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키움 히어로즈)


0807~0809

LG vs 키움 (고척)

5:2 패 / 1:5 승 / 1:2 승

1차전 켈리 / 브리검

2차전 김윤식 / 요키시

3차전 윌슨 / 이승호



시리즈 감상


(1) 이승호가 경기 시작 후 10타자 연속 범타를 해내며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이형종에게 맞은 솔로홈런은 애교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 지난 경기보다 변화구 제구가 훨씬 안정되었고, 가끔씩 체인지업이 손에서 날리긴 했지만 우타자 바깥쪽으로 잘 떨어졌다.


요키시 또한 6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주었다. 부상으로 강판되어 걱정했는데 뼈에 멍이 든 수준이라니 그나마 다행. 불펜데이로 보낼 하루를 무사히 넘기길... 반면 브리검은 시작하자마자 4안타를 맞으며 팀을 위기에 몰아넣었다. 5이닝 5실점의 외국인을 더 끌고 가야 하는 걸까? '브리검이 서폴드보다 낫다' 같은 한가한 타령을 할 때가 아니었다.


(2) 1차전은 브리검의 실점으로 무난하게 졌고, 2차전은 팽팽한 경기 흐름을 두 번의 홈송구로 우리 것으로 가져왔다. 1회(박준태-오지환)와 8회(이정후-홍창기) LG의 득점시도를 잘 저지했는데, 그 동안 홈태그로 점수 저지하는 장면을 거의 못 봤던지라 감동.


(3) 러셀은 3차전 병살 두 개로 딱히 좋지 않았다. 시즌을 늦게 시작해 몸이 완전한 상태는 아닐 테지만, 이틀 연속 쉬고 하루는 DH로 출장했던 선수에게 좀더 활발한 타격을 기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불과 반 시즌을 기대하고 데려온 타자이니 뒤로 갈수록 더 잘해줬으면.


(4) 라모스가 몸쪽 깊은 공을 잘 치긴 했지만, 오주원의 구속은 여전히 돌아올 기미가 없어보였다. 특별한 디셉션이나 다른 무언가가 없지 않는 이상 좌완이라도 평균 135km/h가 안된다면 1군에서 사실상 경쟁력이 없다. 그리고 오주원은 지금 그 상태다. 8월 말이나 9월쯤에는 구속이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길 바란다.


(5) 무사 1,2루에 매번 희생번트를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염경엽 시대의 병폐가 무사 혹은 1사 3루에 '강한 땅볼' 이나 플라이 타구 생산에 집착하는 것이었다면 손혁 시대의 병폐는 무사 1,2루의 번트라고 할 수 있겠다. 이닝도 점수차도 리드 여부도 가리지 않고 번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 (허정협 같은 타자에게도 번트지시를 하고 있는 걸 보면 기가 찬다.)


3차전 4회에도 김웅빈 희생번트 후 김혜성 안타로 2점을 버는 최상의 결과가 나왔지만 매번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병살 방지를 위해서라면 박병호나 박동원도 번트를 대야겠지만 그런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다. 김웅빈-박준태-허정협 같은 경력이 일천한 만만한 타자들 상대로 번트 사인 내면서 책임회피하지 말자.


(6) 김윤식은 4가지 구종을 던질 줄 아는 미래가 촉망되는 투수. 지금 잘 잡아둬야 후환이 없고, 지금까진 잘 잡아왔다. 145km/h 구속을 던지는 좌완 선발이 있다는 점에서 LG가 부럽기도. LG가 좌투 이영준 상대 대타로 좌타인 김호은을 낼 정도로 선수가 부족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다를 것이다. 대타가 모자라 작년 박지규까지 억지로 엔트리에 넣은 자리에 정근우가 들어올 것이며, 전민수-윤진호-이우찬-배재준 등의 선수는 홍창기-김호은-김윤식-이정용 등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정규시즌에 좋은 흐름을 만들고 혹 가을야구에 붙더라도 밀리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7) 1위 NC와 3경기차. NC가 6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4경기 정도의 차이로 봐도 좋겠지만 최근 5경기나 차이를 줄였으므로 분명히 희망적이다. 한화-롯데와의 맞대결을 잘 마무리하고 17-18일 창원 원정에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필요가 있다. NC가 남은 5일 동안 불펜 보강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호재.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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