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1~0513
키움 vs 두산 (잠실)
2:3 패 / 3:0 승 / 14:13 승
1차전 안우진 / 로켓
2차전 한현희 / 미란다
3차전 이승호 / 조제영
0514~0516
한화 vs 키움 (고척)
6:1 패 / 1:15 승 / 1:5 승
1차전 김민우 / 최원태
2차전 이승관 / 브리검
3차전 카펜터 / 요키시
(1) 11일 경기는 두산 로켓에게 4안타 6사사구를 얻어내고도 6이닝을 던지게 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오재원의 비공인배트 이슈가 있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타격을 완료한 직후 어필했기 때문에 당연히 오재원의 안타가 취소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배병두 심판이 그렇게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오재원뿐만 아니라 심판에게도 징계가 내려진 듯. '어필 시기가 지나서' 타령은 기자들이 야구규칙 하나 안 찾아보고 하는 소리니 신경쓸 필요가 없다.
(2) 12일 경기는 한현희와 미란다의 투수전이 계속되다가 3회 박동원의 솔로홈런, 9회 이지영의 천금같은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미란다가 삼진을 10개 잡으면 뭐 어떤가, 야구는 낸 점수가 얼마나 더 많은가로 갈리는 스포츠니까.
(3) 13일 경기는 1회부터 5점 내면서 쉽게 가는가 했는데 이승호와 김재웅이 연이어서 무너지며 어렵게 갔다. 둘 모두 그렇게 못 던지진 않았는데, 두산 타자들의 감이 너무 좋았다. 이승호 뒤에 굳이 스타일 비슷한 김재웅을 낼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김정인이 첫 이닝을 잘 막았다는 점과 어차피 선발에서 탈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냥 김정인이 이승호 뒤에 붙는 게 더 맞는 선택이었다.
(4) 14일 경기는 김민우에게 끌려가다가 감독이 오주원 멀티이닝을 시도하며 말아먹었다. 오주원이 주자 둘 깔자 김태훈을 선택했는데, 경기 후반 2~3점차는 쉽게 따라갈 수 있을 거라는 감독들의 희망사항을 고려하면 김태훈 올린 거는 이해할 수 있지만 오주원 멀티이닝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선택. 최원태는 이날 투심이 149까지 나왔는데, 구속이 높게 나오는 것이 꼭 좋은 건 아니지만 높은 숫자 보니까 기분은 좋긴 하더라.
(5) 15일 경기는 브리검의 복귀 이후 첫 등판. 좁은 스트라이크존의 혜택을 어느 정도 보면서 이승관을 1회 잔뜩 두들기며 무너뜨렸고, 10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브리검은 슬라이더가 조금 날리는 감은 있었지만 스미스와는 차원이 다른 투구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평속 141.6은 아쉬웠는데, 슬라이더 잘 구사하고 익숙한 어린 스미스 수준에서 벗어나려면 평속이 144는 나와줘야 한다.
(6) 16일 경기는 요키시의 7이닝 무실점과 박동원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5:1로 승리하였다. 이전 등판에서 불안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던 요키시가 7이닝을 소화했다는 것이 만족스러운 포인트였다.
(7) 기타 포인트들
이승호는 올해 확실히 선발 탈락일 듯. 그러나 선발진에 좌완이 요키시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선발진에 구멍이 날 경우 1순위로 기회를 받을 것이다. 이승호가 롱릴리프로 기용된다면 김태훈은 가급적 1이닝 셋업으로 고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현이 이미 A-B조를 왔다갔다하고 있는데 김태훈까지 천대할 필요가 있나. 김태훈-김성민-조상우로 7-8-9회 1이닝씩을 책임지게 하는 게 올바른 운용이다.
이승호를 1군에 계속 둘 거면 김정인은 2군으로 내려보내서 선발로 던지게 했으면 한다. 시즌 전 방침 중 하나가 대체선발은 2군에서 기회를 확실히 주겠다고 한 거였는데, 이승호와 김정인이 모두 불펜으로 1군에서 던지고 있으면 유사시에 선발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조영건밖에 없다. 시즌 중간에 선발-불펜 등판을 병행하는 일은 굉장히 무리다. 만일 김정인 또한 1군에 계속 둔다면 선발이 탈락하는 날은 이승호-김정인-김재웅-김동혁 등을 총동원하는 불펜데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박정음과 허정협이 내려가고, 변상권과 프레이타스가 올라왔다. 프레이타스가 올라온 건 포수들의 5이닝 분담제를 대비한 안전장치로 제3포수가 필요했기 때문일 테고, 방출하기 전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라는 의도이기도 할 듯 (이쪽이 더 큰 이유겠지만) 변상권은 콜업하고 한번도 선발로 안 썼는데, 허정협도 그렇고 대체 2군에서 잘 뛰고 있는 선수를 1군 불러올려서 대타로 처박아놔서 타격감 다 죽이는 일 계속할 거면 왜 1군에 놔두는지 모르겠다. 송우현까지야 어리니까 부진을 겪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선발로 쭉 내보낸다고 치자, 이용규가 굳이 풀타임 선발로 나오다시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허정협 선발로 쓰자는 얘기 하면 가끔 '오윤 박헌도 이런 애들이랑 쌤쌤 아니냐' 는 말이 있어서 야구공작소에서 공개된 2군 데이터를 활용해 찾아보았다.
2군 통산(작년까지)
허정협 998타석 .337 .417 .588
오윤 1540타석 .301 .417 .456
박헌도 1997타석 .303 .406 .416
조중근 2331타석 .295 .407 .486
홍성갑 1669타석 .323 .383 .502
박윤 2517타석 .334 .392 .499
강병식 590타석 .289 .400 .533
보다시피 전혀 쌤쌤 아니고, 허정협이 최소 한 끗 반은 더 높다. 지금은 다행히 전병우와 박동원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긴 한데, 허정협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지 못한 점은 아쉽다. 변상권에게라도 그 기회가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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