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6~0618

롯데 vs 키움 (고척)

7:5 패 / 3:4 승 / 2:3 승

1차전 노경은 / 요키시

2차전 서준원 / 최원태

3차전 스트레일리 / 이승호


0619~0621

SK vs 키움 (고척)

1:2 승 / 3:9 승 / 2:7 승

1차전 문승원 / 한현희

2차전 이건욱 / 조영건

3차전 핀토 / 요키시



시리즈 감상


(1) 선발진의 분발로 귀중한 5승을 챙겼다. 요키시 6이닝 2실점 - 최원태 6.2이닝 3실점 - 이승호 7이닝 1실점(비자책) - 한현희 7.2이닝 1실점 - 요키시 7이닝 1실점의 선순환. 조영건이 3.2이닝 2실점(1자책)으로 유일하게 QS에 실패했지만 땜빵선발이야 무너지지 않고 두 바퀴만 돌아도 임무를 다한 것. 6월 16일부터 21일까지 ERA 2.29로 리그 1위. 피안타율 .248(2위)와 피OPS .630(1위)도 훌륭한 수치.


(2) 6월 16일부터 21일까지 팀타율 .238은 리그에서 9위. 타율만 따지면 한화 바로 위의 팀이었다. 다행히 OPS .744에 6홈런을 더하며 평균 수준의 공격력은 맞춰놓았고, 7도루를 더하며 기동력도 과시했다. 토요일의 홈런 대잔치가 무엇보다 즐거웠는데, 바깥쪽 직구마저 밀어서 넘기는 걸 보니 허정협의 매 타석을 앞으로 기대해도 좋겠다. 아웃코스 대처만 된다면 이미 기술이 완성된 타자인 허정협을 1군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볼 날도 머지 않았다. 박병호의 홈런은 상대전적에서 밀렸던 정영일을 상대로 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



(3) 박동원은 SK 3연전에서 12타수 무안타. 4번으로도 두 경기 출전했는데 13~20일 4번으로 출전한 김하성의 타격 또한 20타수 3안타에 그쳐 섣불리 4번에서 빼기도 어려운 상황. 다행히 김하성은 20-21일 경기 2안타씩을 치며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만... 당분간 4번 자리가 또다른 고민이 될 듯.


(4) 한 주 동안 박준태는 12타수 2안타 3볼넷, 전병우는 13타수 2안타 2볼넷, 김규민은 3타수 3삼진, 그나마 좀 낫다는 박정음이 7타수 2안타. 4번이 한순간의 걱정이라면 하위타선과 외야 한 자리는 시즌 내내 약점이 될 것이다. 이래서 오프시즌에 외야수 보강이 필요했던 건데... 러셀이 오면 내야수 중 몇을 외야로 돌릴 수도 있다는데, 내야수비 못하는 김웅빈 아니면 그나마 유틸리티 좀 될 거 같은 전병우 둘 중 하나가 후보 아니겠나.


박준태도 성적이 안 좋은데 왜 사람들이 유독 그에게 더 관대한지 누가 물어본 적 있었는데... (시즌 전엔 기대도 안했던) 중견수 수비가 된다, 뇌주루를 하지 않는다, 번트를 괜찮게 댄다, 유일하게 출루율 3할이 넘는다, 장영석을 치우고 새로 왔다... 요 정도? 열거해보니 다른 두 외야수에 비해선 그가 정말 천사같이 보인다. 스킵동작 실패해서 견제사로 죽고 여전히 타구판단 안 되는 김규민은 말할 것도 없고, 중견수 자리에서 제대로 송구 못하면서 번트도 못 대는 박정음을 생각하면... 간절함으로 포장되긴 했지만, 주효상의 끝내기 안타 때 1루에서 삐끗해서 역적 될 뻔 했던 박정음의 주루 센스를 생각해보라. 한때 그가 그래도 4외야수 정도는 되지 않았나 하고 밀었는데, 5번째도 간당간당하다는 사실을 이제 절실히 깨닫는다.


(5) 임병욱은 7월 복귀, 브리검은 7월 10일 전후 복귀, 김웅빈은 7월 중순 넘어야 복귀. 어떻게든 7월까진 버텨야 한다. 다행히 이 팀의 6월 성적은 13승 5패. 6번의 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2팀을 스윕하고 3팀에게 위닝을 따냈으며, 한 팀에게만 위닝시리즈를 내주었다. 21일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최고 153km/h의 직구를 보여준 안우진은 말소된 임규빈 대신 콜업될 것으로 예상. 아직까지 삐걱거리는 불펜진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지 않을까.


(기타) 대체용병으로는 애디슨 러셀 영입. 생각치도 못한 빅네임이라 당황. 외야가 아니라서 또 당황. 물론 한국에 올 레벨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팀에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사생활 문제가 있었던 선수라 껄끄러운 마음도 든다. 7월 말쯤 합류할 예정이라는데, 8월부터는 김하성이 거의 고정 3루수로 나설 거라 예상한다. 김하성 유격-러셀 2루의 그림도 가능하지만, MLB 복귀 쇼케이스를 하기 위해 오는 선수가 2루수만 본다면 그것도 이상하니.


(기타2) 21일 KIA전 퓨처스리그를 잠깐 구경했다. 안우진은 슬라이더도 141이 찍히는 걸 보니 정상 컨디션인 듯. 윤영삼은 탈2군급인데 올라올 가망이 영영 없는 건지. 김정후는 왜 1군 못 올라오는지 바로 이해했다. 147까지 나오는 직구는 괜찮은데 영점이 여전히 엉망이고, 변화구는 거의 던지지도 않는다. 김병휘의 유격수 수비는 그럭저럭 쓸만한데 백핸드 포구가 인상적이었다. 시간 들여서 키워볼 만한 듯. 박주홍이 이날 홈런과 그라운드 룰 더블을 기록했는데 나머지 3타석은 모두 삼진. 인코스 직구는 기가 막히게 잡아당기는데 바깥쪽 직구에 너무 약하더라. 구단 공홈에서 박주홍 써보자고 하는 사람들은 뭔 생각인지 모르겠다. 어린 선수의 미래를 벌써 조질 셈인가.



Posted by 김에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