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5~0506

KT vs 키움 (고척)

0:14 승 / 4:6 승

1차전 쿠에바스 / 안우진

2차전 고영표 / 한현희

0508~0509

키움 vs SSG (문학)

9:2 승 / 1:4 패 / 3:4 패

1차전 최원태 / 문승원

2차전(DH) 요키시 / 정수민

3차전(DH) 김정인 / 김정빈

 

출처: 키움 히어로즈


(1) 타선

KT 1차전 김웅빈의 홈런 3방은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1경기 3홈런은 히어로즈 역대 8번째 기록.

-1경기 3홈런을 기록한 역대 5번째 히어로즈 타자.

-1경기 3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히어로즈 좌타자.

-1경기 3홈런을 고척에서 친 프로야구 최초의 타자.

-4안타, 3홈런, 5타점 모두 개인 최고 기록.

고척에서 누군가 1경기 3홈런을 친 적 있지 않을까 하고 스탯티즈 분류로 보니 따로 없었다. 이틀 동안 3홈런, 사흘 동안 4홈런은 몇 있었으나 굳이 이름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아서 생략.

NC 3연전에서 못한 건 볼넷 맛을 보기 시작하면서 공을 너무 보려고 해서라고 기사가 나왔다. <'3홈런 폭발' 키움 김웅빈 "잊을 수 없을 것…강한 타구에 집중"> (링크) 볼넷 비율이 늘어나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빠른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응징할 수 있어야 상대 투수들의 유인구도 늘어나는 법. 강한 타구를 생산하려고 한다는 말도 좋다.

5월 들어와서 이정후 (33타석 .444 .546 .778) 그리고 김혜성 (32타석 .440 .563 .600)이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이정후는 안타 12개 중 장타가 7개. (2루타 5개, 3루타 2개) 이것만 보면 긍정적이지만, 팀타율 .251과 팀홈런 16개로는 도저히 컨텐더로 올라갈 수 없다. 리빌딩 진행 중인 한화와 라인업 구성이 엉망인 KIA나 잠깐 밑에 까는 정도면 모를까, 롯데와 KIA가 조금만 정신을 차려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농후하다. SSG 3연전에서 분위기를 뒤바꾼 건 로맥과 최정의 홈런 아니었던가.

볼넷+2루타+주루 컨셉의 타선으로도 컨디션이 좋으면 웬만한 투수는 잡을 수 있다. 쿠에바스나 문승원 모두 특별히 한 구종이 강점이라기보다는 보급형 구종을 여러 가지 갖고 있는 투수들이고, 그게 저번 주에는 키움 타선의 제물이 되었다. 그러나 컨디션이 떨어지면 그런 투수들에게 밥이 될 수 있는 게 현재 타선의 구성. 결국 장타자가 필요하다.

허정협의 출전 빈도를 좀더 늘려야 한다. 박병호-프레이타스가 2군으로 가고 박동원이 부진한 현재, 허정협은 팀에서 필요한 모든 특성을 갖추고 있다. 장타 툴 가지고 있는 오른손 외야수 아닌가. 애초에 스탑갭 자원으로 데려온 이용규를 풀타임 주전으로 돌리고 있는 건 이해가 안 가는 일이다. 수비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모든 공을 잘 잡는 것도 아니고 (더블헤더 2차전 실점의 책임은 이용규도 일부 있었다) 추가진루억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어깨를 감안하면 득점생산력+실점방지력을 종합해볼 때 이용규나 허정협이나 쌤쌤이라고 본다. 더블헤더 2차전에 2타점 3루타 치는 거 보고 이런 말 적기는 참 멋적지만, 소신있게 다시 한번 적는다. 외야에서 고정으로 나와야 할 선수는 이정후밖에 없다.

 

 

(2) 투수진

 

요키시는 작년 159.2이닝에서 6홈런 맞았는데 올해 41이닝에서 8홈런 맞고 있다. 저번에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몰리는 걸 원인으로 지적했는데, 일요일 경기는 체인지업이 우타자 바깥쪽으로 잘 유도가 됐는데도 몸쪽으로 투심 붙이는 순간 바로 넘어갔다.

 

올해 요키시의 상대횟수별 타출장을 보면 다음과 같다.

1번째 상대: 65타석 .241 .313 .345

2번째 상대: 63타석 .228 .290 .298

3번째 상대: 44타석 .419 .432 .860

 

작년에는 상대횟수별 타율과 OPS가 .263 .612 / .214 .562 / .231 .617로 아주 준수했지만, 재작년엔 .257 .694 / .138 .381 / .372 .923으로 세 번째 상대만 만나면 우르르 두들겨맞았는데, 그게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투심 구속 하락도 분명히 영향이 있다. 올해 141.8km/h인데 작년 143.0km/h보다 1.2km/h 낮다. 좌우타자 안 가리고 몸쪽으로 투심 던지는 요키시 성향 고려하면 상당히 치명적이다.

 

어차피 요키시를 바꾸는 건 무리다. 프레이타스가 반등 못해서 두 번째 외국인 교체 카드를 쓸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하고, 요키시가 설령 이 수준으로 계속 던져도 196.2이닝 WAR 4 페이스다. 그냥 쓰는 게 훨씬 낫지 않나. 게다가 한국에서 2년을 버틴 투수니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KT 2연전 운용에서는 안우진을 5이닝 69구로 뺀 게 아쉬웠다. 투구도 시원시원하게 잘 했고 큰 부상으로 내려갔던 게 아닌데 꼭 5이닝만 던지게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불펜은 소모품이니 가급적 부담을 최소화해주는 게 좋지 않나. 사족이지만, 안우진 6회에도 올라가고 싶어서 눈빛 쏘더라는 언플 보니까 정말 홍원기는 염감한테 배운 게 언플밖에 없구나... 하나 더 트집 잡자면 어린이날에 김태훈 안 올려준 거? 김태훈 응원하는 어린이팬한테 확실히 팬서비스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센스를 바라는 건 무리였을까.

 

투수진의 약점은 이승호가 복귀하고 브리검이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확실히 개선될 거다. 이승호가 아무리 못해도 1군 불펜 맨 끝자락에 있는 친구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지는 않고, 브리검이 돌아오면 선발로테이션에서 밀려날 김정인도 불펜에서는 1이닝 이상을 확실하게 책임져줄 수 있는 카드다. 결국 문제는 다시 한번 타자라는 결론.

 

 

(3) 더블헤더

 

2019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SK와의 3연전에서 넥센은 이케빈-이승진을 상대로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당시에도 박병호가 없었고, 임지열이 수비실책을 했으며, 로맥이 홈런을 쳤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격언대로라면 그때의 다음 상대도 두산이었고 위닝을 땄으니, 이번 두산전도 위닝시리즈?

 

요키시-김정인 대 정수민-김정빈이라면 무조건 한 경기는 잡아야 했다. 그러나 타선이 수많은 기회를 쌓아놓고 놓쳤고, 김혜성-이용규-서건창의 실책이 터졌다. 이런 건 감독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 넘어가자. 하지만 감독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졌는데도 김수환을 전병우로 바꾼 것 외에 라인업에 전혀 변화를 주지 않았다. SSG는 1차전 이기고 나서 1루 로맥 - 3루 최정 빼고 라인업을 싹 갈아엎었다. 다른 팀 예를 들 거 없이 작년 9월 두산전 더블헤더 때 손혁만 봐도 같은 수비포지션에서 나온 선수가 하나도 없었다. 팀 구성에 좌타가 많아서 그렇다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포수 이지영 - 좌익수 허정협 - 지명타자 김수환 정도의 변화는 시도해볼 수 있지 않았나.

 

평소에는 박동원 스타팅 - 이지영 경기 중반 교체라는 기용 방식을 긍정했는데, 이지영이 배트에 맞고 상태 체크하는 거 보니까 굉장히 아찔하더라. 하루에 두 경기 하는데 포수를 그런 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나. 세 번째 포수도 없는데 1경기씩 그냥 온전하게 맡기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4)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3연전을 봤는데 이승호나 조영건이나 당장 1군에 올라올 상태는 아니었다. 물론 퓨처스리그에도 쓸 만한 투수가 전멸이라 이승호가 이번 주에 올라올 수도 있지만, 브리검이 주말에 온다고 하니 굳이...? 1군에 와도 선발은 무리일 테고, 롱릴리프 자리에서 던지고 대신 김재웅이 하이레버리지 상황에 올라가는 게 더 합리적인 변화일 듯.

 

일요일 경기는 정말 충격과 공포였는데, 외야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하나도 없더라... 이주형 정재원 이병규 이 친구들 다 기본적인 타구판단도 안된다. 변상권 추재현 보고 1군 수비 수준 아니라고 디스한 게 머쓱해질 정도다. 얘들은 그냥... 하... 투수들도 진짜 볼 만한 선수 없어서 이종민 때 보다가 껐다. 3이닝 3실점 한 장재영이 제일 낫다. 농담 아니고... 3안타 4사사구 있긴 했는데 그래도 중심타선에 공 파운딩하니까 못 치더라. 1회 실점도 이주형 영향이 컸고... 아직 2이닝째 넘어가면 제구 흔들리긴 하는데 1군에서도 그랬던 거니까 차차 고쳐나가면 된다.

 

송성문의 타격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상무 106타석에서 .455 .528 .636으로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고, 볼삼비도 15볼넷 10삼진으로 훌륭하다. 전역이 두 달도 안 남았는데, 원래도 타격재능은 출중한 선수였으니 1군에 합류하면 큰 도움이 될 거다. 몸이 조금 불긴 했지만 2루 수비에도 크게 영향이 있지는 않으리라 본다. 원래 송성문이 김웅빈보다는 수비가 좋았으니, 최악의 시나리오래봐야 3루로 가는 정도일 거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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