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 1 (2022년 11월)
(1) 이 글에서 NC는 작성자의 실수로 2021시즌 연봉총액이 15억 정도 적게 계산되었다. (양의지 계약금 빼먹음)
(2) 이 글의 작성 시점은 SSG 김광현 영입 이전이다. 따라서 위의 실수를 바로잡고 김광현 영입 첫 해 연봉(2022년 81억)을 감안해서 다시 계산하면 107억~113.7억 가량이 상한선이다.
※정정 2 (2022년 11월)
11월 14일 공식 샐러리캡 상한액은 114억 2,638만원으로 발표되었다. (링크) 삼성의 연봉총액이 나의 계산법과 크게 차이가 나는데 이는 아무래도 '신연봉제'로 인한 인센티브 수령이 많아서 그럴 것이고, 롯데도 올해 연봉총액이 다소 오차가 있다. 안치홍 잔여계약(2년 31억)의 내용을 제대로 알 수 없어 연봉만 반영했기 때문에 그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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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부터 KBO리그에는 샐러리캡이 시행된다. 샐러리캡이란 팀 연봉의 총상한을 두는 제도를 말하는 것인데, KBO리그에 적용되는 샐러리캡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2021시즌과 2022시즌 각 팀마다 연봉 상위 40명을 고른 뒤, 그 40명의 합산 연봉의 평균을 내고 이 금액의 120%를 샐러리캡 기준으로 정한다. 이때 '연봉 상위 40명' 의 기준은 연봉, FA 연평균 계약금, 인센티브 실지급액을 모두 더한 것이며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는 계산에서 제외한다.
이 상한선을 초과하면 어떤 제재를 받게 되는가? 1회 초과시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시 초과분의 100%를 제재금으로 내며 다음 해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 초과시 초과분의 150%를 제재금으로 내며 다음 해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그러면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KBO리그의 샐러리캡 상한액은 대관절 얼마란 말인가? 기사에서 속시원하게 계산해주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다. 그래서 직접 계산해보았다.
직접 계산해본 2021시즌과 2022시즌 10개 구단 연봉 상위 40명의 금액이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했다.
(1) 왼쪽은 각 시즌의 연봉과 FA 연평균 계약금을 더한 것으로, 일반인에게 확실히 공개되어있는 정보다. 2021시즌의 연봉은 단순 그 해 연봉이 아닌 실지급액을 가지고 계산했다. 즉 트레이드됐을 때 각 구단이 나눠서 지급했을 연봉, 출장정지로 받지 못한 연봉, 1군 추가등록으로 받은 5천만원 이하 선수들의 연봉 등을 반영했다. 2022시즌의 연봉은 현재 KBO 공식사이트에 공개되어있는 연봉을 기반으로 계산했다.
(2) 오른쪽은 FA 선수들의 '옵션' 또는 '인센티브'를 더한 것이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지급하는 금액을 앞으로는 '인센티브'라고 칭하도록 하겠다.) 현재 계약 조건에 명시되어있는 인센티브 조항이 확실하게 알려져있는 선수는 SSG 최정밖에 없기 때문에, '이 정도 인센티브가 포함될 것이다' 라는 것은 순수하게 나의 추정치이다. 1~2억 정도의 소소한 인센티브라면 무조건 달성한다고 보고 계산하였고, 5~10억 이상의 큰 인센티브라면 반액 정도를 달성한다고 예상하고 계산하였다. (즉 실제 인센티브는 더 커질 수 있다.)
그렇다면 2023시즌 예상되는 샐러리캡 상한선은... 대략 101.6억에서 105.95억 사이가 된다. 다른 분이 계산한 것도 한번 참고해보시길. (링크) 이 분은 103억에서 108억으로 예상했다. 딱 간편하게 105억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해보자. 2022시즌 상위 40인 연봉총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키움-KT-롯데-한화 4팀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LG-KIA-두산은 약간 아슬아슬하고, 삼성-NC-SSG는 확실하게 넘는다. 그러면 2023시즌을 각 팀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 한번 살펴보자.
(LG) LG는 최근 몇 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따라서 연봉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 또한 높다. 일단 김현수의 FA 4년 계약 연봉총액 40억 중 15억을 첫 해에 몰아놓긴 했다. 이러면 나머지 3년에 25억이 할당되므로 7~8억 정도의 여유가 생기니 당장 내년은 제재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22시즌이 끝나면 유강남-임찬규-채은성 등이 FA 자격을 얻고, 또 2023시즌 종료 후에는 오지환도 FA가 된다. 샐러리캡 상한선 아래를 유지하면서 이 전력을 모두 잡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KIA) 나성범의 6년 연봉총액 60억 중 첫 해에 20억을 할당했다. 남은 금액은 5년 40억인데 이러면 연평균 8억 해서 내년에 12억의 여유가 생긴다. 양현종도 내년 연봉이 10억에서 5억으로 하락하므로 2023시즌에 실질적으로 빠지게 되는 금액은 (17억-양현종 2022시즌 인센티브)으로 계산할 수 있다. KIA가 내년 당장 5강을 목표로 할 수 있는 팀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2시즌은 어느 정도의 뼈대를 유지한 채 유망주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올 시즌이 끝나면 풀릴 FA들 가운데 4년 50억 규모의 선수 하나 정도는 더 잡을 여유도 있다.
(두산) 김재호(8억 - 연봉 5억에 계약금 연평균 3억) 오재원(4.33억 - 연봉 3억에 계약금 연평균 1.33억) 두 선수의 계약이 끝나고, 올해 연봉 12억인 허경민의 계약이 내년부터는 2년 18억 규모로 줄어든다. 이러면 세 선수를 합해서 대략 10억 가량이 줄어들 거라고 추산할 수 있는데, 그러나 여전히 여유가 많지는 않다. 다른 팀들과 달리 김재환-정수빈 2명의 FA 계약 구조는 초반에 돈을 몰아주는 형태가 아니라 4년(혹은 6년) 내내 균등하게 돈을 받는 형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장 많은 돈을 퍼붓기 힘든 모기업 사정 때문인 듯 한데, 아무튼 그래서 외부FA를 잡기는 어렵고 내부FA도 웬만하면 다 내보낼 듯.
(삼성) 구자욱의 5년 90억 계약 중 첫 해에 25억을 주니 남은 계약은 4년 65억 규모가 된다. 강민호(4년 20억, 첫해 6억, 잔여계약 3년 14억) 그리고 백정현(4년 20억, 첫해 8억, 잔여계약 3년 12억) 또한 첫 해에 비중이 큰 계약이다. 14억 정도의 금액이 빠지지만 샐러리캡 상한액까지는 몇 억 정도의 여유밖에 없다. 김상수-김헌곤의 계약에 따라서 제재금을 내게 될지 안 내게 될지가 갈릴 것이다.
(NC) 박건우는 첫 해 19억을 받고 남은 5년 35억을 받는다. 손아섭은 첫 해 15억을 받고 남은 3년 15억을 받는다. 여기서 22억이 빠지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양의지의 FA 재계약도 기존 규모(4년 125억, 2022시즌 기준 샐러리캡에 25억 포함)처럼 거대하진 않을 것이다. 4년 70~80억만 받아도 샐러리캡에 포함되는 금액은 줄어든다. 이러면 대충 기준선 아래로 내려가는 건 확실하고, 추가로 박석민 재계약 금액(7억에서 얼마나 삭감될지) 그리고 양의지를 제외한 FA 선수들(박민우-심창민-원종현-노진혁-이재학-이명기-권희동)의 계약에 따라서 제재금을 내게 될지 아닐지가 결정되겠다. 두세 명쯤은 다른 팀에 가도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
(SSG) 추신수(27억)가 선수생활의 마지막 해를 보낼 것이고 악성계약이었던 이재원(15.25억 - 연봉 10억에 계약금 연평균 5.25억)의 계약이 종료된다. 일단 여기서 42억이다. 그리고 다년계약 3총사를 살펴보자면, 우선 한유섬이 첫 해 24억 - 잔여계약 4년 32억이다. 문승원은 첫해 16억 - 잔여계약 4년 31억이며, 박종훈은 첫 해 18억, 잔여계약 4년 38억이다. 한유섬(24억 → 연평균 8억) 문승원 (16억 → 연평균 7.75억) 박종훈 (18억 → 연평균 9.5억) 해서 이 3명에서 다시 32.75억이 빠진다. 그러면 2022시즌 대비 2023시즌 연봉총액은 위에 명시한 158.4~166.4억에서 83~90억까지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추신수가 선수생활을 연장할 수도 있고, 이재원과도 아마 재계약을 하겠지만 샐러리캡 상한액까지 15~20억의 여유가 있다. 김광현을 다시 데려올 수도 있는 금액이다. 추가 FA 계약은 어렵겠지만 일단 현 제도에 맞춰서 머리를 잘 썼고, 핵심전력도 잘 지켰다는 점에서 이번 오프시즌은 SSG의 손을 들어줘야 마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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