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8~0520
키움 vs 삼성 (대구)
15:3 승 / 9:2 승 / 우천취소
1차전 한현희 / 백정현
2차전 안우진 / 원태인
0521~0523
NC vs 키움 (고척)
0:2 승 / 6:13 승 / 4:7 승
1차전 파슨스 / 브리검
2차전 송명기 / 요키시
3차전 루친스키 / 최원태
(1) 18일 경기는 박병호의 결승 투런에 힘입어 6회 9점으로 삼성의 마운드를 폭격하며 대승을 거두었다. 이어서 19일 경기 역시 삼성의 에이스였던 원태인을 5.2이닝 7실점으로 무너뜨리며 대승. 박동원의 3연타석 홈런이 빛을 발했다. 박동원의 1경기 3홈런은 팀 9번째 기록이며, 1경기 3홈런을 달성한 여섯 번째 히어로즈 타자가 되시겠다.
(2) 21일 경기에는 파슨스가 이전보다 훨씬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으나, 브리검이 맞불을 놓으면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좋은 기운을 전해받았는지 다음날 요키시도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를 이어갔고, 박병호의 2루타 두 개와 전병우의 결승 2루타 등 7개의 2루타로 상대를 공략하면서 13점을 뽑아 승리했다.
(3) 23일 경기의 승리로 7연승, 동시에 창단 이후 처음으로 NC에게 3연전 스윕 달성. 3차전에서 어설픈 수비로 자멸한 편은 NC였다. 나성범, 박석민 같은 베테랑들이 수비에서 연이어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렀는데 그게 바로바로 점수로 이어졌다. 반면 키움은 송우현의 어설픈 낙구지점 포착으로 뒤로 빠지는 타구가 하나 있었다만 그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돌이켜보니 9년 동안 같이 야구했는데 털린 기억밖에 없다. NC는 이 팀 몇 번씩 스윕한 거 같은데... 그래도 따져보면 제일 마지막에 스윕당한 2020시즌 5월 이후 키움의 NC전 승률은 .666이 넘는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이제 NC는 극복할 수 있다.
(4) 7연승 기간에 박병호가 6경기에서 안타, 5경기에서 10타점을 뽑으며 제 몫을 했다. 기사 몇 개를 보자.
[뉴시스] 살아나는 키움 박병호 "두려움 없어...삼진 당해도 당당하게" (링크)
[스포츠동아] '에이징 커브'에 대한 박병호의 고백 "나에게도 이런 시간이 왔나" (링크)
[마이데일리] 박병호가 고개를 들었다, 기술과 멘탈 모두 붙잡았다(링크)
공통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점이 타격을 너무 못하면서 위축됐는데, 지금은 당당하게 야구하려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4번 타자로 올라갈 성적은 아닌데 감독이 기를 살려주겠다는 의도인 듯 하다는 얘기도 있고, 에이징커브에 대한 의식도 있다. 기술적인 부분을 지적한 대목을 살펴보자면, 예년에 비해 살짝 고개를 숙이고 상체를 웅크려서 방망이를 내려 빠른 공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고 했다고. 하지만 이게 실패로 돌아가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타격한다고 한다. 나는 박병호의 앞발 쪽에만 주목을 했는데, 정작 상체의 변화에 대해서는 둔감했다.
어쨌거나 지금의 박병호는 4월보다는 훨씬 잘하고 있고, 타점을 먹는 능력도 뛰어나다. 연승 기간 동안 송윤준 -> 장필준/김대우 -> 송명기 -> 루친스키 등등 점점 빠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해가고 있고, 또 컨택이 되고 있다. 루친스키를 상대로 친 2루타는 나성범의 실책성 플레이로 만들어진 거였지만, 149km/h의 공을 쳐서 인플레이되는 지점에 집어넣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 다음 중견수 플라이 역시 마찬가지다.
(5) 5월 상승세를 이끈 주요 선수들을 열거해보자면... 이정후(83타석 .500 .566 .779)와 박동원(48타석 .400 .479 .950 7홈런)이 우선일 것이다. 이지영(38타석 .400 .421 .457)의 생산력도 좋아, 5월의 포수 자리는 양의지가 안 부러웠다. 김혜성(81타석 .386 .469 .529 9도루)과 전병우(50타석 .302 .400 .442 14타점)의 컨디션도 괜찮았고, 박병호(50타석 .268 .380 .488)도 슬슬 올라오는 느낌.
투수진에서는 브리검의 합류 외에도 요키시(4경기 25.1이닝 3.55) - 한현희(4경기 18.1이닝 2.95) - 최원태(3경기 16이닝 1.69) - 안우진(3경기 15.2이닝 2.87)으로 이어지는 기존 선발진의 활약이 주효했고, 김성민(8경기 10.1이닝 1.74)과 김태훈(8경기 7.1이닝 2.45)은 약간의 불안함은 있을지언정 조상우(7경기 7이닝 무실점)까지 이어지는 가교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양현이 월간 피안타율 4할 이상을 기록하면서 2군으로 갔는데, 이 자리를 메워줄 투수만 하나 있으면 되겠다.
(6) 박동원 3홈런 쳤는데 4번째 타석에서 빼는 것도 그렇고, 23일 NC전에서 최원태 4이닝 던지게 한 거나 6회 투수 김태훈으로 바꾸면서 포수까지 바꾸는 것도 그렇고 홍원기 감독은 도무지 융통성이라는 게 없는 듯. 특히 23일 경기에 한현희는 어차피 올라올 거였는데, 최원태가 6회까지 갈 기세로 던지고 있었는데도 4이닝에 교체한 거는 정말 말이 안 나온다. 무슨 이진법으로만 계산하는 기계도 아니고. 혹시 장석이가 시켰나? 그러면 말 잘 듣는 것도 이해가 간다.
(7) 앞으로 기대되는 점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김혜성이 김하성의 개막 이후 연속 도루 기록을 깨느냐고, 둘째는 바꿔올 수 있는 외국인 타자가 있느냐다.
김혜성은 이미 개막 이후 20연속 도루성공이라는 고지를 밟았고, 이제 한 번만 더 성공하면 김하성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데뷔할 때는 이렇게 도루를 잘하는 선수가 될 줄은 몰랐는데... 김혜성의 도루성공률 85.0%는 100도루 이상 성공한 어떤 선수보다도 높은 성공률이다. (1위 조동찬 83.8%)
외국인 타자 교체가 성공하려면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데려오는 방법이 있겠고, 아니면 터커나 라모스 같은 선수가 혹 웨이버되면 주워서 써먹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싼 값에 긁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두 번째는 이미 따로 적응기간이 필요없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터커의 올해 페이스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데 (185타석 .264 .346 .387 3홈런) 프레이타스 부활을 마냥 기다리는 쪽보다는 이 쪽이 더 성공확률이 높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물론 KIA가 달라고 순순히 줄 리도 없겠지만...
(8) 우리 팀 얘기는 아니지만 21일 NC와 SSG가 김찬형 - 정진기, 정현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전략적으로 짜려는 방법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별로 동의가 안 되는 게, 김찬형은 1군에서 유격수 보기 어려운 자원이다. NC가 꼭 절박하게 묶을 선수는 아니라고 본다. 서예일-박계범-강승호-황경태 같은 90년대 출생 내야수 잔뜩 쌓아놓은 두산이 굳이 또 중앙내야수를 채울까? 아무리 21번째 선수 선호하는 팀이라지만 시즌 중에 이런 지명은 너무 치명적이다. 웬만하면 투수를 고르지 않겠나.
SSG는 터질 가능성이 굉장히 낮은 툴뽕 외야수와 대수비요원을 보내서 타격이 어느 정도 되는 어린 내야수를 받아오는 기적의 연금술을 행했다. 김찬형이 박성한보다는 잘 칠 거 같다. 군대를 안 다녀와서 문제지...
NC는 이용찬 FA 영입도 그렇고 시즌 중에도 굉장히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많은 팀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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