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키움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게재되어있는 사진은 별도의 표기가 없는 한 전부 키움 히어로즈 구단 사이트가 출처임을 밝힌다.)


(출처: 구글링)


0806~0811

對 롯데 / 우천취소

對 롯데 / 16:4 승 / 김선기 vs 다익손

對 SK / 1:6 패 / 브리검 vs 김광현

對 SK / 5:4 승 / 최원태 vs 소사

對 두산 10:2 승 / 이승호 vs 이영하

對 두산 7:12 패 / 요키시 vs 린드블럼



시리즈 감상


(1) SK, 두산과 1승 1패를 나눠가지면서 가까스로 2위 자리는 유지했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우승 도전이라도 해보려면 준플레이오프는 생략하는 게 최선이다. 작년 우리가 그랬듯이,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팀이 3위팀에 비해 특별히 불리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2위팀은 확실히 이 둘보다 유리하다.


(2) 박병호가 7안타 3홈런, 8타점을 적립하면서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대로 쭉 몰아쳐서 가을까지 최상의 사이클로 가져간다면 좋겠다. 이정후도 5경기에서 12안타를 쳐냈고, 후반기 죽을 쑤던 샌즈도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 송성문이 최근 10경기 33타수 4안타 (.121)로 좀 아쉽긴 하다만, 전체적으로 타선이 올라오고 있으니 다행. 김혜성-임병욱이 의문의 한 방을 좀더 자주 칠 수 있다면 걱정할 게 없다.


(3) 안우진이 불펜으로 가고, 김선기가 선발로 좋은 피칭을 보여주며 다행히 선발 한 자리의 공백을 무사히 메울 수 있었다. 불과 3경기의 기록이긴 하지만 18이닝 1피홈런 1볼넷 11K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숫자다. 우리가 2위를 수성한다면 그 1등 공신은 김선기일 확률이 높다.


(4) SK 2차전과 두산 2차전에서 상대의 필승조인 김태훈-하재훈, 함덕주-이형범을 상대로 득점을 한 건 좋다. 이로써 포스트시즌에서 일방적으로 눌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SK 1차전에서 김광현에게 크게 당하긴 했지만, 가만히 있어도 좌타자 바깥쪽 보더라인에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는 좌투수를 공략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어차피 더 나빠봐야 완봉승이며, 설령 이 상태가 내내 지속된다 해도 김광현이 포스트시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기는 기껏해야 2-3경기다. 나머지를 잡을 수 있을 거라 믿어보자.


(5) 브리검의 피칭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차라리 정면으로 더 덤벼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SK 타자들이 낮은 쪽 유인구를 끈질기게 커트해내며 투구수를 불린 게 김광현과 브리검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였다. 반대로 실책이 몇 껴있긴 했지만 요키시의 투구는 다소 아쉽다. 어중간하게 몰리는 공이 많았다. 시즌 내내 잘 던질 수는 없으니 액땜했다 치고 넘어가야.


(6) 이번 시즌 잔여 경기에는 되도록 서건창에게 수비를 맡기지 않는 편이 나을 듯. 서건창의 수비가 시즌 초에는 대체로 예년보다 괜찮은 편이었으나, 2위 싸움이 중요한 현재 서건창의 수비력이 나아지길 기도하며 계속 2루수로 내보낼 수는 없다. 가을도 마찬가지다. 김혜성이 훨씬 나은데 뭣하러 그런 모험을 하겠나. 그러나 서건창을 내야에서 빼버리는 건 장영석이나 송성문이 어느 정도 공수 양면을 충족해야 가능한 시나리오기도 하니, 두 선수의 분발을 바란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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