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5~0617
LG vs 키움 (고척)
4:2 패 / 3:6 승 / 6:5 패
1차전 켈리 / 요키시
2차전 이상영 / 한현희
3차전 수아레즈 / 최원태
0618~0620
키움 vs NC (창원)
0:5 패 / 12:7 승 / 8:4 승
1차전 안우진 / 송명기
2차전 브리검 / 신민혁
3차전 요키시 / 파슨스
(1) 먼저 재밌는 야구시각화 그래프를 하나 소개하려 한다. (링크)
위 링크를 들어가보면 각 팀의 승패결정요인을 공격(득점) 투수(실점방지) 수비(실점방지) 클러치/운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각 요인이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나타낸 그래프를 볼 수 있다. 키움은 공격은 정말 미미하게 플러스(0.5점 아래), 투수진에서는 2승 정도가 플러스인 반면 클러치/운 부분에서 4.5승 이상을 까먹고 있다. 다른 팀의 그래프도 보면 흥미롭지만 일단은 키움만 놓고 얘기해보자.
(지금부터 언급하는 스탯은 6월 20일 경기까지 기준이다) 키움의 팀 타격 스탯을 보면 .257 .351 .380으로 대부분의 지표가 리그 7위권인 반면, (타율 6위, 출루율 6위, 장타율 8위) 득점권에서는 .278 .385 .387로 OPS 5위(.772 / 리그 평균 .774)라 눈꼽만큼 낫다. 그러면 이 팀이 생각보다 잘 치고 있는 것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스탯티즈에서 LI(Leverage Index) 1.6 이상인 상황을 놓고 보면 리그 평균이 .264 .763인 데 반해 키움은 .233 .678로 한화(.219 .637) 타선만을 밑에 깔고 있을 뿐이다. 결국 현재의 득점권 타율은 소위 '스찌' 로 올린 것이 많다는 거고, 필요할 때 점수를 못 내고 있다는 뜻도 된다.
(2) 지금 제일 문제인 것은 투수진 운용이다. LG전 8회 5:5 동점에 김성진 올리는 기도메타를 하다가 바로 응징당했다. 더 많은 점수가 나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참 다행. 이런 기도메타는 안된다는 걸 자각했는지 일요일 경기 8회에는 김태훈을 6점차 리드에 올리던데, 물론 수비진의 실수만 없었으면 더 깔끔하게 막긴 했을 것이나 맘에 들진 않는다. (22일 화요일 경기에는 이제 김성진을 조기강판하는 선발 뒤에 붙이던데 뭐하는 짓인가 싶다...)
점수차가 어느 정도 벌어져있을 때 상위레벨 투수를 올리는 것도 좋아하진 않지만, 동점/박빙 리드 상황에 김성진 같은 신참을 올리는 일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맞은 안타 11개 중 7개가 장타인 선수를 아슬아슬한 때에 등판시키는 건 감독의 직무유기다.
따라서 불펜은 필승조 김성민 - 김태훈 - 조상우, 노예 이승호 - 양현, 나머지 김성진 - 김동혁 - 오주원 - 문성현으로 철저히 분산시켜서 던지게 해야 한다. 어설프게 뒤지고 있는 경기에 양현이나 김성진 같은 선수를 쓸 필요가 없다. 7회 이후에 서너 점 뒤지면 그냥 오주원이나 문성현 내보내고 더 기대 안하는 게 바람직하다.
(3) 요새 불펜투수를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는 걸 고려해도 불펜 9명은 다소 많다. 김동혁이 1군에 내내 등록되어있으면서 안 던진 기간이 합산 한 달이고, (5월 14일 한화전에 나와서 5월 28일 LG전까지 2주를 쉬었고, 다시 6월 1일, 4일 경기에 등판한 다음 6월 18일 NC전에 나오기까지 또 2주를 쉬었다.) 오주원이 6월 11일 SSG전 이후 내내 쉬다가 22일 두산전에 등판했으며, 문성현은 6월 11일 SSG전 이후 6일 쉬고 18일 NC전에 나와 두 명 상대하고 다시 5일을 쉬고 있으며, 임규빈도 4월 30일 1군에 등록된 이후 5월 1일 NC전 1경기만 던지고 열흘을 안 던지다가 12일에 말소된 적이 있다.
이렇게 1군에 등록되어있는데도 등판할 일이 없는 투수가 많다는 것은 아슬아슬할 때 올릴 만한 기량이 아닌 탓도 있겠지만, 감독의 운용 실패라고밖에 볼 수 없다. 만약 9번째 불펜투수가 열흘이나 쉬어야 할 정도로 등판할 일이 없다면, 차라리 대타나 작전이 가능한 대주자형 야수라도 올리는 게 낫다. 박정음처럼 2군에서도 타석 먹어봐야 필요없는 선수 2군에 내보내느니 1군에서 대주자/대수비로 써야 한다.
김동혁은 시즌 초반에 너무 많이 던진 탓인지 구위하락이 명백하게 의심된다. 5월 8일 SSG전부터 보면, 등판한 6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했다. 도합 7이닝 동안 10점을 내줬고 안타만 16개를 맞았다.
(4) 프레이타스는 목요일 LG전을 보니 자신이 갖고 있던 장점마저 다 잃었다. 몸의 중심도 안 잡혀있고 타격자세도 완전히 무너졌는데, 타격도 안 되는 외국인 더 이상 쓸 이유를 못 찾겠다. 퇴출하고 다른 선수들 자리나 만들어주자. 대체자로 다른 외국인을 꼭 데려올 필요는 없으나, 그냥 외국인 빼고 경기해도 문제는 없을 거 같다.
(5) 거의 한달 만에 두자릿수 득점을 하면서 NC에게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2008년 이후 처음이었던 치욕적인 7연속 루징시리즈를 드디어 빠져나왔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NC전은 이제 예전처럼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다. 시리즈에서는 송우현(8타수 6안타 2볼넷) 이용규 (11타수 5안타 2볼넷 3도루) 박병호(13타수 6안타, 2루타 2개 홈런 1개)의 타격이 특히 좋았다.
이용규나 송우현은 지금처럼 타율 .280, OPS .750 내외에서 시즌을 마감한다면 훌륭하다. 박병호도 최근의 하락세를 감안하면 타율 .232, OPS .790은 나쁘지 않다. 여기에서 좀만 더 힘을 내서 .250 .850 정도로 끝내면 2~3년은 더 지속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찾아보니 6월 타격 지표는 최하위 수준이었다. 그러나 6월 선발진 ERA는 3.07로 LG(2.77) 다음으로 낮고, 소화한 이닝도 18경기에서 102.2이닝으로 가장 많다. 구원진도 선발진에 비해 그렇게 꿀리지 않다. (6월 ERA 3.93, 리그 평균 4.91) 이번 주 팀 타격은 .297 .800으로 두산 다음으로 잘 돌아갔고, 그에 맞는 결과가 나왔다. 타격에서 네다섯 점만 뽑아주면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데, 문제는 그 너댓 점을 뽑아줄 선수가 더 추가되지 않고 있다는 거다. 박동원의 타격감은 다시 식었고 (6월 65타석 .228 .323 .439) 서건창의 6월은 최악이다. (77타석 .159 .299 .238) 전병우(47타석 .135 .304 .351) 역시 마찬가지. 결국 반등의 키는 '서건창+나머지 1명' 의 타격감 회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6) 홍원기 야구의 또다른 문제점은 선택과 집중이 전혀 안된다는 거다. 작년과 올해 꽤 많은 야수들이 1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대충 생각해봐도 김주형-김수환-신준우-김휘집-김병휘-문찬종이 내야에서, 변상권-박주홍-송우현-이주형-임지열이 외야에서 나타났다. 허정협이나 박정음은 이 선수들보다는 입지가 앞서있었으니 예외. 그런데 결국 주전으로 정착한 선수는 송우현밖에 없다.
이렇게 준비도 안된 유망주들이 1-2군을 들락날락하는 상황은 이 팀에서 그 동안 가장 피하려고 했던 상황이다. 그 동안 히어로즈에서는 한 명 정도를 골라 1군 경험을 시켜주면서 그 다음 해에 차차 1군을 밟게 하거나, 적어도 2군 무대를 1년은 뛰게 하고 1군에 올렸다. 전자의 경우 김하성-임병욱이, 후자의 경우 김혜성이 그 예다. 이러한 육성이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만, 준비도 안된 신인을 1군에 던져놓는 것보다는 훨씬 바람직하다. 모든 1년차 야수가 이정후처럼, 모든 재입단 신고선수가 서건창처럼 성공할 수는 없다. 올해 주전으로 뛰고 있는 송우현도 2군에서 몇 년간 담금질을 거쳐 올라온 선수다. 밀어주려면 확실히 밀어주고, 그럴 생각이 없으면 2군에서 경험치를 쌓고 군대를 보내는 게 낫다.
2군에서도 타율 2할이 안 되는 김휘집이 1군 올라와서 볼넷 고르고 있다고 팀에 도움이 되나? 제2의 박준태 키우기가 팀의 목표냐? 스윙 비율 26%면 규정타석 30%로 필터 걸어도 이거보다 스윙 안하는 선수가 1군에 없다. (같은 기준으로 스윙률 30% 미만은 정은원뿐이다) 얘가 무슨 스트라이크와 볼을 칼같이 구별할 줄 알아서 스윙을 안하는 걸까? 걍 1군 직구에 안타 만들 능력이 없으니까 스윙 안하고 있는 것뿐이다. 박주홍이 대타로 깔짝깔짝 나온다고 어느날 갑자기 거포로 성장하나? 1군에서 39타수 5안타(.128) 치고 있는 아해가 갑자기 다음 주에 제2의 박병호로 바뀌어서 나올 리가 있겠나.
내가 보기에 내야수로는 김주형-신준우-김휘집-김병휘 중에 하나, 외야수로는 허정협-변상권-박정음 중에 두 명만 1군에 있으면 족하다. 나머지는 공연히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우타 대타로 허정협, 좌타 대타로 변상권, 대주자로 박정음 넣고 1군 굴리면 그만이다. 허정협이나 변상권이 주전까지는 못 되겠지만 지금처럼 어중간하게 순위싸움할 때 그냥 라인업에 박아놓고 코어들 클 때까지 시간벌이하기에는 괜찮은 선수들이다. (혹시 스텝업한다면 더 좋고) 이주형처럼 1군 직구에 배트도 못 따라가고 수비도 전혀 안 되는 애를 뭣하러 불러와서 1군 공기 쐬게 하고 있나? 2군에서 3할 치니까 어중간하게 한 경기 지명타자로 5타석 주면 갑자기 5타수 3안타쯤 치면서 신데렐라라도 탄생할 줄 알았냐?
특히 박주홍은 1군이든 2군이든 무조건 박고 써야 한다. 1군에 남겨둘 거면 이용규나 송우현 중 한 명의 출전 빈도를 줄여서라도 타석 수를 보장해줘야 하고, 그걸 못하겠으면 그냥 올해 2군에 두고 타율 .330에 장타율 .600 못 넘으면 안 올리겠다는 맘으로 눈 질끈 감고 내리는 게 맞다.
나는 사실 내야 백업으로도 김주형-문찬종을 더 선호한다. 애초에 신준우-김휘집-김병휘가 1군에서 바로 통할 불세출의 재능이면 우리한테 그 순번으로 떨어지지도 않았다. 싹수가 있는지 없는지는 두고 봐야 하겠으나, 1라운더인 김혜성도 1년차엔 퓨처스리그에서 215타석 먹었는데 이 셋이 그보다 빠르게 포텐을 발현할 거 같지는 않다. 빠따도 좀 되고 군면제 되어서 본인도 기운 한참 날 김주형 써보다가, 김주형이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치우고 그 동안 타석 먹은 신준우나 김휘집이 내야백업으로 올라오는 게 훨씬 좋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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