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2~0403
롯데 vs 키움 (고척)
7:2 패 / 3:4 승
1차전 반즈 / 안우진
2차전 박세웅 / 요키시
0405~0407
LG vs 키움 (고척)
8:4 패 / 2:1 패 / 6:0 패
1차전 임찬규 / 애플러
2차전 손주영 / 최원태
3차전 김윤식 / 정찬헌
0408~0410
키움 vs 삼성(대구)
1:0 승 / 3:0 승 / 6:5 승
1차전 안우진 / 뷰캐넌
2차전 요키시 / 수아레즈
3차전 애플러 / 백정현
개막 이후 지금까지의 팀 성적을 대략 살펴보면 팀ERA 4위(2.88 / 리그 평균 3.16) 팀 OPS 8위(.559 / 리그 평균 .623)을 기록 중이다. 선발과 불펜 단위로 다시 쪼개보면 선발ERA는 4위(2.66 / 리그 평균 2.86) 구원ERA 역시 4위다(3.25 / ERA 3.64). 예상보다 숫자가 훨씬 튀고 있지만 중상급의 투수진과 최하급의 타선이 이번 시즌의 컨셉일 거라는 대다수의 예측은 들어맞은 셈이다.
일단 비시즌과 개막 이후까지의 감독 발언과 선수운용을 종합해서 이번 시즌의 밑그림을 그려본다면 다음과 같다.
(1) 필승조는 문성현-김재웅-김태훈으로 구성한다. 하영민도 의외로 접전에 내보낼 수 있다. 장재영은 1군에서 키운다.
(2) 1이닝은 되도록 한 명이 책임진다.
(3) 박찬혁은 9번에서 시작해 서서히 타순을 끌어올린다.
(4) 김주형이 선발 유격수, 김혜성이 선발 2루수를 맡는다.
(1)이야 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없어 고른 선택지라지만 리그에서 제일 허약한 필승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보근-김상수-김세현이 필승조를 맡던 시절보다도 불펜진의 질이 떨어졌는데 김재웅과 김태훈이 한 시즌 내내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오랫동안 실전경험이 없었던 문성현과 하영민이 뒤를 받치게 된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장재영의 성장은 변수가 될 수도 있겠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2)는 소위 '이닝책임제'라는 것인데... 투수운용같이 변수가 많은 영역에서는 감독이 이런 공언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 불펜의 질이 형편없으므로 양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시즌이다. 꼭 1이닝을 다 막아야 한다는 식으로 투수들의 역할을 정해놓지 않아도 된다. 가령 5일에 실컷 두들겨맞고 내려간 노운현을 보라. 아무리 즉전감이라도 신인은 신인이다.
(3)에서는... 푸이그 이후의 5-6-7-8번 타자들의 생산력은 모조리 형편없다. 김혜성을 5번으로 세우겠다는 스프링캠프의 구상도 이미 시즌 들어와서 깨졌다. 박찬혁의 타순을 차차 끌어올리겠다는 발상은 정공법이긴 하지만, 하위타선의 허접한 타격을 감안하면 시범경기를 통해 선구안이 어느 정도 있다는 걸 증명한 박찬혁을 계속 9번으로 고수할 이유도 없다. 최대한 빨리 중심타선과 붙여주는 게 낫다.
(4)는 개막 이후에 확실해진 사안이다. 김주형의 유격수 기용은 우려를 자아냈으나, 실제 경기를 보면 그래도 백핸드 수비에서의 취약점이 많이 개선된 것이 보인다. 가령 10일 경기에서의 피렐라 타구 두 개를 보라. 두 타구 모두 어려웠지만 이를 포구하는 김주형의 플레이는 괜찮았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과 달리 시즌 중반부터가 아닌 개막부터 기용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은 것일 수도 있겠다.
기타 몇 가지 체크할 점들을 짚어본다.
-안우진, 요키시: 안우진을 1선발로 쓰기로 한 결정은 이번 시즌 홍원기 감독이 내린 판단 중 가장 정상적인 판단이다. 작년 107.2이닝을 던지긴 했지만 첫 한 달을 빼고는 꾸준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던 투수가 안우진이다. 이번 시즌 안우진은 타이틀 하나쯤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은 투수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하다고 감히 장담해본다. 안우진-요키시의 상위선발카드는 그나마 이번 시즌 팀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보험이 될 것이다.
-애플러: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지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불과 68구와 78구를 투구했다. 이보다 더 많은 공을 던지면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괜찮은 3선발로 자리잡을지 혹은 스미스의 전철을 밟을지를 가르게 될 것이다.
-정찬헌: 약점이 있던 LG 타선에 여전히 공략당하는 모습이었다. 한 경기로 장담하긴 이르지만 한현희가 만약 선발로 복귀한다면 정찬헌이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김주형: 5경기 연속 안타로 의외로 하위타선에서 핵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을 남겼다. 존 안에 오는 공을 치는 능력을 기르면서 타율 .25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주전으로 스텝업할 수 있다.
-송성문, 전병우: 각각 .107, .138로 형편없는 타율을 보이면서 20타석 넘게 무안타를 이어갈 정도로 타선에 폐를 끼쳤다. 심지어 둘의 포지션이 센터내야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더더욱 두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숫자다. 이제 유망주라고 할 수 없는 나이니 실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특히 송성문의 어깨에 올라간 짐이 무겁다. 가을야구 전용이라는 수식어를 벗어나려면 이번 시즌 3루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중계플레이: 푸이그-김혜성-이지영의 중계플레이(링크)로 4월 10일 경기를 한 점차에서 끝낼 수 있었다.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로 리그 투수 평균자책점이 3.16에 달할 정도로 투고타저 저득점 환경이 만들어진 지금, 이러한 수비의 디테일은 더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키움의 수비가 그 동안 '디테일'이나 '날카로움' 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가져오는 경기가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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