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키움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게재되어있는 사진은 별도의 표기가 없는 한 전부 키움 히어로즈 구단 사이트가 출처임을 밝힌다.)



0702~0704

두산 vs 키움 (고척)

3:6 승 / 3:1 패 / 4:1 패

1차전 이영하 / 이승호

2차전 린드블럼 / 요키시

3차전 유희관 / 최원태



시리즈 감상


(1) 딱 한 고비를 못 넘어가는 팀의 특성이 발휘되며 아쉽게 (라고 포장하지만 사실 별로 아쉬울 건덕지도 없이)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SK가 롯데를 스윕하면서 전반기 목표는 현재 위치 사수로 강제수정.


(2) 임지열이 마지막으로 출장한 건 6월 26일 KIA전. 7경기를 연속으로 결장하는 야수가 로스터에 남아있을 필요가 있을까. 임지열이 믿음직한 선수는 아니지만, 지난 KIA전부터 30타수 3안타로 최악의 부진에 빠진 현재의 장영석만 하겠는가. 장영석은 발목통증이 공수주 모든 분야의 폼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태인데, 계속 내보내서 좋을 게 없다. 임지열에게 1군 경기 경험을 쌓게 해주거나, 로스터에서 빼거나 둘 중 하나는 필요하다. (차라리 김주형이나 김준연에게 이 참에 대수비라도 시켜봤으면 좋겠는데, 그러지는 않을 거 같다.)


-임지열을 대신하고 올린 게 주효상이다. 대놓고 이제 박동원/이지영 DH 출전을 늘린다는 얘기인데 달갑지 않다.


(3) 윤영삼은 4경기 연속 실점. 6월 피OPS가 .948에 달한다. 장점이었던 스플리터가 얻어맞고 있는 건 확실한 위험 신호다. 3차전에서도 타자들이 빠른 카운트에 스플리터를 건드렸는데 1실점으로 막긴 했으나 다가올 재앙의 전주곡이나 다름없다. 2017시즌에 얻어맞기 시작한 시점이 1군에서 30이닝 후반대를 소화했을 때인데(물론 2군까지 합치면 더 많지만) 올해 소화하고 있는 이닝이 공교롭게도 현재까지 딱 38.2이닝이다. 물론 등판 경기수로 따지면 리그 20위권 밖이고, 이닝으로 따져도 전체 구원투수 중 11위에 해당하니 관리를 못해준 건 아니다. 그러나 이닝에 상관없이 현재 폼이 좋지 않다면, 1군에서 잠시 말소시켜서 다시 영점을 잡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불펜이 김상수-한현희-오주원의 승리조, 김성민-양현-이보근의 추격조로 확실히 나뉘어있고 어떤 투수도 한번에 와르르 무너질 기미는 없다. 크게 지는 경기는 양기현이 막아도 되고 2군에서 조덕길을 불러와도 된다. 지금이 윤영삼 재정비의 타이밍이다. 후반기 조상우-김동준이 복귀하면 불펜은 더 여유가 많아진다. 폼이 안 좋은 투수를 아득바득 1군에 끌고 갈 이유는 없다.


(4) 2차전은 린드블럼 한 명의 역투에 완전히 당했다. 바깥쪽으로 살짝 흘러나가는 커터에 도무지 힘을 못 썼다. 요키시를 왜 이런 경기에 붙였냐는 의견도 있지만, 린드블럼이 지난 맞대결에서 7이닝 4실점을 한 적이 있었고 포스트시즌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매치업이라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선발 선택이었다. 2위 맞대결을 하는 팀에 '잘 지는 경기' 를 줄 필요는 없지 않나.


(5) 올해 이정후의 특징을 꼽으라면 삼진이 줄고 인플레이 타구가 늘어난 대신, 밀어치는 타구의 타율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어떠한 추가진루도 발전시킬 수 없는 삼진이 줄어든 건 얼핏 보면 좋아보인다. 그러나 그 대신 땅볼 양산이 계속된다면 좋게 평가하기 어렵다.


작년 이정후에게 우투수들은 7%의 싱커를 던졌다. 올해는 21%가 넘는다. 그렇다면 이정후의 싱커 상대 타율은 어떻게 될까. 작년 우완 싱커를 상대로는 .600, 올해는 .243이다. 이정후의 인플레이 타구는 78.7%에서 84%로 늘었고, 내야 타구 역시 36.4%에서 42.5%로 늘었다. 데뷔 초인 46.2%만큼은 아니지만 꽤 증가한 수치다.


좌상단은 2018시즌 코스별 타율, 우상단은 2019시즌 코스별 타율, 하단은 2019시즌 싱커 상대 코스별 타율이다.


이를 볼 때 올해 이정후의 문제는 분명해진다. 우투수들이 던지는 바깥쪽 싱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범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내야로 향하는 타구가 자연히 증가하고 병살도 예년보다 많은 것이다. 물론 wRC+ 127의 선수에게 '문제' '부진' 운운하는 게 우스울 수 있으나,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는 건 팬으로서 당연한 마음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구종별로 나눠보면 이정후는 싱커에 그나마 스윙을 적게 하는 편이긴 하다. (32.7%) 결과가 안 좋은 공에 스윙을 안하는 건 괜찮은 선택이고... 직구든 싱커든 이정후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초구에 카운트를 잡으러 바깥쪽 낮은 공을 던지는 편인데, 이 초구를 바로 휘둘러서 되돌려보내면 어떨까? 이정후는 초구에 거의 스윙을 안하는 타자인데 (16%) 이런 식으로 성향을 바꿔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되리라 본다. 물론 2차전 9회말처럼 초구 쳐서 병살 나오면 팬들은 많이 열받겠지만... (나도 직관하면서 열 많이 받았다)



(다음 시리즈)

0705~0707

롯데 vs 키움 (고척)

예상 로테이션

1차전 장시환 (5-6 4.59) / 신재영 (0-0 4.61)

2차전 레일리 (4-6 3.42) / 브리검 (5-3 3.24)

3차전 박세웅? (0-1 9.39) / 윤정현? (99.99)


불펜

구승민 41G 36IP 6.25

박진형 17G 16IP 4.50

고효준 47G 39.2IP 5.45

손승락 34G 34IP 5.03

박시영 27G 43IP 4.60

진명호 32G 34.2IP 2.86

차재용 6G 5.2IP 1.59

정성종 23G 38IP 5.45


1. 민병헌CF .353 .443 .506 wRC+ 166

2. 손아섭RF .296 .373 .390 wRC+ 114

3. 전준우LF .312 .378 .512 wRC+ 141

4. 이대호1B .290 .365 .448 wRC+ 122

5. 윌슨3B .261 .370 .457 wRC+ 129

6. 이병규DH

7. 강로한2B .256 .291 .399 wRC+ 83

8. 나종덕C .175 .223 .233 wRC+ 13

9. 신본기SS .251 .321 .283 wRC+ 69


안중열C

한동희1B/3B .226 .300 .316 wRC+ 69

정훈UT .231 .347 .315 wRC+ 84

전병우IF

조홍석OF


3차전을 불펜데이로 운용한다고 하니 1-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겠다. 물론 저번에 상대해서 제대로 말린 투수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쉬워보이진 않지만... 타선에선 전준우가 단연 경계대상 1호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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