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를 54승 1무 32패 (.628)로 마감했다. 팀 프랜차이즈 역대 최고 승률이지만 여전히 1위 팀은 다른 팀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한 해다. 6월 성적은 16승 1무 8패, 전반기 직전 성적은 7승 4패다. 5월 10~12일 두산 3연전에서 스윕으로 패배한 이후 45경기에서 연패가 없었다. (7월 6-7일 두산전 연패) 6월 25일 롯데전부터 7월 5일 두산전까지는 9연승을 거두기도.
6월부터 7월 전반기까지 상위 3팀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SSG: 23승 1무 11패(+12)
키움: 23승 1무 12패(+111)
LG: 24승 1무 8패(+16)
전반기 마지막 3연전 SSG와 붙어서 패배한 건 매우 아쉬운 일. SSG전 관해서는 이 글을 참고하시길. (MLBPARK 링크)
전반기 팀 성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팀ERA 3.23 (1위) - 리그 평균 4.00
선발ERA 3.21 (1위) - 리그 평균 3.93
불펜ERA 3.27 (2위) - 리그 평균 4.16
선발QS 41회 (3위)
블론세이브 4회 (최소 1위)
타율 .247 (9위) - 리그 평균 .256
출루율 .334 (4위) - 리그 평균 .330
장타율 .361 (8위) - 리그 평균 .375
득점권 타율 .239 (8위)
도루 45 (9위)
전반기 개인 성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타자는 100타석 기준으로, 투수는 20이닝 기준으로 끊었다.)
이정후 369타석 .331 .415 .556
김혜성 381타석 .298 .362 .377
김휘집 192타석 .263 .372 .344
송성문 362타석 .254 .304 .380
이지영 263타석 .246 .298 .317
푸이그 296타석 .245 .331 .410
김수환 113타석 .223 .342 .372
김준완 192타석 .220 .368 .273
이용규 190타석 .215 .333 .247
박찬혁 137타석 .208 .277 .392
전병우 204타석 .201 .286 .322
김주형 120타석 .196 .308 .314
안우진 111.1이닝 2.02
요키시 105.1이닝 2.48
애플러 87이닝 4.24
최원태 78.1이닝 3.10
정찬헌 61.1이닝 4.55
한현희 42.2이닝 4.22
김재웅 40.2이닝 1.11
이승호 38이닝 1.89
문성현 34.1이닝 1.57
하영민 28.2이닝 2.51
김태훈 28.1이닝 3.49
야수진 - 공격을 맡아줘야 하는 1루수와 코너 외야수 자리에서 오히려 제일 생산력이 안 나왔고, 수비만 잘해도 본전은 치는 센터라인이 공격까지 다 했다. 이런 구조가 도저히 개편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절망적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리그 평균보다 살짝 나은 출루율을 제외한 모든 스탯을 까먹었다. 물론 리그 평균 이상의 생산력을 기록하고 있는 타선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상위 순위를 유지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코 우승을 노릴 수는 없다.
선발진 - 나는 올해 선발진이 소화해야 하는 이닝을 750~800이닝으로 계산한 바 있다. (요키시 170~180, 최원태와 안우진 140~150 - 3명 합쳐서 450~480이닝, 나머지 선발들이 270~350이닝) 전반기 90경기에서 딱 500이닝을 먹었으므로 남은 54경기에서 현 페이스를 유지하면 300이닝이다.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로 보인다. 안우진과 요키시가 리그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고, 다른 토종선발들도 순항 중이다. 선발은 시즌 끝까지 상수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불펜진 - 작년 ERA 4.76으로 7위, 승계주자실점률 40.1%로 9위, WPA -2.57로 8위... 어딜 보나 하위권인 불펜이었으나 조상우-김성민이 이탈했는데도 오히려 리그 최상위급으로 탈바꿈했다.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문성현, 슈퍼레벨업한 김재웅, 불펜진에서 제 옷을 찾은 이승호 등 3인방의 역할이 매우 컸다.
전반기의 대략적인 포인트들을 정리해보자.
(1) 마무리 교체 - 시즌 시작은 김태훈으로 했고, 이후 문성현-이승호를 거쳐 다시 문성현이 마무리로 복귀했다.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12세이브 2블론이면 그럭저럭 만족할 수 있는 수치다.
(2) 1루수 문제 - 타율 .200, OPS .600을 겨우 넘는 전병우가 200타석이나 들어섰다. 전병우는 이미 한계가 분명한 선수며,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는 나이고, 수비 역시 실제 공헌도보다 훨씬 과대평가되어있다. 해법은 분명하다. 이주형과 김수환에게 1루 자리를 주고 전병우의 역할은 철저하게 대수비로 한정해야 한다. 김수환은 볼넷만 얻으면서 걸어나가도 전병우보다 생산력이 더 높으며, 이주형은 나이에 비해 훌륭한 타격능력과 기대 이상의 1루 수비라는 장점이 명확하다. 어제 놀랍게도 홍원기 감독은 두 선수를 모두 말소했는데 (아마 박찬혁-이병규를 올릴 준비 중이리라) 전병우나 이병규는 결코 1루에서의 해답이 될 수 없다.
(3) 부상자 - 5월 26일 발목인대파열로 부상당한 김태진은 당초 복귀까지 10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진단받았다. 요새 회복 기간을 넉넉히 잡고 이야기하는 경향을 감안하더라도 퓨처스리그 출전을 통한 실전 감각 배양까지 고려한다면 8월 둘째주는 되어야 돌아올 듯 하다. 9월 말에나 제대하는 임병욱은 올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 현 시점에서 유일하게 유의미한 복귀 전력이기도 하다. 5월 17일 이후 1군에서 사라진 박찬혁도 부상을 털어내고 7월 22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아마 오늘 콜업이 유력해보인다.
(4) 이닝책임제 - 홍원기 감독의 불펜 이닝책임제는 대체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나 위기 상황에서, 혹은 신인급 투수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운다는 비판도 낳았다. 롯데전 하영민 무사만루 방치는 결과는 좋았으나 운이 따른 것이었고, 노운현-송정인의 방치나 전반기 마지막 SSG와의 시리즈에서 이명종을 마운드에 그대로 둔 것은 유망주들의 멘탈을 깨먹는 데 크게 일조했다. 남은 시즌에는 좀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5) 이정후 - 6월 첫 주까지도 그렇게 타격감이 좋아보이진 않던 이정후였으나, 12일 KIA전 2홈런 7타점을 계기로 대폭발하며 이후 6월 경기에서 7경기나 멀티히트를 만들어냈고, 5개의 홈런을 더 쳐냈다.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올해가 개인 첫 20홈런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6) 10일 휴식 - 안우진이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요키시가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애플러가 6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차례로 휴식을 취했다. 한현희 또한 명시적인 10일 휴식은 아니었으나 6월 8일부터 17일까지 휴식을 취했다. (사실 올해는 엔트리에서 빠진 날이 더 많아 휴식이라고 하기도 뭐하다) 장정석 감독 이래로 내려오는 좋은 전통이 확립되었다.
(7) 신구종 - 한현희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7월 8일 NC전), 애플러가 후반기 첫 경기(7월 24일 삼성전)에서 포크볼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단 기사의 표현을 따라 '포크볼'로 칭한다.) 두 투수 다 그 동안 포크볼을 던진 경기가 거의 없었고(한현희는 2018시즌에 잠시 던지긴 했으나 3경기에 불과했다) 시즌 중 신구종을 장착해 던졌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의미한 변화로 판단된다. 안우진 또한 6월 29일 KIA전에서 포크볼을 실전에서 던지면서 새로운 구종 활용의 선택지를 열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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