하위 순번의 불펜투수로 낭비할 수는 없다. 이 둘이 7, 8회를 맡는 경기를 늘리면서 차차 역량을 시험해나갈 필요도 있다.
기타 올라올 만한 퓨처스리그 선수들을 점검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양현 (1992년생, 우언)
퓨처스 18G 18IP 4.50 / 21피안타 7볼넷 18탈삼진 / .304
2. 손동욱 (1989년생, 좌완)
퓨처스 13G 39.1IP 8.01 / 48피안타 27볼넷 32탈삼진 / .296
3. 이보근
퓨처스 11G 11.2IP 6.94 / 20피안타 1볼넷 16탈삼진 / .377
4. 이상민
퓨처스 16G 15.1IP 5.87 / 18피안타 5볼넷 17탈삼진 / .286
보다시피 딱히 기대가 되는 인재가 없다 (....) 박주성같이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못 넣는 투수를 1군에 올릴 수는 없지 않나. 김선기의 재활은 기약이 없다. 게다가 그 동안 투수농사가 망하면서 2군도 황폐화가 되어있다.
이보근은 성적도 성적이거니와 그간 구단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찍힌 것으로 보인다. (1군 스프링캠프 제외 전력이 있다.) 당연히 콜업 1순위지만 그 동안의 성적을 봐선 명분이 없기도 하고, 아마 이번에 못 올라오면 영영 못 올라올지도 모른다.
이상민이야 그간 긁어봤을 때 보급형 김성민도 안 되는 투수임이 드러났으니 전력에 딱히 도움이 되진 않겠다. 남은 건 양현과 손동욱 둘인데, 구위는 별로지만 120km/h대의 구속을 가지고도 상무에서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양현이 조금 더 끌린다. 투심과 커브를 던지는 건 박종훈과 비슷한데, 물론 그 정도의 극적인 폭발을 기대할 수야 없지만 하위 순번의 불펜투수로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작년 6월에 감독이 미친 듯이 굴리지 않았는가.)
손동욱은 1군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게 2017시즌이었는데 이때는 보지 못했고, 2013시즌만 기억하는데... 정말 엉망인 투수였다. 당시 KIA에서 애증의 대상이었던 좌완 셋이 있었는데 나머지 둘은 박경태와 진민호(현 진해수). 4~5월을 선발로 보내다가 6월부터 불펜으로 나오는 걸 봐서 1군에 진입이 가능한 수준인지 시험해보는 듯 한데, 유감스럽게도 탈탈 털렸다.
정말 어려운 시기인데 팀의 예비자원도 코칭스태프의 역량도 모두 아쉽기만 하다. 뻔한 소리지만, 선수들이 좀더 힘을 내주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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