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8~0610
키움 vs 한화 (대전)
2:4 패 / 6:2 승 / 0:1 패
1차전 브리검 / 김민우
2차전 요키시 / 카펜터
3차전 한현희 / 윤대경
0611~0613
키움 vs SSG (문학)
6:8 패 / 4:5 패 / 7:3 승
1차전 최원태 / 오원석
2차전 안우진 / 폰트
3차전 브리검 / 조영우
(1) 맨날 하던 얘기 또 하고 하던 얘기 또 하는 게 지겹다. 지겨울 수밖에 없지 않나. 볼넷으로 쌓은 득점찬스 삼진이나 땅볼로 말아먹다가 선발 내려가면 팽팽했던 경기 그대로 무기력하게 넘어가는 꼴을 한두 번 봤어야지. 야구도 강팀 플레이 못 볼 거면 차라리 갈아엎는 리빌딩팀 보면서 미래라도 기대하는 편이 즐거운데 (혹은 즐겁지 않아도 희망회로라도 돌린다) 지금같은 윈나우탱킹팀 야구는 보기만 해도 속이 메스껍다. 아무튼 또 7위 팀이 해냈다. 두 시리즈 모두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가는 로열로드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KIA-롯데-한화의 기세가 만만찮지만 어쨌든 7위는 안정적으로 확보한 듯 하다.
(2) 일주일 동안 라인업을 보자.
SSG전부터 박동원을 2번으로 땡겨서 상당히 효과를 보고 있다. 박동원이 3경기 연속 홈런을 쳤고 작년에는 372타석 동안 쳤던 12홈런을 올해는 169타석 만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사실상 그게 다다. 유감이지만 박병호가 4번, 송우현이 5번을 치고 있는 타선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감독이 웬일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임지열과 문찬종 같은 새 얼굴을 3~4경기씩 내보내면서 힘을 실어주려고 했는데, 이 선수들은 1군에 별로 등장하지 않았다는 거 빼고는 딱히 주목할 부분이 없다. 나이가 어리지도 않고 다음 세대 코어의 기량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이들의 장점이 하나 있는데 이용규-박준태-전병우 류의 플레잉타임을 줄여준다는 점이다.
(3) 이 팀이 지난 8년 동안 한 해 빼고 가을야구 못한 적이 없었고, 특히 2016년에 FA 및 포스팅 3명 유출과 주축투수 2명의 수술이라는 대악재를 겪고도 꾸역꾸역 기어올라가 다들 '올해는 안될 거 같다' 라는 말을 하면 농담이나 징징거리는 줄 알던데 (이건 걸핏하면 앓는 소리 하는 야구팬의 특성도 한몫 하지만) 올해는 진짜다. 설명하기 비참하니까 키움 히어로즈 야구 안 보면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알아들으면 된다. 친한 친구가 혹 그런 소리를 하거든 뭐라고 놀리거나 타박하기 전에 이 블로그 글을 한번 쭉 읽고 술이나 사는 것도 괜찮다.
(4) 김혜성은 59경기 492.2이닝에서 15실책 중이다. 페이스는 거의 37실책인데 2010시즌 오지환이 기록한 121경기 944.2이닝 27실책을 가볍게 뛰어넘을 기세다. 유지훤의 한 시즌 최다 실책 31실책도 충분히 깰 수 있다. 서건창 또한 올해 극도로 쪼그라든 수비범위로 자신의 좌우측으로 오는 대부분의 공을 놓치고 있다. 키스톤 안정감이 최악이니 경기를 볼 맛이 안 난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 이게 현실이다. 1군에서 15실책 중인 김혜성보다도 수비 못하는 애들이 2군 센터 내야에서 경기 나오고 있고, 1군에서 2할 5푼 치고 있는 서건창보다도 타격 안 되는 애들이 방금 글러브 빼고 2군에서 타석 들어서고 있다. 한두 경기 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남은 시즌을 유격수 신준우로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팬들도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작년에 김주형 수비 못한다고 욕 엄청 먹었다. 무조건 욕하면 안된다 이런 스탠스가 아니다. 몇 경기 어버버 하는 거 봐놓고 얘는 수비 못한다고 낙인찍고 끝이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2군에서 제일 기량 앞선 선수도 1군 오면 그렇게 정신줄 놓는다. 다른 유망주라고 딱히 다르지 않다. 김휘집이나 김병휘가 1군 온다고 뭐가 달라질 거 같은가? 기껏해야 한두 경기 뽀록 안타와 호수비 한두 번 보여주다가 밑천 털려서 1할대 치고 도로 내려가는 게 제일 가능성 높다. 만약 실력 이상의 폼을 끌어낼 멘탈이라도 있었다면 진작에 1군 왔다. 그런 애들이 없으니까 1군에 아무도 올릴 수 없는 것이다.
김혜성 수비 얘기가 나올 때마다 '송구' 가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가까운 거리에서도 1루수가 잡기 불안불안하게 던지는 거 보면 나도 심장이 두근두근하니까.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멘탈이다. 매년 가을야구에서 봐왔지만 김혜성은 한 플레이에서 실책했어도 '뭐! 꼽냐! 다음에 잘하면 되지 씨발! 꼬우면 니들이 해보던가!" 하면서 이어갈 수 있는 뻔뻔함이 없다. 그의 마인드는 자기 실수를 여러 번 되새김질하는 박병호-임병욱과인데 이렇게 여린 감성은 인스타나 브런치, 트위터에서 친교를 나누는 데는 유용할지 모르지만 야구선수로서는 최악의 조건이다. 그럼 치워야 하지 않냐고? (4)의 두 번째 문단을 다시 읽고 오자.
(5) 투수진은 김성민이 매번 볼넷 내주고, 김태훈이 잘 막고, 이승호가 역시 1라운더라 그런지 불펜에서 잘하고...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 문성현이 돌아왔는데 제구가 들쑥날쑥해서 볼 게 없더라. 지금은 임규빈이랑 별반 다를 거 없어보인다.
브리검이 현재까지 6경기에서 36이닝 ERA 3.00을 찍고 있는데 디테일을 까보면 볼넷도 늘었고 (BB/9 3.53 -> 4.50) 피장타도 늘었고 (IsoP .073 -> .125) 구속도 줄었다. (투심 143.6km/h -> 142.2km/h) 결국 스미스라는 참사를 겪지 않았다면 올해도 '왜 재계약했냐' 같은 말이 계속 나왔을 텐데 오로지 스미스의 대체자라는 이유만으로 실제보다 더 선녀같아보이는 상황이다.
특이하게 올해는 지난 3년간 많이 던지지 않았던 스플리터의 비중을 10.3%까지 늘렸는데 아마 커브 구사와 좌타자 상대에 어려움을 겪어서 그 해결책으로 내세운 모양이지만 존 안에 들어가는 공은 다 맞고 있고...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래도 구속 하락과 슬라이더-커브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라 아예 포기할 수는 없을 듯 하다.
(6) 올 시즌 못해먹겠다 생각한다면 빠르게 포기를 선언하는 것도 죄악은 아니다. 요새 7월 초 복귀 송성문 어쩌고 하는 기사가 자주 보이던데 송성문의 재작년 성적을 감안한다면 양심이 있는 자는 결코 송성문을 상수나 플러스로 말할 수 없음을 잘 알 터이다. 그냥 쓸 만한 유망주에 불과할 뿐... 나는 아직 랑헬 라벨로 존버 중이다. 프레이타스 경기에 제대로 안 내보낼 거면 차라리 이적료라도 듬뿍 주고 (40인 안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라벨로의 마음을 잡아 내년 시즌 주축으로 써드리겠다고 감언이설로 꼬셔보는 것이 팀 전력에 훨씬 도움이 된다. 아니면 라모스 웨이버 영입해서 물리치료비라도 대든가... (당연히 농담이다. 부상이 고질병인 놈은 무조건 피하라는 건 저기 고릴라 닮은 놈이 구단주인 인천팀이 피눈물을 흘려가며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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