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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두산 (잠실) 0:2 패
요키시 / 알칸타라
감상
(1) 김웅빈을 선발로 내세우는 전략까지 좋았다. 알칸타라에게 무기력하게 털린 전병우 대신 러셀을 내세우는 것도 괜찮았다. 수비야 어쨌든 9회에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안타를 만들어줬으니까.
(2) 경기 중에 타선이 질질 끌려가는 건 감독이 어쩔 수가 없다. 알칸타라가 최상의 컨디션이긴 했지만, 상위타선이 한번은 기회를 만들어줬어야 했다.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 모두가 참으로 아쉽다.
9회 박준태 타석에 대타를 내지 않은 건 좋지 않은 판단이었다. 박준태는 출루는 기대할 수 있을지언정 안타를 기대할 수는 없는 타자다. 이지영을 대타로 냈다가 병살이 될까봐 걱정한 것도 같지만... 어차피 점수를 못 내면 경기는 끝난다. 확률이 가장 높은 카드를 앞에 써야 했다. 경기 초반에야 차근차근 출루를 해가면서 주자를 모으는 게 좋지만, 경기 후반에는 어차피 장타가 터져야 한다. 이지영-김웅빈이 더 맞았을 것이다.
(3) 2013년은 바티스타에게, 2015년은 피가로에게 막혔다. 똑같이 2020년에는 알칸타라에게 막혔다. 이 팀은 정말 여기까지인 걸까.
(4) 김하성에 대한 평가가 의외로 좋다. 코로나 때문에 FA 시장이 얼어붙을 거라는 예상 속에서도 (믿을 수 없는) 50M, 100M의 숫자가 막 등장하고 있다. 어쨌든 좋다. 많이 받을수록 재정에 여유가 생긴다. 장재영에게 9억을 투자한 것도 김하성 포스팅이라는 뒷배가 있어서였기 때문일 거다. 그렇다면 이 돈을 이제 어떻게 알차게 쓸지 고민해봐야 한다. 설마 안 사겠지만 허경민이든 최주환이든 좀 지를 수 있으면 좋겠다.
(5) 내년은 전면적으로 리툴링 시즌이다. 공수의 핵인 선수가 빠지니 5강 안정권에서 경쟁권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2루/3루/외야를 찾아야하고, 대체선발과 셋업을 발굴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선발자원 경쟁이다. 안우진-김태훈-조영건-김재웅이 모두 선발경쟁을 해야 한다. 그나마 선발진의 상수였던 최원태가 날아간 지금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는 아무도 없다.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안 좋지만 그나마 외국인 선발 풀은 괜찮은 편이다. 제이크 브리검과는 이제 이별해야 할 때다. 2014년 소사를 데려왔던 것처럼 구위형 1선발 투수를 데려오는 게 급선무다. 요키시는 안정적인 2선발은 할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의 슈퍼에이스는 될 수 없다.
불펜진도 정비가 필요하다. 조상우는 아마도 한 시즌을 더 뛸 가능성이 있다. 내년에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데 구원왕인 조상우를 빼놓고 국대불펜진을 생각할 수 없고, 상무의 입대연령 제한이 만 27세까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영준이 뒤를 받치고, 김태훈이나 안우진 중 선발에서 탈락하는 선수가 제2셋업을 맡으면서 양현과 김선기, 양기현 정도를 B조로 편성하면 대략 청사진이 그려진다.
야수진은 구멍이 너무 많다. 외야에서는 우선 변상권과 송우현에게 기대가 가겠지만 이 친구들은 박주홍 성장까지의 시간을 벌 스탑갭 역할일 뿐이다. 내야에서도 송성문 제대까지 존버해도 여전히 2루나 3루 중 한 자리는 빈다. 문찬종-김은성-김주형 중 하나가 터지면 좋을 테지만 현실적으로 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오프시즌 추가 트레이드의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누굴 카드로 내밀지는 좀 고민해봐야겠지만...
아무튼, 엿같은 시즌 보느라 다들 수고하셨다. 와일드카드는 정말 보고 싶지 않지만, 일요일 2시가 되면 또 야구를 틀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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