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편에 이어 타자 편도 쓴다.
1. 박동원
224타석 .318 .376 .512 9홈런 39타점 / wRC+ 143 / WAR 2.19
포수 58(38)경기 375.0이닝 1실책 / 9이닝당 Pass 0.432 / 도루시도율 8.5%, 저지율 33.3%
올해 겨우 329타석 페이스지만 2015시즌(WAR 1.48)을 넘어서서 이미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밀어치기를 생각하며 타격폼을 바꿨는데 이것이 존 바깥의 공에 대해 더 좋은 컨택을 할 수 있게 된 원동력. 그러나 포수들의 머리를 크게 위협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4월 43타석에서 .463 .488 .634를 기록하며 굉장한 스타트를 보였으나 이후 타율은 .260~.280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6월에는 75타석에서 6홈런 20타점을 쓸어담으며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기도 했다.
2. 이지영
240타석 .295 .325 .339 1홈런 25타점 / wRC+ 81 / WAR 0.88
포수 61(58)경기 449.2이닝 2실책 / 9이닝당 Pass 0.400 / 도루시도율 6.5%, 저지율 18.9%
초구 타격으로 유명했던 그간의 명성과 다르게 올해 초구 스윙 비율은 19.2%로 평균에서도 한참 이하다. OPS .664는 별볼일 없는 수준이나 좌투수 상대 스플릿이 좋고 (.379 .423 .485) 주효상의 출전 억제기 역할까지 맡으며 임무를 다하고 있다.
별다른 파워 툴이 없기 때문에 삼진을 줄이고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자 병살이 따라오는 부작용이 생겼다. 240타석 13병살로 현재 19병살 페이스. 우투수를 상대로는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했지만 바깥쪽 공을 밀어칠 수 있는 능력으로 여전히 타석에서 제 몫을 하는 중이다. 3월 22타석 .381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이후 4월 .315, 5월 .271, 6월 .216으로 부진에 빠져들다가 7월 .357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변화구와 바깥쪽 승부를 많이 요구하는 볼배합을 하며, 브리검-이승호-윤영삼-김성민처럼 여러 구종을 던지고 바깥쪽 유인구로 약한 컨택을 유도하는 성향의 투수와 시너지가 잘 맞는 편이다. 도루저지능력은 형편없다.
박동원-이지영을 1군에서 모두 기용하는 히어로즈의 노림수는 현재까지 잘 맞고 있다. 두 선수의 포수 출장시간을 조절해가며 체력을 안배하는 효과도 있으며, 둘 다 포수치고는 공격력이 괜찮은 편이라 팀 타격에 도움이 된다. 전반기 포수 포지션에서 키움의 wRC+는 107.4로 NC에 이어 리그 2위.
3. 박병호
330타석 .285 .409 .536 17홈런 58타점 / wRC+ 159 / WAR 3.04
1루수 64(64)경기 540.1이닝 4실책
5월 초까지 11홈런을 쳐내며 홈런왕 경쟁에 뛰어드는가 했으나 이후 긴 부진에 허덕이다 6월의 절반을 2군에서 보냈다. 복귀한 후에도 .266 .385 .547로 성적이 그렇게 좋다고는 볼 수 없다.
전반기의 문제는 몸쪽을 파고드는 투심성의 직구에 약하고, 존 안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제대로 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대놓고 변화구를 노리는 스윙을 하면서도 제대로 타이밍을 못 맞추니 그저 깝깝할 따름. 후반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30홈런도 힘들다.
손목 통증을 달고 타격을 했음이 최근 언론 기사에서 드러났다. 치료로 남은 시즌을 완주할 계획이라지만 팬으로서는 걱정이 앞선다.
4. 서건창
313타석 .293 .370 .370 0홈런 24타점 / wRC+ 107 / WAR 1.59
2루수 56(55)경기 437.2이닝 4실책
3월 36타석 .233, 4월 112타석 .280, 5월 100타석 .344로 점차 타격감을 끌어올렸으나 6월 22일 무릎 인대 부상으로 말소되었다. 2번과 6번을 오가면서 2번에서는 침착하게 볼을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고, 6번에서는 꾸준히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진루에 공헌하며 제 역할을 다 했다. 타순에 맞는 타격을 할 줄 안다는 점에서 감독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선수다.
원래도 스프레이히팅과는 거리가 먼 타자였지만 올해는 우측으로 보낸 타구 비율이 51%에 달할 정도로 풀히팅을 하고 있다. 동시에 중장거리 타자로 변신을 꾀하는지 어퍼스윙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가끔 중견수나 우익수 키를 넘는 장타가 나오기도 하지만 대체로 결과는 좋지 않다. 어차피 서건창의 파워로 중장거리 타자 변신은 힘들다. 컨택과 볼을 고르는 능력이 모두 뛰어나니 전방위로 공을 보내는 게 더 맞는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투수 상대 .258 / .655, 좌투수 상대 .347 / .900으로 극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좌투수의 슬라이더는 능숙하게 쳐내지만 우타자의 하이패스트볼과 바깥쪽 투심성 공을 상대로 약하다.
5월 LG전 같은 기본적인 포구실수도 심했지만, 2015시즌 기량 쇠퇴 이후로 그나마 가장 괜찮은 수비력을 보였다. 현재의 부상이 앞으로의 2루 수비에 지장이 될까 우려된다.
5. 김하성
418타석 .309 .392 .507 14홈런 72타점 / wRC+ 148 / WAR 4.73
유격수 60(60)경기 496.2이닝 10실책
3루수 29(22)경기 194.1이닝 4실책
전반기 리그 최고의 야수. 초반에는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양 포지션에서 모두 눈이 썩는 수비를 보여줬으나, 시간이 지나며 안정을 찾아갔다. 타격이야 더 말이 필요없다. 현재 14홈런 19도루로 시즌 21홈런-28도루 페이스이며, wRC+ 148은 김재호 (117) 김선빈 (109) 보다도 아득히 위다.
특유의 라인드라이브 히팅과 변형 속구에 강한 장점으로 리그를 휩쓸고 있다. 3-4월에는 130타석에서 겨우 2홈런을 치며 성적 하락을 염려하게 했으나, 이후 5월 121타석 5홈런, 6월 115타석 6홈런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2015-2017 3년간 유격수로 3570이닝을 소화했으나 (연평균 1190이닝) 작년 1071.2이닝, 올해는 불과 496.2이닝만 유격수로 뛰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전부 유격수로 나와도 900이닝을 간신히 넘길 뿐이니, 체력안배에 큰 도움이 될 듯.
6. 김혜성
223타석 .264 .314 .343 0홈런 19타점 / wRC+ 75 / WAR 0.54
유격수 55(37)경기 367.0이닝 8실책
2루수 25(17)경기 146.1이닝 1실책
3루수 12이닝
전반기가 끝난 현재 작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타격을 끌어올렸다. (2018시즌 .270 / .695 wRC+ 75, 2019시즌 .264 / .657 wRC+ 74.7) 컨택이 조금은 늘고 (73.3% -> 77.9%) 직구 하나는 여전히 잘 치니 타격에서도 분명히 발전할 점이 있는 선수. (올해 직구 타율 .345)
4월 .214 / .558로 시작했으나 5월 .257 / .679, 6월 .266 / .631로 눈꼽만한 발전속도를 보이다 7월 .405 / .989로 크게 터졌다. 2루타와 3루타가 꾸준히 나온다는 것도 희망을 가져볼 만한 점이다. 나조차도 가끔 까먹는 사실이지만, 이 선수는 아직 만20세에 불과하다. 충분히 세금을 낼 가치가 있다.
감독이 김하성을 3루로 밀면서까지 유격수로 꾸준히 출장시키고 있으나 아직 아쉬운 장면이 많다. 송구를 사이드로 하거나 1루 앞에서 뚝 떨어지는 식으로 해서 1루수 박병호의 호수비를 강제하는 편인데, 시즌이 끝나면 이에 대한 보완이 분명히 필요하다. 작년처럼 중요한 순간에 사고를 친다면 아무리 정규시즌에 잘하더라도 무소용이다.
7. 장영석
354타석 .256 .322 .366 7홈런 56타점 / wRC+ 91 / WAR 0.72
1루수 32(20)경기 207.1이닝 3실책
3루수 50(47)경기 392.0이닝 6실책
시즌 초반에는 타점왕 경쟁까지 뛰어들 정도로 뛰어난 생산력을 보였으나 (3-4월 128타석 .319 4홈런 30타점) 5월부터 부진에 시달리며 하락세였고, 6월 셋째주 한화-KT전에서 12안타 6타점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운 후 사그라들었다.
발목 통증을 안고 출전하고 있다는데 이로 인해 타구에 힘을 싣는 게 어려운 모양. 여기에 스트라이크존 문제로 여러 번 불만을 표시하는 장면도 나왔는데 압박이 큰 듯 하다. 잘 이겨내야겠지만 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반등이 쉽지만은 않다.
자기 앞으로 오는 라이너 타구만 잘 잡으며 강습땅볼타구와 좌우 수비에 매우 취약하다. 3루로는 스탑갭 자원 이상의 의미는 가질 수 없을 듯.
8. 송성문
221타석 .243 .280 .327 2홈런 22타점 / wRC+ 60 / WAR -0.07
1루수 1이닝
2루수 31(24)경기 215.2이닝 2실책
3루수 30(24)경기 222.1이닝 3실책
파도와 같은 한 해를 겪고 있다. 공을 지켜보는 성향을 버리고 더 많은 타구를 인플레이시켰으며, 시즌 초엔 밀어치기에도 도전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최근 잘 맞은 공은 모조리 1-2간을 뚫는 단타였다는 점을 생각해봐야한다.
3-4-5월 3개월간 125타석에서 타율 .164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타격감도 안 좋은데 수비에서 기여하는 바도 없고 대주자로도 가치가 낮으며 그렇다고 출전을 꾸준히 시켜주는 것도 아니니 1군 로스터의 낭비 그 자체였을 뿐이다. 6월 초 말소 후 2군에서 안타를 좀 만들고 오자 자신감이 붙었는지 6월 말부터 4경기 연속 멀티히트라는 맹타를 퍼부으며 타선에 보탬이 되기 시작했다. 7월에는 급기야 5번까지 승격하며 서건창의 이탈과 박병호의 부진으로 고민이 많은 상위타선에서 한 축이 되었다. 7월 성적은 58타석에서 .373 .431 .549.
타격이 안 좋을 때는 수비에서도 폐급 퍼포먼스였으나 타격이 좋아지자 2루와 3루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움직임을 보이는 걸 보면 자신감이 프로야구선수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시즌 초 장영석과의 애매한 3루 경쟁 구도가 오히려 독이 됐을 수도 있겠다.
9. 이정후
423타석 .325 .379 .455 5홈런 44타점 / wRC+ 129 / WAR 2.99
좌익수 47(40)경기 339.1이닝 0실책
중견수 26(21)경기 190.1이닝 1실책
우익수 36(24)경기 225.0이닝 0실책
184안타 페이스로 별 무리없이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경신할 듯. 삼진을 줄이면서 인플레이타구를 늘렸고, 주루도 더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들어올리는 어퍼스윙을 하는 데 비해 장타가 많이 나오는 편이 아니라는 게 아쉽다. 3년차 선수가 스타일을 바꾸면서 원래 성적을 유지하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지만, 자신의 약점을 개선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른 이정후에게 가지고 있는 기대치는 매우 높다.
슬럼프가 길지 않은 타자다. 7월 13일 SK전부터 7월 17일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였는데, 이전에는 3경기 연속 무안타도 없었다. 2경기 연속 무안타가 개막 이후 두 차례 있었을 뿐이다. 따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10. 김규민
190타석 .253 .321 .312 1홈런 14타점 / wRC+ 77 / WAR 0.04
좌익수 60(40)경기 388.0이닝 1실책
중견수 9이닝
우익수 2이닝
컨택 비율이 무려 76%에서 66%로 폭락했다. 다른 타자들과 달리 당겨치려는 성향이 늘었는데, 좌투수들에게 슬라이더로 약점을 공략당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내년 임병욱의 군 입대를 기다리며 숨을 고르는 게 최선의 선택일 듯. 좌익수 치고는 어깨가 괜찮다는 장점도 있다.
11. 박정음
45타석 .222 .364 .250 0홈런 4타점 / wRC+ 80 / WAR -0.10
좌익수 14(8)경기 73.1이닝 0실책
중견수 25이닝
우익수 8이닝
공을 신중히 보려는 성향이 있는데, 어차피 박정음급의 타자에게 투수들이 온갖 기교를 부리진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좋은 공이라면 과감히 컨택하는 것도 때로 묘수가 될 수 있다. 내년 자연스럽게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고 혹시 이적하게 되더라도 어느 팀에서나 매력적으로 여길 자원이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만족이다.
12. 허정협
75타석 .227 .307 .242 0홈런 8타점 / wRC+ 57 / WAR -0.17
좌익수 12(10)경기 70.0이닝 0실책
우익수 30이닝
시즌 초 단타 위주의 타격으로 일관하다가 경쟁력을 잃고 6월 말소되었다. 2군에서는 연일 장타를 뿜어내고 있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우타 외야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파워툴 하나로도 이전의 박헌도처럼 1군에서 대타로 경쟁력이 있다. 자신의 장점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13. 임병욱
303타석 .233 .294 .313 0홈런 32타점 / wRC+ 63 / WAR 0.11
중견수 77(73)경기 646.1이닝 4실책
전반기 최악의 타자. 중견수비가 제대로 되는 선수가 한 명만 더 있었다면 가차없이 2군에 보냈을 것이다. 장혜성이니 장효상이니 말들이 많은데, 장병욱 앞에서는 다 버로우다. 좌투수 상대 .145 / .442의 성적은 실로 절망적이며, 작년 423타석에서 13홈런을 쳤지만 올해 303타석에서 무홈런이다. 탱탱볼빨이었냐는 비아냥을 들어도 변명할 거리가 궁색하다.
일전의 포스팅에서도 지적했듯이 덕 래타 코칭이 어쩌고 해도 중요한 건 본인의 타격 전략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태도다. 특히 1군 경력이 길지 않은 임병욱에게 더욱더 요구되는 자세인데, 이랬다저랬다 하다가 결국 시간만 낭비하고 팀에도 본인에도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여기에 입지 않았어도 될 부상으로 1군에서 3주나 빠졌으니 그야말로 민폐 오브 민폐. 공갈형 이대형이 목표가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어떻게 쳐야 하나?' 에 대해 일관성을 지녀야 한다.
수비도 올해는 영 아니다. 상무 피닉스의 두터운 벽을 뚫을 수 있도록 후반기에 최선을 다하자.
14. 샌즈
414타석 .324 .413 .588 20홈런 86타점 / wRC+ 175 / WAR 4.85
1루수 18(13)경기 117.0이닝 1실책
우익수 74(70)경기 601.2이닝 1실책
전반기 최고의 타자. 바깥쪽 공에 대한 강한 인내심을 가졌고, 몸쪽으로 파고드는 투심과 실투성 슬라이더를 모두 장타로 연결시킬 수 있는 파워도 갖추고 있다. 올해의 박병호에게 바라던 덕목이다. 우익수로서 타구판단도 좋고, 롯데전 1루 주자 윌슨을 상대로 보여줬던 것처럼 못 잡을 공이면 페이크플레이로 주자의 진루를 방해하는 센스도 있다.
사실 애매한 타자가 쓸 점이 오히려 많은데, 월별 스플릿이나 좌우 스플릿도 꾸준해서 특별히 보탤 얘기가 없다. 후반기에도 지금처럼만 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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