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2~0624
키움 vs 두산 (잠실)
3:10 패 / 4:3 승 / 2:1 승
1차전 한현희 / 이영하
2차전 최원태 / 최원준
3차전 안우진 / 미란다
0625~0627
KIA vs 키움 (고척)
5:14 승 / 1:6 승 / 4:5 승
1차전 이민우 / 브리검
2차전 김유신 / 요키시
3차전 차명진 / 한현희
(1) 롤러코스터처럼 오가는 경기력이 이번엔 오르막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5연승에 3연속 위닝시리즈, 순위는 6위로 올라왔다. 연승은 달콤한 마약이다. 팀의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갑자기 야구장이 아름다워보이고 대부분의 시행착오를 이해할 수 있을 듯한 자비심이 마구 가슴에 피어오른다.
그러나 이 팀의 전력을 냉정하게 짚어본다면 유감스럽게도 아직은 3-4위보다는 7위가 더 어울린다. NC와 두산이 언제까지나 내려가는 흐름이라고 볼 수는 없고, 오늘부터 키움은 최근 기세가 좋은 롯데와 KT를 상대로 맞붙는다. 이 두 팀을 상대로 스플릿은 해야 5강 도전에 필요한 승차를 유지할 수 있다.
(2) 선발진은 화요일 한현희 빼고 무너진 투수가 없고, 불펜진은 말번 선수가 열흘씩 쉬는 걸 빼고는 잘 돌아가고 있다. 저번 주 운용을 보니 코칭스태프가 이승호를 양현보다 높은 순번으로 보고 있는 모양인데, 김성민의 피안타가 잦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3~4월 .217, 5월 .239, 6월 .294) 조만간 이승호가 김성민보다 더 타이트한 상황에 기용될 수도 있다.
김태훈이 리그 최다 등판(38경기 37이닝) 중이기는 하나 다행히 올해는 올림픽 브레이크라는 중요 변수가 있다. 3주 가량 휴식기가 주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가비지이닝에서의 등판을 줄인다면 별다른 컨디션 조절 없이 시즌을 잘 완주할 가능성이 있다. 김동혁과 김성민 역시 마찬가지다.
차우찬의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 이승호가 혹시 차우찬 대신 대표팀에 승선하는 IF 시나리오도 불가능은 아니다. 불려가서 막상 실적은 안 좋았지만 어쨌든 대표팀 경험이 있고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젊은 좌완이라는 점은 코칭스태프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만약 명단 교체가 실현된다면 이승호는 그때부터 등판 빈도를 줄여도 괜찮겠다.
팀 전력이 애매하다보니 대량득점하는 날이 그렇게 많지 않고, 반대로 크게 털리는 날도 많지 않다. 문성현이나 김재웅 같은 하위레벨 투수들이 일주일 내내 쉬고 있는데, 아무리 낮은 순번의 투수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올라와서 컨디션을 점검해야 한다. 1군 투수가 열흘 가까이 쉬고 있다는 건 로스터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우람이나 정현욱 같은 경우 오히려 자주 나와야 투구감각도 살아나고 공도 더 괜찮았다고 하니, 모든 투수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는 아니지만 참고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 만약 하위레벨 투수를 굳이 쓸 일이 없다면 차라리 대타/대주자감으로 기용할 수 있는 야수를 한 명 더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3) 김휘집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루에서의 송구는 아쉬운 점이 있다만 수비를 맡기기에 크게 무리가 없어보이고, 36타석에서 볼넷 8개를 고르며 하위타선의 도화선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스윙 안한다고 디스하기가 무섭게 저번 주에는 빠른 카운트에도 존에 들어오는 공에 적극적으로 휘두르려 하는 모습이 보였다. 자기 존 설정해놓고 들어오는 공은 치고 아닌 공은 참는다, 말은 쉽지만 사실 실천하기 상당히 어려운 전략이다. 김휘집은 아직까지 이게 되고 있는데, 계속 할 수 있다면 남은 시즌 내내 1군에 붙어있을 수도 있다.
이주형도 볼넷-삼진 당하는 걸 보니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스윙도 시원하고, 2군에서도 월별로 크게 스플릿이 차이나지 않았던 걸 보면 타격 능력이 출중해서인 듯 하다. 다만 첫 홈런을 뽑아낸 차명진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투수를 만나봐야 한다.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DH로 나와서 수비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는데, 고등학교에서 대부분 우익수를 맡았고 2군 중계 때도 타구판단에서 어리버리한 모습 보였던 거 보면 입단 초의 변상권-예진원-추재현과 별로 다를 바 없지 않을까.
김병휘가 계속 대주자로 쓰이는 걸 보니 팀에서 박정음의 기용을 차차 줄이려는 의도도 있어보인다. 오늘 2군에서 허정협은 출전하고 변상권과 박준태가 말소됐는데, 둘이 콜업되는 모양. 아마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임지열-김은성은 거의 방출 확정이고 허정협-박정음도 약간 위험할 수 있다. 허정협은 현재 로스터에서는 대타 1옵션이라고 보는데, 감독이 안 쓰시겠다니 일개 블로거가 더 말해봐야 뭐하겠는가.
박주홍(과 문성현)을 말소한 건 잘한 일이다. 더 많은 경기 출전 경험이 필요한 코어 유망주에게 1군 대타 역할을 맡기는 건 좋지 않다. 그런 건 스탑갭 역할의 변상권-허정협이 하도록 놔두고, 박주홍은 그릇을 키우는 데나 집중하게 놔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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