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1~0603

롯데 vs 키움 (고척)

3:0 패 / 4:2 패 / 4:9 승

1차전 나균안 / 안우진

2차전 프랑코 / 브리검

3차전 스트레일리 / 요키시

 

0604~0606

삼성 vs 키움 (고척)

6:3 패 / 2:6 승 / 3:1 패

1차전 뷰캐넌 / 한현희

2차전 최채흥 / 최원태

3차전 원태인 / 안우진

키움의 현재 문제를 한 장으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1) 선발투수 놈들은 6~7이닝 2~3실점 가지고 만족하지 말고 7이닝 무실점을 하란 말이야! 가 이번 주의 교훈 아닐까? 5월 13일 두산전 이후로 거의 3주 가까이 선발들은 조기강판을 안하고 제 몫을 꼬박꼬박 해줬다. 중간에 최원태-한현희를 백신 브레이크 때문에 붙여쓴 걸 제외하면. 그 2주 동안 키움은 7연승을 포함해 9승 2패를 했다. 그리고 그 다음 KIA-LG-롯데-삼성을 만나 3승 8패를 했다. 합하니까 12승 10패다. 팀 전력을 아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전력상 뒤지고 있는 롯데에게도 졌고, 그나마 올해 말도 안 되는 상성으로 1승을 차근차근 갈취했던 삼성에게도 위닝시리즈를 내주었다. 별일 없는 이상 이렇게 7위로 상위권과 하위권 사이에 끼여서 마감할 확률이 매우 높다.

 

장타가 없는 타선이 문제라고 매번 말했다. FM이나 OOTP라면 그냥 필요한 선수 사오면 그만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파워히터는 이제 귀중한 자원이다. 아무도 10년 전과 같은 사기를 쉽게 당해줄 리가 없다.

 

 

가령 리그에 있는 유망한 파워히터 유망주들 - LG 이재원, KIA 오선우, SK 전의산, NC 김범준 등 - 을 한번 보자. 이런 선수를 간단하게 내줄 구단은 없다. 혹자가 대전고 김동주라고 극찬한 이우성도 스물 다섯이 되어서야 팔려갔다. 파워히터는 최소 5년은 묵혀두는 것이 '국룰'이며, 진짜 닳고 닳도록 써서 꽝의 꽈까지 긁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 트레이드하지 않는다.

 

염경엽 시대의 이 팀은 장타력있는 자원을 꾸준히 영입해서 성공했고, 기존에 파워포텐셜이 없어보이던 선수들도 트레이닝을 통해 비거리를 늘려 홈런 군단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과학의 시대고, 돈 많은 놈들이 작정하고 그런 쪽에 돈 들이기 시작하면 히어로즈가 당해낼 재간이 없다. 이성열이나 윤석민급조차도 구하기 어려운 때가 된 것이다.

 

팀의 공격력이 얼마나 처참한지 한번 보자. 타격 성적은 6월 .237 .347 .330으로, 리그 OPS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평균 .744) 시즌 전체로 확대해봐도 .260 .353 .380으로 리그 평균인 .264 .355 .391보다 낮다. 올해 키움이 기록하고 있는 팀 wRC+ 99.4는 2013시즌 이후로 제일 낮은 수치다. 2009시즌(99.9) 2012시즌(98.7)이랑 비슷하니까 말 다 했다. 그때는 팀 성적에 기대치가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 그 정도 쳐도 다들 오오~ 하면서 봤는데, 가을야구 단골손님이 된 지금 리그 평균급 타선으로 야구하고 있으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런데 체감은 그 시절보다 더 안 좋다. 이유? 홈런이 안 나오니까. 키움은 올해 2114타석에서 1.47%의 홈런이 나왔다. 2009시즌(2.94%) 2012시즌(2.03%)과는 물론 비교할 게 못되거니와, 심지어 2010시즌(1.69%) 2011시즌(1.58%)보다도 낮다. 팀이 이렇게 홈런을 못 쳤던 건 창단 첫 해 (1.45%) 이후로 처음이라는 얘기다. 아하! 올해 야구가 재미없는 이유를 찾았다.

 

(2) 선발투수 ERA는 3.89로, 리그 1위다. (리그 평균 4.40) 구원투수 ERA는 4.86으로 6위다. (리그 평균 4.83) 투수진은 열심히 하고 있다. 선발진은 압도적인 에이스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괜찮고, 딱히 변화를 줄 이유도 없다. 

 

(3) 매번 비슷하게 져서 리뷰할 거리도 없다. 저번 주는 그래서 넘겼는데 2주 동안 글 안 쓰면 올해 내내 쓰기 싫을까봐 한 주 돌아볼 겸 해서 글 남겨놓는다. 그리고 처방은 매번 비슷하다. 이용규 좀 덜 써라, 다른 외야수들도 써라, 프레이타스 꾸준하게 써라, 포수 중간에 빼면서 내셔널리그 하지 마라... 그리고 홍원기가 하는 야구도 내내 똑같다. 올해는 이러다가 끝날 거 같다 꼬라지 보니...

 

프레이타스는 포수 출장 빈도가 늘면서 확실히 성적이 좋아졌다. 5월 27일 KIA전, 5월 28일 LG전 2경기 연속 포수마스크를 썼고, 그날부터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끌어올렸다. 이 6경기 동안 2루타 3개와 홈런 1개, 삼진은 단 두 개뿐이다. 그럼 지명타자로라도 많이 출전시켜줘야 하는데 그러고 있지 않다. 5강 경쟁 벌써 포기했나?

 

7연승 이후 3승 8패 하면서 소위 '꼬라박' 한 기간 타율을 한번 보자.

프레이타스 20타석 .500 .550 .833

송우현 41타석 .324 .390 .405

박동원 28타석 .316 .536 .684

이정후 42타석 .314 .429 .486

김혜성 52타석 .298 .365 .319

김웅빈 30타석 .240 .345 .440

이용규 30타석 .208 .367 .250

서건창 45타석 .176 .341 .176

박병호 43타석 .171 .302 .257

변상권 12타석 10타수 1안타

이지영 26타석 .154 .154 .154

전병우 36타석 .097 .222 .226

박준태 14타석 11타수 무안타

 

타선의 코어인 서건창과 박병호가 극도로 부진하니 점수를 뽑을 수가 없다. 박병호야 올해 얘기가 많이 나오니 그렇다 치고, 서건창을 한번 보자. 구종별 컨택 비율과 타율이다.

 

 

직구 컨택에는 별달리 이상이 없는 반면, 변화구 컨택률이 폭락했다. 한 구종만 그런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모든 변화구가 그런데, 노쇠화를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 나이가 든 타자들은 처음에 직구에 약점을 보이면서 직구를 의식하다 보니 오히려 변화구 상대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서건창도 그 길을 밟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올해 만32세 시즌이니 신체적으로 하향세가 올 나이기도 하고.

 

좌우 스플릿을 비교해보면 우완에게는 149타석에서 .303 .419 .353을 기록하고 있고 좌완 상대 성적은 47타석 .179 .319 .256이다. 작년엔 우완 상대 398타석 .262 .370 .360 / 좌완 상대 132타석 .276 .431 .378이었다. 서건창은 대체로 바깥쪽 아래에 약점이 있는데, 좌완들이 이 코스에 던지는 슬라이더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듯 하다.

 

부상 이후 내내 주루와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는 서건창이다. 컨택까지 까먹을 경우 서건창에게 남아있는 무기는 선구안뿐이다. 아직까지는 서건창의 부진이 시즌 중 있을 수 있는 기복이라고 생각하지만... (전에 못 친다고 디스하자마자 귀신같이 올라와서 민망했던 기억도 있다) 장기화된다는 상상은 하기도 싫다.

 

암튼 정리해보자면

1) 이용규 그만 써라 (그리고 외야로 공 날아가는데 3루 안 밟고 있었던 거 벌금 물려라)

2) 박준태 그만 써라

3) 이지영 중간에 그만 넣어라

4) 프레이타스 좀 써라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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