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0~0512
두산 vs 키움 (고척)
9:0 패 / 5:1 패 / 3:2 패
1차전 이영하 / 애플러
2차전 최승용 / 최원태
3차전 박신지 / 정찬헌
0513~0515
키움 vs KT (수원)
7:5 승 / 3:0 승 / 5:1 승
1차전 안우진 / 고영표
2차전 요키시 / 소형준
3차전 애플러 / 배제성
한 시리즈는 스윕을 당하고, 한 시리즈는 스윕을 하면서 얼레벌레 5할을 맞췄다. 떨어질 대로 떨어져 급기야는 청보 핀토스를 소환하기 시작한 빈약한 팀 타선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지만, 그나마 2군에서라도 싹수 있는 타자들이 몇 보이는 것은 다행인 점이다.
(1) 선발진
지난 주 리그 ERA는 3.81이었다. 팀 투수들은 ERA 2.89로 평균보다 1점 아래로 막으면서 승리에 공헌했는데, 요키시와 안우진이라는 강력한 원투펀치가 큰 역할을 했다. 두 투수 다 올해 조기강판 없이 8번의 선발등판에서 6회의 QS를 기록하며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는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 중이다. LG와 NC를 안 만나고 있는 정찬헌이 순항하고 있는 것도 반갑다.
문제는 역시 다른 선발 두 자리다. 최원태가 지난 등판에서 5이닝 2실점 (4안타 2볼넷 4K) 을 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는 그다지 개선된 점이 없었다. 투심은 여전히 전방위로 날렸고 체인지업은 땅에 처박히기 일쑤였다. 몇 이닝 몇 실점이니 하는 표면적인 성적만 볼 게 아니다. 이런 피칭 내용으로는 한 시즌 완주하면 2점대 ERA 유지 못 한다. 애플러는 그 동안 터무니없는 가성비맨들이 많았던 탓에 민심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3점대 중후반으로 5~6이닝 막으면서 결정구 없어서 난타당하는 그의 피칭이 외국인 투수 한 자리 슬롯을 차지할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2) 불펜진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이후 좀처럼 등판할 일이 없었던 문성현이 금-토 등판해 세이브를 따냈다. 첫 세이브가 4월 30일 KT전이었으니 KT전에만 3개의 세이브를 낚아올린 셈. 기사(링크)에 따르면 팔스윙을 짧게 가져가고 뒤에 불필요한 동작을 없앴으며, 속구 회전축을 수직에 가깝게 세운 것이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아직 마무리로 100% 신뢰가 가지는 않지만 어차피 임시직이고, 그 동안의 실종을 감안한다면 올해는 불펜에서 한 시즌 완주만 해도 충분히 기대 이상의 성과다.
현재 리그의 흐름이 투고타저인 만큼 불펜진에 1이닝의 패전처리도 제대로 못해주는 선수가 있다면 매우 곤란하다. 그런 맥락에서 10일 두산전 하영민의 피칭은 매우 아쉬웠다. 경기 후반 4점차 열세면 이미 넘어간 거나 다름없는데, 그 상황에서도 제대로 투구를 못해서야 1군에 있을 수 있겠나. 박주성 역시 10.1이닝을 던지면서도 안타 7개 중 장타가 6개(2루타 3, 홈런 3), 사사구 또한 7개인 불안한 기록을 내고 있는데,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이것보다는 훨씬 잘해야 한다.
박승주는 시즌 4번째 등판에서 평속 137-8을 오가며 구속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뭔가 대단한 발전을 거둘 나이는 아니지만 이제 보여줘야 하는 연차인 점을 감안하면 역시 지금보다는 잘해야 하는 입장이다.
15일 경기에서는 장재영이 몸을 풀다가 연장이 되어 박주성이 등판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아직 장재영에 대한 의심을 완벽하게 거둔 건 아니지만 이제 박주성 앞 순번 정도로는 슬슬 내줘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지금은 오히려 제구가 불안한 장재영이 박주성-하영민보다 믿음 가는 투구를 하고 있으니...
필승조에서 시작해 차차 선발로 옮겨가겠다는 한현희는 던지는 꼬라지를 보니 아무래도 옮겨가고 싶다는 선발 자리가 2군 선발 자리인 모양. 옛 명성을 높게 쳐주더라도 현재 폼으로는 3~4라운드 지명권도 간당간당해보이니 올 시즌 중간에 과연 팔릴 일이 있을지.
(3) 야수진
지난 주 팀 타격 성적은 .232(7위) .311(7위) .327(8위) 그래서 OPS .638(8위)다. 이런 방망이로도 스윕을 따낼 수 있었던 건 하필 대진 상대가 지난 주 리그에서 제일 타격을 못했던 KT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이 언제까지 지속되리라는 법은 없다. 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최대한 많은 승수를 따내야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마침 오늘 경기부터 대진도 9-10위인 NC-한화를 차례로 만나지 않는가. 이번 주에 4승 이상 얻지 못하면 다음 주 LG-롯데라는 상위권을 만났을 때 상당히 곤란해진다.
이용규가 골절로 한 달 이상 빠지면서 김태진이 1번 타자 좌익수 자리를 맡게 되었다. 물론 지난 주 성적이 .273 .577에 불과한 김태진이 1번에 들어가는 건 불만이다만, 그나마 1루수가 아니라 좌익수 자리에 들어간다는 건 나쁘지 않아보인다. 김태진처럼 펀치력과 볼넷 생산력이 없이 단타로만 승부 보는 타자는 당연히(그리고 반드시) 주루와 수비가 따라와줘야 한다. 1루수로는 팀의 유망주 성장도 막고 본인도 경험한 적이 없는 포지션이라 수비 공헌이 쉽지 않겠지만, 좌익으로는 경험이 있는 데다가 그냥 날아오는 공만 잘 잡아도 팬들이 별 불만 가지지 않을 것이라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송성문이 5월 .333 .888로 페이스가 올라오면서 이정후의 파트너를 맡길 만 하다. 4월 15안타 중 장타가 9개였는데 (2루타 6, 3루타 1, 홈런 2) 5월에는 17안타 중 장타가 6개다. (2루타 4, 홈런 2) 그 동안의 문제는 안타 중 높은 장타 비율이 안타도 많이 치고 장타도 많이 만드는 이상적인 흐름에서 나온 게 아니라, 아웃카운트를 상대에게 무더기로 갖다바치면서 산발적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고교 시절부터 타격 기술이 어느 정도 완성된 선수였으니 우선은 안타 만들기에 집중하면 장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
로스터 구성에서는 이주형에게 좀더 많은 비중을 주고 박찬혁을 2군으로 내려 재정비의 시간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11일 대타 홈런과 그 동안의 1군 타석, 지명 2년차에도 불구하고 퓨처스리그 .300 .800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이주형을 보면 타격에서는 상위 라운드 지명자들 못지 않은 재능이 있어보인다. (아쉽게도 소형준을 상대로는 3-유 방면 땅볼만 양산하면서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지만)
박찬혁이 4월 동안 잘하긴 했지만 5월 들어서는 OPS 0.5도 안 되는 성적을 내고 있는데, 이 정도는 박준태나 김준완을 계속 써도 충분히 낼 수 있는 성적이다. 박찬혁은 잠시 2군으로 가 재정비의 시간도 갖고, 앞선 타격 능력으로 2군 선수들을 상대로 맘껏 휘두르면서 자신감을 올리고 와도 좋다. 가장 이상적인 건 슬럼프 기간을 최소화하고 탈출하는 거지만, 삼진이 많은 선수라 볼넷으로 버티면서 생산력을 유지하는 방법도 쉽지가 않다. 이번 주에도 계속 부진하다면 코칭스태프의 결단이 있길 바란다.
(4) 퓨처스리그
김웅빈이 주말 경기부터 출전하면서 복귀를 준비 중이고, 박주홍도 9경기 연속 안타를 몰아치면서 (최근 10경기 .421 / 38타수 16안타, 2루타 4, 홈런 1 / 4볼넷 6삼진) 시즌 타율 .305, OPS 805까지 올라왔다. 4경기 연속 장타를 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올해는 거의 우익수로 나오고 있는데 이 추세로 가면 1군에서 곧 볼 수 있을 듯 하다.
투수진에서는 노운현이 21.1이닝 1.69로 선발과 구원을 병행하며 순항 중이고, 정연제(7경기 29.1이닝 3.99)와 주승우(8경기 22이닝 2.86)도 제구에선 미숙한 점이 많지만 피안타 억제는 괜찮게 해내고 있다. 만약 구속이 꽤 올라온 상태라면 이영준(16.1이닝 3.31) 또한 1군에서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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