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1~0402

vs 한화 (고척)

2:3 승 / 6:7 승

1차전 스미스 / 안우진

2차전 김민우 / 요키시

 

0404~0406

vs LG (고척)

7:1 패 / 1:2 승 / 5:0 패

1차전 플럿코 / 후라도

2차전 이민호 / 최원태

3차전 강효종 / 장재영

 

0407~0409

vs NC (창원)

0:2 패 / 5:11 패 / 1:6 패

1차전 안우진 / 페디

2차전 요키시 / 구창모

3차전 후라도 / 송명기

 

 

1. 조직의 무능함

 

.227 .753 친 간판 타자는 늙었다고 버리는 주제에 작년 398타석에서 .189 .580 기록한 1번 타자를 연봉 80%나 올려주는 미친 구단에 존재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개막 8경기 지난 현 시점에서 팀 타격 성적이 .228 .581이다. 작년의 .252 .697보다도 훨씬 못하다. 물론 이런 얘기 하면 또 구구절절 구단의 사정 설명과 얇은 뎁스 어쩌고...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나도 알아! 안다고! 이 팀이 당시에 돈이 없었고! 박병호 시즌 중에 주장 못하겠다고 던져서 나이를 뒤에서 세는 게 더 빠른 애가 주장 하고! 딱히 리더쉽 있는 것도 아니고! 김준완이 이렇게 많이 나올 정도로 팀에 변변찮은 외야수가 없었던 것도 맞는데! 그러면 '합리적'으로 움직였으면 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작년 .581 / .610 친 쌍김 듀오가 합쳐서 연봉 2.1억을 먹고 있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김재웅이 연봉 2.2억, 정은원이 연봉 2.18억, 배제성 엄상백 박찬호 강승호가 연봉 2억인 세상이다. 돈을 아껴야겠다면서 그런 선수들한테 연봉 바리바리 퍼주는 건 또 말이 되나.

 

김준완은 통산 1052타석, 김태진은 통산 1457타석 들어섰다. 이 친구들 타격에도 주루에도 전혀 장점 없는 걸로 검증 완료됐다. 펀치력 있는 애들은 2천 타석 지나서도 여전히 터질 희망이 있다. 근데 500~1000타석 더 먹인다고 이 둘이 갑자기 박해민이나 정근우가 되지는 않는다. 그나마 믿을 만 했던 게 김준완은 수비, 김태진은 멀티포지션이었는데 현실은 김준완은 NC에 있던 그 녀석은 동명이인이었는지 의심스러운, 박주홍이나 변상권보다도 못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고 김태진은 어느 포지션에 넣어놔도 한결같이 아쉽다. 자기가 풀타임으로 뛰던 포지션에서도 실책이 쫙쫙 터지면 어쩌란 말인가? 이러면 이제 다음주나 다다음주부터 김태진이 맹타를 치기 시작할 건데, 그럼 거봐 김태진이 김휘집보다도 낫다 그랬지? 하고 누군가들은 또 기세등등할 수도 있다. 그러고나서 시즌 끝나면 김태진 OPS는 잘해봐야 0.650 정도에 있을 거고, 시즌에서 그 포지션이 망한 것은 대체 유망주 발굴이라는 근본적인 수술을 안 하고 쌍김이라는 모르핀을 잔뜩 맞은 것이 원인이지만 이게 다 대체자를 못 키운 홍원기 탓이다! (맞긴 하다) 아니면 열받아서 손등 박살낸 송성문 탓이다! (역시 맞다 이놈은 진짜 다친 경위를 보면 이가 갈린다) 하면서 시즌이 끝날 거다. 

 

이런 한심한 패턴을 깨야 한다. 어떤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하나? 이왕이면 어린 선수, 검증된 선수, 툴이 있는 선수,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는 선수, 뭔가 하나라도 잘하는 선수, 상위지명자에게 우선 기회가 가야 하는 것이다. 위 이미지를 다시 보고 오자. 오영수, 2000년생에 '18 2차 2라운드 드랲이다. 상무 진작에 다녀왔고 첫 해부터 퓨처스 259타석에서 .374 쳤다. 오장한, 2002년생에 '21 2차 3라운드 드랲이다. 첫 해는 별 거 없었지만 2년차부터 퓨처스에서 제대로 터져서 313타석에서 17홈런 날렸다. NC가 이렇게 두 번째 사이클의 (첫 번째는 당연히 창단 1세대들이다) 야수들 키워낼 동안 우리는 뭐 했나? 응 니들은 김하성 이정후 없지~ 이러고 있었나 혹시? 그건 팬들이나 할 소리고 프런트는 왜 이 팀에 김주원도 없고 오영수도 없고 권희동도 없고 김성욱도 서호철도 없는지를 머리 빡빡 굴려가면서 고민했어야 하지 않을까? 우승하는 팀은 S급 스타 한 둘이 아니라 전체적인 뎁스가 강해야 한다. 그런데 이 팀은 A급 이상만 있으면 해외로 팔아먹거나 다른 구단 보내서 빠르게 보상픽 먹을 머리나 굴리고 있었고, 중요한 뎁스 강화를 소홀히 한 탓에 팀이 개박살나게 생겼다. 이거 모양새가 데이비스가 장기집권해서 이용규 살 때까지 내내 대체자 찾기에 골몰했던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한화 외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이영우가 2004년 병역비리 사건으로 같이 날아갔던 거까지 생각하면 한화 같은 경우에는 근 15년간 외야수 육성에 실패한 것이다... 지금 이 팀 1루수랑 코너 외야에서 그 짝이 나게 생겼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아무튼 간에... 그래서 김준완보다는 당연히 임병욱, 박주홍, 예진원, 박찬혁, 주성원에게 그리고 김태진보다는 임지열, 김웅빈, 김수환, 이주형(그런데 얘는 상무 갈 거니까... 화이팅!)에게 먼저 기회가 가야 하는 것이다. 한 달 50타석씩 찔끔찔끔 먹여놓고 아 ㅠㅠ 얘가 도저히 1군에 적응을 못해서 안되겠네 하고 내리고, 또 2군에서 올라온 애 일주일에 4경기쯤 대타로 1타석씩 세워놓고 삼진 3개 땅볼 1개 먹으면 아 ㅠㅠ 얘가 도저히 1군에 적응을 못해서 안되겠네 하고 내리는 그런 정신나간 짓도 그만둬야 하고. (이건 특히 박주홍 얘기다 원기야 제발)

 

어쩌라는 건가?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외야/1루에서는 임병욱과 임지열에게 최대한 타석을 몰아줘야 한다. 이미 임병욱에 대한 기대를 많은 사람들이 포기했겠지만, 망한 1차 지명자 대신에 김준완을 (마침 말소됐다. 고맙다!) 외야에서 치울 유일한 희망, 이정후 없어지면 내년에 차기 중견수! 라는 시선으로 바꿔서 바라보라. 선녀같을 것이다. (이정후가 리그 지표를 왜곡시킨 탓에 착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원래 중견수는 wRC+ 90만 쳐도 밥값은 하는 포지션이다) 그럼 임지열은? 걔가 어느 커뮤니티를 가나 인기가 없는 건 아는데 (김하성 앞에 뽑힌 주제에 아직도 노망주여서일 수도, 못생겨서일 수도, 음주운전을 해서일 수도, 혹은 셋 다일수도 있다) 당장 작년에 한국시리즈에서 폰트한테 홈런 치고, 시즌 말로 갈수록 수싸움이나 배트 휘두르는 거나 다 발전하던 거 생각해보자. 외야 수비도 예전엔 정말 못했는데 작년에는 그래도 눈이 약간 상하는 수준으로까지는 올라왔다. (이제 1루수 되면 외야 볼 일도 없겠지만... 근데 내야 출신이라 1루에 대한 감각이 나쁘지 않다)

 

(2) 김준완은 1군에 올라오면 안 되고, 김태진은 철저히 백업으로 내보내야 한다- 위에서 입아프게 설명했다. 수비 못하는 김준완은 박준태보다도 필요없다. (모든 면에서 상위호환임이 이제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지난 2년 동안 홍원기 체제에서 박준태는 철저히 탄압받았다) 김태진은 김혜성이나 김휘집 휴식이 필요하면 그때 나오면 된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한 가장 쓸데없는 짓 중 하나가 김태진 유격수 세운 일이다. 진짜 다들 단체로 돌아버렸나... 아무리 답이 없어보여도 그 자리는 김휘집이나 신준우 같은 유격수 유망주들 긁어서 당이냐 낙이냐 결정해야 하는 자리지 무슨 균열 간 벽 땜질하듯이 김태진을 세울 자리가 아니다.

 

(3) 김수환은 최대한 빨리 군대, 박주홍은 1군에서 긁기- 너무 당연한 일인데, 김수환은 작년에도 올해 시범경기에도 별달리 성장했다고 할 만한 구석을 찾지 못했다. 우리가 고만고만한 빠따 유망주가 너무 많기 때문에 김수환은 빨리 군대부터 다녀오는 게 낫다. 박주홍은 반면에 그나마 질롱에서 좀 성장했다고 볼 수도 있는 성적을 냈다. 그러므로 매년 1군에서 되도 않는 50타석 먹이기 간잽이질을 그만하고, 넉넉하게 타석을 줘보는 편이 낫다.

 

 

2. 경기의 무력함

그나마 이지영의 실책이나 김동헌의 포일이야 세월의 무상함 혹은 경험의 일천함을 원인으로 삼아 한숨쉬면 족할 일이겠으나, 송성문이나 김혜성이나 이정후 같은 선수들이 정줄을 놓고 플레이하는 걸 보고 있자면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것이다. 특히 이정후... 중계플레이도 설렁설렁하고 앞에 굴러오는 공도 글러브 제대로 안 대서 놓치고 걍 진짜 총체적 난국이다... 지금 수비는 진짜 임병욱이 왼쪽으로 꺼지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안 그래도 땅볼러들을 잔뜩 채워놔서 빈약한 공격력은 이정후까지 땅볼 굴리고 이형종이 헛스윙하기 시작하니까 주간 9득점이라는 경악할 수준의 수치로 떨어져버리고, 후라도는 갑자기 시범경기에서의 제구는 잊고 심판이 잡아주는 좌우 존으로 간신히 연명하고 불펜은 안 그래도 개박살났는데 감독이란 자가 무슨 변시원을 8회 1점차 열세 박빙승부에 올리지 않나... 우승도전이 어쩌고 한 팀에서 볼 만한 게 김동헌이 붕붕 스윙해서 안타 만드는 거랑 도루저지하는 거밖에 없다는 게 말이 되나? 말이 되냐는 말을 이 글에서만 지금 세 번째 썼다.

 

타격은 꼴찌 수비도 최다실책이라 꼴찌 그렇다고 투수진이 강하지도 않아... 안우진의 2경기 연속 12K와 (이쪽은 이제 노히트노런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별달리 감흥도 없다) 최원태의 첫 경기 6이닝 1실점을 제외하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었던 선발진도 까보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요키시는 첫 경기에서 심각할 정도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 억제가 안 되는 모습이었는데, 작년에도 약간 조짐을 보이긴 했으나 한 해는 더 믿어볼 수 있을 듯 하여 재계약을 외친 건데 과연...? 우승 도전 외치는 시즌에서 요키시가 혹시 페넌트레이스 중도탈락급 피칭을 계속 펼치더라도 이 팀이 과감하게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지...? 시즌 들어서 시작부터 제 몫 하는 용병은 러셀뿐이라는 기가 막힌 현실 속에서... 시간이 지나다 보면 올라올 놈들은 올라오겠지만 디테일에서 하나도 나아지지 않은 홍원기의 야구... 3년차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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