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7~0828
키움 vs 롯데 (사직)
11:6 승 / 8:4 승
1차전 김태훈 / 노경은
2차전 윤정현 / 서준원
시리즈 감상
(1) 새벽 4시에 부산에 도착하고도 가볍게 2승을 따냈다. 어려운 원정이었으나 이 없이 하는 잇몸야구에 완벽 적응된 선수들, 이번에 대량득점으로 또 한 건 했다.
(2) 26일 KT전부터 사흘 연속 홈런을 기록한 김하성, 28일 롯데전에는 비디오판독으로 도루 1개를 추가하며 올 시즌 16도루/0실패의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최다홈런까지 남은 기록은 단 두 개. 올해 30홈런 달성이 유력하다.
김혜성은 하루는 7번, 하루는 2번으로 나가 두 경기 모두 멀티히트. 도루를 각각 1개씩 추가하며 19도루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4경기 연속 도루 중. 풀타임 첫 해 25.2%였던 삼진률은 이제 17.8%까지 떨어졌다. 러셀-김하성과의 공존을 감안해도 좌익수로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는데, 남은 경기 어떻게 될지.
허정협은 27일 경기에는 홈런을 쳐냈고, 28일 경기는 2볼넷 2삼진으로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큼지막한 파울타구를 만들며 파워를 과시했다. 전병우도 27일 경기 홈런. 27일 경기의 4-5번 기용은 다소 파격적이었는데, 두 선수 다 한 방이 있어서 제 임무를 잘 수행해주었다. 허정협이 왜 대타로 나오냐고 의아해하던 2018년 포스트시즌이 엊그제 같은데 2년 사이에 위상이 참 많이 달라졌다.
(3) 백업들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썰.
변상권은 단연 2연전의 주역이었다. 카운트싸움도 괜찮았고 기회마다 꼬박꼬박 안타를 적립하며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었다. 처음엔 답도 없어보이던 수비도 26일 KT전 9회말 2아웃 (링크)을 비롯해 점차 괜찮아지는 느낌. 그렇다고 과도한 기대, 혹은 이에서 비롯된 실망은 금물. 어리고 백업인 선수에게 너무 과한 부담감을 얹는 것은 좋지 않다. 지금은 외야의 욕받이가 된 김규민도 불과 2년 전 5월에는 114타석에서 .376을 쳤다.
말 나온 김에 김규민... 외야진에 수비와 선구안이 더 우월한 박준태, 파워가 있는 허정협이 있는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유틸리티를 담당하는 김혜성과 중견수가 되는 변상권까지 끼어들었다. 28일 경기 같은 수비를 보여주면 1군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김웅빈은 KT 2연전 삼진 5개의 세금을 먹인 보람이 있었다. 28일 롯데전에서 귀중한 3안타와 홈런을 추가했고, 1루에서 라인드라이브 파울타구를 잡아 1루 주자까지 아웃시키는 수비도 기가 막혔다. 3루보다는 차라리 박병호와 출전시간을 배분하여 1루로 아예 정착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수훈선수 인터뷰를 보니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고 항상 생각했다' 는 얘기를 하던데, 자신이 타선에서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홈런이라는 걸 하루빨리 깨닫길 바란다.
김수환은 한 타석 볼넷으로 나갔을 뿐이지만 장외파울타구를 만들며 펀치력을 과시했고, 카운트를 골라나가는 과정도 좋았다. 박정음은 28일 경기 3도루를 했는데, 정신줄만 안 놓는다면 아직도 대주자 자원으로는 나름 쓸 만한 편이라는 걸 보여주었다.
김은성은 유격수와 2루수로 한번씩 출장했는데, 28일 경기에서 2루수로 나섰을 때는 다소 수비가 불안했다. 두 번째로 타구가 왔을 때는 러셀의 토스가 좋지 않아 김은성의 송구도 빗나갔으나, 첫 수비에서는 1루 주자의 슬라이딩 방해를 뚫고 송구하지 못한 김은성의 책임이 더 크다. 그런 상황에서도 공을 빼서 송구할 수 있어야 한다. 타석을 볼 기회가 한번 있었으면 좋겠는데, 타격 재능이 더 뛰어난 선수를 대수비로만 쓰는 건 다소 아쉬웠다.
(4) 27일 경기에서는 임규빈-조성운-양기현이 모두 2이닝 소화. 26일 경기를 이렇게 운용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점수에 여유가 있어서 불펜이 편하게 던진 것도 있겠지만, 이전처럼 홀드-세이브 조작의 상황을 만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조성운의 구속이 4km/h 가량 떨어진 건 아직도 미스터리. 양기현은 이제 간혹 145를 넘는 공이 나오기도 하는데, 조성운은 도통 보이질 않는다.
28일 경기에서 윤정현은 4.2이닝을 소화하며 10안타 1사구 4실점. 볼질을 하지 않고 빠르게 빠르게 승부하다보니 그나마 긴 이닝을 먹었고, 커뮤니티나 SNS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윤정현이 못 믿을 투수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다음 턴에 등판시키는 것도 반대인데,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될 듯.
신재영은 작년 개선되었던 체인지업도, 좌타자 아웃코스 커맨드도 전부 퇴보했다. 올해가 끝나고 이별해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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