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 올림픽이 결국 끝났다. 야구대표팀은 개인별로 10일의 등록일수를 얻은 것 외에는 별 소득없이 귀가해야했다. 마지막 경기 도미니카전 8회에 대량실점으로 역전을 당하면서 그나마 면피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이었던 동메달마저 건지지 못했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야구선수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지탄이 어느 때보다도 큰 지금, 국제대회에서의 실패는 야구 인기를 끌어모을 마지막 가능성조차 날렸다고 할 수 있겠다.
일본과 미국 선수들의 전력을 살펴보면 동메달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든 국제전이었다. 일본은 NPB의 탑급 선수들이 총출동했고, 미국 역시 NPB와 AA~AAA의 우량주들이 다수 포함된 로스터였다. 하지만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맞붙으면서 8회까지 동점으로 끌고 갔던 걸 돌이켜보면 일본전 한 고비를 못 넘긴 게 너무도 아쉬워진다. 결국 졌어도 힘에 부쳐서 밀려서 지는 걸로 끝이었다면 말이 덜 했을 텐데, 논란이 있던 엔트리 자리에 딱 말썽이 생겼고 감독 또한 이러한 패배에 일조하며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 실망스런 행태를 보였다.
(1) 엔트리
감독이 성적을 잘 낼 자신만 있다면 엔트리를 어떻게 뽑아가든 상관은 없다. 단 결과로 증명한다는 전제다. 대표팀에서 제일 문제가 되었던 건 올해 2루수 중 성적이 가장 훌륭했던 정은원과, 0점대 평균자책점을 달리고 있는 불펜에이스 강재민이 탈락했다는 점이었다. 김혜성이 어느 정도 공백을 메워주긴 했지만 현대 시절이 마지막 2루 선발 출장인 황재균과 2루 수비가 불가능한 최주환이 공존하면서 결과적으로 야수 운용의 폭을 좁게 했고, 불펜에서는 조상우가 홀로 150개 가까운 공을 던지면서 버텨야했다.
최주환이 주루와 수비가 불가능한 상태였으면 차라리 대표팀의 좌타자 편중 현상까지 고려해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최정을 데려가는 게 맞았겠으나, 3루 수비를 운운하는 황당한 이유로 제외되었다. 황재균-허경민-최정의 수비력 차이가 그렇게 크게 난다고 보진 않는다. 한 2014년쯤이라면야 최정의 3루 수비 얘기를 할 수도 있겠으나, 지금은 2021년이다.
대표팀 차출이 유력했던 문승원과 박종훈이 수술대에 오르고, 구창모는 아예 복귀도 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표팀의 투수 선택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방역수칙위반으로 박민우와 한현희가 대표팀에서 물러나면서 이러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김진욱과 오승환이었는데, 아무리 커리어가 있다지만 공이 예전같지 않은 40대 투수에게 말년까지 국가대표 호출은 지나친 혹사였다. 엔트리가 잘 꾸려졌다면 마지막 자리에 김진욱을 고른다는 건 역시 크게 논란이 될 선택은 아니었으나, 이미 여러 문제가 지적된 엔트리에 마지막으로 약점을 메울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소위 '양아들'에 가까운 선수를 발탁한 것은 그다지 현명하지는 못했다.
(2) 선수의 문제
모든 것을 코칭스태프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이번 대회에서 분명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선수들은 존재했다. 우선 오재일. 오재일은 이번 대회 장타없이 22타석에서 .211 .273 .211로 극악의 타격을 보였고, WPA로 뜯어봐도 단 6타석에서만 기대승률을 높였다. 양의지는 일본전에서 4타석 4삼진을 당했으며, 포수 수비에서도 다수의 공을 흘리는 등 대표팀의 안방마님으로서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강백호는 8월 1일 도미니카전까지 3경기에서 단 1안타를 쳤을 뿐이며, 8월 2일 이스라엘전에서 4안타를 치며 클래식스탯은 3할을 찍었지만 결과적으로 2번의 주루사를 합하면 팀에 기여한 정도는 마이너스에 가까웠다. 혹자는 강백호(.308 .400 .346)의 스탯이 이정후(.241 .281 .448)보다 낫지 않냐며 항변할 수 있겠으나, 이정후는 7안타 중 2루타 3개와 홈런 1개로 장타도 많았으며 WPA에서도 김현수와 박해민 다음으로 대표팀에 기여분이 큰 타자였다.
투수 중에는 5.1이닝 8.44의 원태인과 도미니카전 블론의 원흉이 된 오승환이 좋지 못했고, 고우석도 4일 일본전 베이스커버 실수로 한 경기를 날려먹었다. 고우석의 베이스커버 문제는 이전부터 여러 번 말이 나왔는데, 하필 국제대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러한 일이 터졌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그나마 수고했던 타자로는 김현수와 박해민, 투수 중에는 이의리와 조상우를 들 수 있겠다. 김혜성도 당초의 기대치에 비해서 크게 활약했으나 기회가 얼마 주어지지 못했고, 차우찬이나 박세웅도 나올 때는 괜찮았으나 출전 비중이 얼마 되지 않아 대세를 뒤바꿀 수는 없었다.
(3) 코칭스태프의 문제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문제였던 건 코칭스태프였다. 우리나라를 상대하는 팀들은 적극적으로 시프트를 걸어 타자에게 대응한 반면, 대표팀이 일본·미국·도미니카 등을 상대로 시프트를 거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애초에 제대로 된 전력분석이 잘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다. 또한, 심판들이 좌우 스트라이크존 (특히 좌타자 바깥쪽)을 넓게 보는 게 확실한데도 한국 타자들은 가만히 바라보다가 카운트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리그라면 그런 식으로 카운트에서 뒤져도 다시 쳐서 만회할 찬스가 있었을지 모르나 국제대회 같은 초단기전은 다르다. 선수들이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본인이 올림픽에 맞는 타격 전략을 들고 나오지 못한 것도 있지만 코칭스태프에게 상황에 맞는 타격을 주문받지 못했던 이유도 있지 않을까.
타선 조정도 많이 늦었다. 2일 이스라엘전에서의 콜드게임 승리로 타격감이 돌아올 거라는 오판을 했을 수 있으나, 4일 일본전을 보고도 5일 미국전까지 2번 강백호를 고집한 아집은 이해하기 어렵다. 올해 타격 성적 .338 .842를 기록하고 있는 우타자 박건우가 대회에서 고작 8타석에 나온 점도 아쉽다.
또한 프로에서 통산 34.1이닝 동안 2루수를 본 황재균을 선발 2루수로 넣는 만행을 저지른 이유는 무엇일까. 좌투 선발을 상대로 김혜성을 피하고 싶었다면 허경민이라는 선택지도 있지 않았을까. 정작 프로에서 120경기/700이닝 이상 2루수 경험이 있고 불과 2년 전에도 2루수로 경기에 나온 적이 있었던 허경민은 대회 내내 3루수로 출전했다.
투수 쪽을 파고 들어가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선발들이 2~3이닝씩 끊어가는 야구를 하겠다고 구상했지만, 실제 투수교체는 짧게짧게 끊어가다가 답이 없으면 그냥 조상우를 내 모든 걸 해결하려 했다. 4일 일본전에서 베이스커버 실책과 폭투를 저지른 고우석을 마운드에 그냥 방치해 경기를 내준 건 완벽한 코칭스태프의 잘못이다. 7일 도미니카전에서도 조상우의 2이닝 투구와 오승환의 2이닝 투구 대신 더 괜찮은 선택이 있었다. 원태인과 최원준을 활용해서 고우석 앞에서 아웃카운트 세 개만 더 잡아줬어도, 혹은 박세웅이 한 이닝만 더 책임졌어도 동메달은 가능했을지 모른다. 원-최 두 투수에게 신뢰가 가지 않았다면 가비지이닝이라도 맡겼어야 하고, 구위가 괜찮았던 박세웅은 좀더 활용하는 게 맞았다.
그러나 제일 최악인 건 감독이 도통 경기와 대회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려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다음 기사들을 보자.
한·일전 패한 김경문 감독 "고우석이 끝내줬으면 했다" (링크)
김경문 감독은 경기 뒤 "8회까지 경기는 박진감 넘쳤다고 생각한다. 8회에서 고우석이 끝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다른 선수가) 불펜에서 몸은 풀었지만, 내일 경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우석이 해줬으면 했는데…결과는 나빴지만, 내일 경기 잘하겠다"고 말했다.
'결승 진출 실패' 김경문 감독 "금메달을 못 딴 건 아쉽지 않다" (링크)
이어 '최종 엔트리에 선발이 아닌 불펜을 더 뽑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결과로 얘기한다면 감독이 할 말은 별로 없다. 선발이 이닝을 이 정도 던지는데 중간 투수들이 매일 던지면 되겠나. 스태프들이 생각이 있으니까 뽑았을 거다. 마지막 경기 남았으니까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경문 감독 "죄송…국제대회 우승 위해 좋은 선발 생겨야" (링크)
이어 "스포츠에서 패하고 난 다음 거기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마음이 아프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좋은 선발을 빨리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수들도 그렇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이 대회를 준비했다. 일단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는 실격인 발언뿐이다. 어린 불펜투수에게, 스태프에게, 리그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본인이 무얼 잘못했단 얘기는 하나도 없다. 10년 전 두산에서도 토종선발 하나 못 만들어 불펜 갈아먹던 야구를 하던 사람이 좋은 선발을 양성하네 어쩌네 하는 훈수를 둘 자격이 되는가. 선동열도 아시안게임에 오지환과 박해민을 발탁했을 때는 추한 발언뿐이었지만 국정감사에 나가 집중포화를 얻어맞고, 사퇴라도 하면서 그나마 마지막 양심을 지켰다. 김경문은 과연 국가대표를 계속 할 자격이 있을까.
(4) 원로들과 언론의 문제
어쨌든 메달을 기대했는데 4위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그렇다면 다음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하지만 그 진단을 선배들이 쌓아놓은 한국야구의 위상을 후배들이 깎아먹었다며 손가락질하는 이순철(링크), 고우석과 조상우가 1이닝씩 더 던졌으면 어땠을까 한다는 김인식(링크), 선수들 배에 기름이 찼다는 김응용(링크)에게서 찾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이들의 발언 중에서도 챙겨들어야 할 지점은 있다. 가령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일탈행위를 일삼아 지금의 프로야구 위기를 불러왔다거나, 구단의 엄격한 징계가 필요했다는 말 등은 새겨들어야 한다. 그러나 과연 선수들이 간절함이 부족하고 근성이 부족해서 졌을까.
난 이 모습을 보면서 그런 말은 차마 못하겠더라. 술처먹고 걸린 놈 따로 있고 국제대회 나와서 절박하게 뛰는 놈 따로 있는데 배에 기름 운운하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나. 그래도 젊은 야구인들이 좀더 날카롭게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거 같아 다행이다. 박용택과 비교하면 올드스쿨에 속하는 김태균마저도 한국야구가 분석이 부족했다는 걸 지적하고 있다.
한국 야구, '근성'보다 '분석'이 모자랐다 [김태균의 눈야구] (링크)
여기에 더해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에 앞서 좀 더 세밀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한국 타자들이 생소한 투수들 공략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고 느낀 부분이다. 요즘은 전력분석이 야구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각 구단에 전문화된 전력분석 인력도 있다. 국제대회처럼 처음 보는 선수들을 계속 만날 땐 전력분석의 도움이 더 필요한데, 한국은 그런 부분에서 준비가 좀 덜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2019년이었던가, 대전에서 경기를 할 때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이 관중석에 찾아왔다. 올림픽 전력분석을 위해 각 구장을 돌아다니는 중이라고 하더라. 정확히 몇 명인지는 몰라도, 최소 열댓명은 돼보이는 인원이 우르르 몰려와 영상도 찍고 감독에게 수시로 이런저런 보고를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또 미국전에서는 상대 중견수가 경기 중 유니폼 주머니에서 수첩 하나를 꺼내 이것저것 확인한 뒤 다른 야수들의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장면을 봤다. 미국은 시프트도 그렇고, 포수 리드도 그렇고 한국에 대해 철저히 준비한 것 같았다. KBO리그 경기에서도 그런 방식으로 데이터를 참고하는 선수들이 꽤 있는데, 국가대표팀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제 한국 특유의 근성과 정신력만으로 야구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데이터 시대다.
그런가 하면 스포츠조선에는 '예고된 참사'라는 카테고리까지 달아서 10개 구단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 기량에 비해 몸값에 거품이 껴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수준낮은 담론을 반복 중이다.
[예고된 참사, 무엇이 문제였나①]10개 구단, 너무 많은 것 아닙니까 (링크)
구단의 확대는 선수, 종사자 등의 일자리 확장을 가져왔다. 은퇴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어야 할 일부 선수들이 여전히 유니폼을 입고 있다. 식어가던 FA 대박의 불씨가 되살아난 것도 구단 확장과 관련이 있다.
야구계가 9구단, 10구단의 탄생에 크게 환호한 이유다.
하지만 아쉽게도 양적 팽창은 질적 발전과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갈수록 고갈돼 가는 아마추어 야구 현실과 반대 방향의 움직임이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호황기, 과실을 따 먹기 위한 기업의 조바심과 과열 경쟁의 결과물. 새 판에 들어오려면 스스로 마실 우물을 먼저 파놓고 왔어야 했다. 가뜩이나 포화상태이던 마을 공동 우물에 새로운 사람이 머리를 밀어 넣으니 빠른 고갈은 불가피 했다.
(중략)
8명이 뛰어야 할 1군이 10명으로 확장된 셈. 10명 중 2명은 1군 선수 실력이 아니란 뜻이다.
1군 투수가 연속 4사구를 남발한다. 타자를 유인하다 볼넷이 된 게 아니라 스트라이크를 못 던져 볼넷을 준다. 그럼에도 1군에 머물러 있다. 대체할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고된 참사2]프로야구 몸값 거품 탄로. 수준급 몸값에 못미친 기량, 리그 발전에도 걸림돌 (링크)
KBO리그는 8개에서 10개구단으로 규모가 확장되면서 선수들의 몸값도 덩달아 폭등하기 시작했다. 질적 성장없이 양적 성장에만 몰두하다보니 예전엔 프로 1군에서 뛰기 쉽지 않은 실력을 가진 선수가 1군 무대에 섰다. 좋은 선수를 영입해 성적을 올려야 하는 팀들은 성적이 뛰어난 FA 잡기에 혈안이 됐고, 몸값은 더 뛰었다. 어린 선수들은 1∼2년만 좋은 성적을 올려도 곧바로 억대 연봉을 받는다.
이런 몸값 거품은 당장 받는 선수들에겐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의 발전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직 자생력을 갖지 못한 프로구단들은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곤)결국 모기업의 지원을 받아서 운영된다. 선수 몸값이 구단 살림에서 큰 폭을 차지하게 되면서 더더욱 모기업 지원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수입과 광고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 적자 속에 운영되고 있다. 구단 살림은 피폐해져가는데 선수들만 배를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사건 사고까지 끊이질 않는다.
이런 기형적인 리그 운영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모른다. 자생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모기업의 지원은 축소될 수 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다면 모기업이 손을 놓아버릴 수도 있다.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운영에 대한 의지가 더 커 인수를 했다고 하지만 SK그룹이 와이번스 구단을 매각할거라곤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강제개행도 수정 안하고 기사끼리 제목 형식 하나 일괄적으로 못 맞추는 데스크에, 게시판에서 내내 반복되던 쓸데없는 담론이나 주워먹고 헛소리하는 스포츠조선 기자들의 연봉에 거품이 껴 있는 걸 지적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는 게 참 안타까운 일이다.
(5) 해결책
지겹지만 결국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밖엔 할 수 없겠다.
1. 야구장 많이 짓고 야구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늘려야 하고, 고교야구-대학야구에서 매번 터지는 감독이나 학부모 문제 등을 바로잡으면서 야구선수들 사람 만드는 동시에 유소년야구의 풀부터 튼튼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2. 국제대회 나갈 때는 상대팀에 대한 전력분석을 철저히 하면서 이러한 데이터를 수용하고 활용할 줄 아는 인사를 코칭스태프로 선임해야 한다. 감독의 감이나 직관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기술위원회부터 우선 젊은 인사들로 갈아치울 필요가 있다.
3. 소위 근성·투혼론, 몸값거품 따위의 담론을 지양하고 야구인과 언론이 냉정하게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야구계의 중견~원로 인사들은 현재의 야구계 문화를 만든 것이 본인들임을 자각하고 반성하는 언행이 더 요구된다. 이순철처럼 동시대 인사 비판은 못하면서 매번 외국인, 후배들한테 손가락질해봤자 아무 의미 없다.
4. 구단은 선수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고, 사건사고가 터졌을 때는 사후징계를 강하게 내려야 한다.
답은 매번 비슷하게 귀결된다. 그런데 이렇게 하나? 안하니까 매번 또 문제가 터지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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