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서 11월 22일 FA 및 퓨처스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을 공시했다. 이후 FA 선수는 24일까지 권리 행사를 신청해야 하며, 25일 권리를 행사한 FA 선수들이 공시된다. 이 선수들은 26일부터 모든 구단과 계약 교섭이 가능하다. 퓨처스 FA의 경우에는 25일까지 권리 행사를 신청해야 하고, 26일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이 공시된다. 퓨처스 FA 선수들은 27일부터 모든 구단과 계약 교섭이 가능하다.
살펴보자면 FA는 A등급이 김재환, 박건우, 박해민, 서건창, 나성범 등 5명이고 B등급이 장성우, 황재균, 장원준, 백정현, 김현수, 민병헌, 손아섭, 나지완, 최재훈 등 9명이며 C등급이 허도환, 강민호, 오선진, 박병호, 정훈 등 5명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민병헌과 몇 년째 부진을 겪고 있는 장원준-나지완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6명 정도가 FA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퓨처스리그 FA는 딱히 연봉 100%를 보상해가며 계약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국해성이 FA를 신청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매력있어보이는 자원은 김성표, 강동연, 정범모 정도가 아닐까.
커뮤니티에서 시즌 전 A등급으로 예상되었던 최재훈이 B등급이 되어 잠시 화젯거리가 되었는데, 왜 그렇게 되었을까? KBO 2021 야구규약 제172조를 보면 FA 획득에 따른 보상으로 FA 선수들의 등급제를 차등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기존FA계약선수를 제외한 선수 중 최근 3년간의 평균 연봉 및 옵션 수령 금액이 구단 내에서 1~3위/리그 전체에서 1~30위인 선수가 A등급, 구단 내에서 4~10위/리그 전체에서 31~60위인 선수가 B등급, 구단 내에서 11위 이하/리그 전체에서 61위 이하인 선수가 C등급이 된다. 해당 등급이 되려면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다음 표를 보자. 최재훈의 경우 구단 내 순위는 노수광에 이어 2위지만 리그 전체에서 31위이기 때문에 순위 하나 차이로 A등급과 B등급이 갈린 것이다. 아울러 FA 규약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FA 등급제 계산에 유용한 다음 사항들도 참고하도록 하자. (이것은 내가 가정을 해서 적는 게 아니라, 공신력있는 소스로 문의를 하여 알게 된 조항들이다.)
1. 양현종처럼 해외에 진출하고 있는 선수는 2019~2020년에 KBO리그에서 뛰었더라도 FA 등급제 산출을 위한 2019~2021년 연봉 계산에 포함하지 않는다.
2. FA 자격을 한번이라도 얻었던 선수는 일반 계약으로 전환되었더라도 연봉 순위 계산에서 제외된다.
3. 선수들의 지난 3년 연봉을 계산할 때 군보류기간은 제외하고, 나머지 두 해 혹은 한 해로만 계산한다.
물론 위에 만든 표에도 한계가 있는데, 그것은 선수들이 연봉계약 외에 별도로 맺는 옵션 계약의 실제 수령액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어디까지나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이름값있는 외야수들이 대거 풀렸다. 두산의 김재환-박건우 듀오는 외야 보강을 고려하는 팀에는 제일 매력적인 카드일 것이며, B등급인 김현수와 손아섭도 보상 규모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박해민은 수비와 주루에서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고, 나성범은 NC의 현금박치기를 이겨낼 수 있다면 타선의 확실한 상수가 되어줄 타자다.
포수 영입을 노리는 팀들 역시 이번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B등급인 최재훈과 장성우, C등급인 강민호와 허도환 등 총 4명이 풀리기 때문에 지출 규모에 따라 입맛대로 컨택해볼 수 있다.
이 블로그에서 제일 관심을 갖는 선수는 당연히 첫 FA 자격을 얻게 된 박병호인데... 작년의 부진은 매우 실망스러웠고, 올해도 잠시 9월에 살아나는 듯 했으나 결국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으로 마감했다. (전반기 264타석 .228 .341 .425 10홈런, 후반기 213타석 .226 .300 .437 10홈런) 2년 반째 하락세를 겪고 있기 때문에 극적인 반등이 있으리라 기대하지는 않고, 후반기에 효과를 보았던 토탭 타법을 내년에 유지하면서 2루타와 타점먹방 그리고 주루와 수비를 더해서 뛴다면 그래도 2년은 뛸 수 있지 않을까? 2년 20억~30억, 2+1년 25억~35억이면 적당한 예우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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