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1~0901

키움 vs 삼성 (대구)

2:3 패 / 1:7 패 (DH1) / 우천취소 (DH2)

1차전 김선기 / 백정현

2차전 김동혁 / 뷰캐넌

 

0902~0903

KT vs 키움 (고척)

0:1 승 / 11:1 패

1차전 데스파이네 / 정찬헌

2차전 쿠에바스 / 요키시

 

0904~0905

SSG vs 키움 (고척)

2:9 승 / 8:10 승

1차전 오원석 / 최원태

2차전 김건우 / 김선기

 

0907~0908

키움 vs 두산 (잠실)

우천취소 / 1:7 패

2차전 김동혁 / 미란다

 

0909~0910

KIA vs 키움 (고척)

3:5 승 / 3:4 승

1차전 김현수 / 정찬헌

2차전 임기영 / 요키시

 

0911~0912

키움 vs 롯데 (사직)

13:7 승 / 8:3 승 (DH1) / 2:3 패 (DH2)

1차전 최원태 / 스트레일리

2차전 김선기 / 서준원

3차전 장재영 / 이인복

 

 

(1) 9월 시리즈 (8/31부터 세어서) 7승 5패로 무난하게 5할 승률 이상을 찍고 있다. 3일 KT전이나 8일 두산전같이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경기도 있었고, 4-5일 SSG 시리즈처럼 상대의 무기력한 플레이에 힘입어 승수를 따낸 경기도 있었으며, 9-10일 KIA 시리즈처럼 그 동안 형성되었던 상대성을 깨부수고 순조롭게 승리를 가져온 경기도 있었다. 어제와 오늘 더블헤더까지 잘 넘기면서 5위인 NC-SSG 상대로 2.5경기차, 7위 두산과 3.5경기차로 한시름 덜었다.

 

어제, 그러니까 9월 11일까지의 경기 기준으로 키움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75.3%다. (출처 링크) 최종 순위가 4위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SSG와 NC도 대반격을 노리기엔 아쉬운 점이 있고, 두산이 좀처럼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14-15일 창원 원정에서 2연패만 당하지 않는다면 7부 능선은 넘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2) 토요일 경기는 이정후(4)-송성문(3)-김혜성(4)이 합작 11안타로 롯데 마운드를 폭격하며 많은 점수를 내며 가져왔다. 물론 양팀 도합 23사사구로 눈이 썩는 경기였지만, 어쨌든 1승을 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최원태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5사사구를 내주면서도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멈춰세우는 데 성공했다. 뒤이어 나온 이승호-김성진-문성현 중 이승호는 0.2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실점, 문성현은 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정말 패전조로도 못 써먹을 피칭을 했지만 꾸준한 추가득점으로 경기를 박빙으로 만들지 않고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3) 일요일 더블헤더 1차전은 좀더 상황이 나았는데,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김선기가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6.1이닝 3실점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조상우가 승계주자를 들여보내 점수가 나긴 했지만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아야한다는 투수의 첫 번째 덕목에 가장 충실한 피칭이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장재영이 2이닝 5사사구를 내주고도 1실점만 하는 행운의 투구에 이어 타선이 이인복을 상대로 점수를 내며 리드를 잡았으나, 김성민의 볼질에 이은 3루수 송성문의 2타점 알까기로 아쉽게 역전을 허용하고 그대로 끝마쳐야했다.

 

(4) 더블헤더 1차전에서 김선기를 6이닝 무실점으로 딱 끊고 내려보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7회 조상우가 몸을 풀기 시작하면서 어깨를 으쓱하는 제스처를 취하던데, 본인이 왜 6점차에 웜업을 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하는 느낌도 들었다. 김선기가 후반기 대체선발로 준비를 했더라도 이닝 종료 후 80구가 넘어가면 교체를 해주는 쪽이 맞다.

 

반대로 더블헤더 2차전에서 송성문의 2타점 알까기 이후 김재웅을 더 무리시키지 않고 투수를 바꿔준 것은 잘한 점이다. 어차피 위닝시리즈를 가져왔고 일요일 경기였다는 점과 김재웅이 하루 두 번의 등판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던지게 할 필요가 없었다.

 

(5) 달갑지는 않지만 김혜성이 2루로 출전하면서 김주형에게 좀더 많은 비중이 주어지고 있는데, 거듭 말했지만 작년 한정된 기회에서 나온 실책으로 김주형을 돌글러브라고 평가할 이유는 전혀 없다. 대학에서도 유격수로 시작해 재작년 2군에서 내내 유격수를 봤고, 당시 2군 레벨에서는 충분히 좋은 수비를 하던 선수였다. 시즌이 지나면서 주전의 깜냥인지 백업의 깜냥인지 견적이 나올 테니, 지금은 일단 긁어보는 게 중요하다.

 

물론 김주형이 강정호나 김하성의 뒤를 이을 유격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애매한 스탑갭 자원들은 빨랑빨랑 기회 줘서 긁어보고 우리 팀에서 계속 쓸지 아니면 다른 팀에 팔 수 있는지 그도 아니면 방출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김주형의 현재 유격수 수비력은 팀에서 김혜성 다음으로 좋다. 이런 자원을 지금까지 묵혀둔 게 오히려 이해가 안 되는데, 군면제라서 방출되지 않는 이상 계속 기회를 받을 테니 다행이다.

 

특이한 것은 지금까지 27타석에 들어서면서 몸에 맞는 공이 다섯 개나 나왔다는 점이다. 특유의 타격 자세 때문에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피하기 어려운 듯 한데, 투수가 제구를 못하는 거야 자연재해의 영역이니 본인이 어쩔 수 없지만 조심할 필요는 있겠다.

 

(6) 송성문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수비를 선보였는데, 일단 2루나 3루나 둘 다 송성문이 할 수 없는 포지션이라고 보진 않는다. 어떤 포지션으로 정착하라고 말하기엔 아직 이른 단계다. (공격력 생각하면 2루가 더 좋겠지만) 오늘처럼 결정적인 실책이 나올 때는 마음 잘 추스르고 다음 경기에 잘하면 된다는 마인드 갖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특히 3루에서는 일단 막아만 둬도 한 점은 벌 수 있으니, 무리하게 병살부터 생각하기보다 타구에 먼저 집중하는 게 좋겠다.

 

(7) 장재영은 오늘 경기로 후반기 등판이 더 이상 어렵다는 걸 확실하게 증명했다. 오프너로 나와 부담감도 있었을 테지만 후반기 시작 때 잡혔던 것처럼 보인 제구가 다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 퓨처스리그에 가서 내년 시즌 끝날 때까지 푹 묵혀야 한다. 볼이 스트라이크의 2배인 현재의 상태로 1군에서 던져서는 안된다. 팀에도 장재영 본인의 미래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년 조상우와 김성민의 입대, 이번 주말 문성현과 박주성이 와리가리하는 불펜 추격조의 실태를 감안하면 올 시즌이 끝나고 있을 2차 드래프트에는 반드시 투수 자원을 한 명 이상 지명해야 한다. 1군에서 단 20이닝 소화할 불펜투수 하나 2군에서 올리기 힘든 것이 히어로즈의 현실이다. 그나마 손혁 감독이 쏠쏠하게 써먹었던 조성운-임규빈 등은 실종 상태요, 이종민-윤정현 등의 좌완에게는 딱히 기대할 게 없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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