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5~0427

vs KT (고척)

1:0 승 / 13:2 승 / 3:1 승

1차전 안우진 / 엄상백

2차전 요키시 / 벤자민

3차전 후라도 / 조이현

 

0428~0430

vs 롯데 (사직)

2:5 패 / 우천취소 / 3:5 패

1차전 최원태 / 반즈

2차전 우천취소

3차전 안우진 / 한현희

 

 

1. 등록 현황

25일 투수 김준형, 26일 외야수 박찬혁을 등록했고, 27일 투수 김태훈을 트레이드하고 내야수 신준우를 말소하면서 외야수 이병규를 등록했으며 트레이드로 받아온 내야수 이원석 역시 같은 날 등록되었다. 28일에는 내야수 박주홍을 말소하고 29일 투수 정찬헌을 등록했으나 우천취소로 등판할 일이 없었다.

 

이병규는 등록했지만 30일 경기에 한 번 출전하는 데 그쳤고, 좌완 투수를 활용할 만한 상황이 있었음에도 김동혁과 양현을 대신 쓰느라 이영준은 19일 이후 열흘 이상 등판을 하지 않다가 2군으로 내려갔다. 이영준이 좌타를 확실히 제압할 수 있을 거라는 임팩트를 주는 투수는 아니지만, 있는 자원을 이렇게 쓰지 않을 거라면 뭐하러 1군에 데리고 다니는지 매우 궁금하다. 아무리 믿음이 가지 않더라도 1군에 올라와있는 투수는 최소한의 몫을 할 수 있게 기용해야 하고, 그러지 않으려면 내려야 한다. 이병규 역시 마찬가지다. 대타로도 대수비로도 대주자로도 제대로 내보내지 않을 선수를 왜 데리고 다니나. 28일 경기 김혜성이 휴식을 취하는 상황에서 김태진이 첫 타석부터 사구를 맞는 일이 있었는데, 만약 큰 부상이었다면 어떡하려고 신준우를 굳이 내렸나. 물론 신준우에게도 2군 타석이 필요하지만, 신준우를 말소할 거라면 내야수를 대신 올렸어야 맞았다.

 

 

2. KT전

안우진의 호투로(스위퍼 6개를 던졌다는 게 특히 이슈가 되었다) 첫 경기를 가져왔고, 천적이었던 벤자민을 공략한 다음 7회 메가히어로즈포가 터지며 두 번째 경기도 우위를 점했다. 이형종의 마수걸이 포가 터졌고 1군에 다시 올라온 박찬혁이 2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를 때렸다는 것도 반갑다. 3번째 경기에서는 러셀의 결승 2루타(3회)로 커맨드가 다소 아쉬웠던 후라도(5이닝 4피안타 5사사구 5K 1실점 비자책)의 피칭을 뒷받침하며 승리했다. 다만 전날 10점차 이상으로 벌어졌는데도 굳이 양현을 등판시켰다가 3차전에 다시 올린 것, 임창민과 하영민이 아직 확실한 1이닝 불펜으로서의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다.

 

 

3. 롯데전

놀라울 정도의 빈공에 시달리며 상태가 좋지 않았던 상대 선발 반즈(4이닝 6피안타 4사사구)를 제압하지 못하고 롯데의 벌떼 불펜(7명 등판) 작전에 경기를 그대로 내주고 말았다. 최원태가 2회 5피안타의 집중타를 맞았으나 4실점하고도 6이닝을 소화한 점이 수확이었다. 하루 쉬고 벌어진 3차전에서는 1번 이용규와 3번 이정후가 10타수 무안타를 합작하며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이정후는 대체 뭔 생각으로 번트를 댔는지 모르겠다) 좌타자를 대거 내보내 한현희를 일찍 내려보겠다는 1차 작전이 실패하자 빠르게 4~5회부터 대타를 동원한 점은 좋았으나... (박찬혁의 2루타가 일품이었다) 김동혁이 7회 3실점하며 경기가 다시 뒤집히고 말았다. 이학주-안권수-김민석-고승민-렉스로 이어지는 좌타자 라인에 김동혁을 붙여놨으니 쉽게 넘어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으리라. 렉스 상대의 3구 투심은 반대 투구가 되었음에도 그렇게 나쁜 코스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그대로 우익수 오른쪽으로 구장을 가르는 결승 2루타가 되고 말았다.

 

 

4. 스위퍼

[스포츠동아] “그립은 투심·던지는 건 커브” 안우진-요키시가 밝히는 ‘스위퍼’ 연마 과정 (링크)

[스포티비뉴스] 구단은 맞다는데 안우진-이지영은 아니라는 ˙스위퍼 미스터리˙ 진실은 (링크)

[스포츠경향] 안우진도 곽빈도 푹 빠진 그 공··· 스위퍼가 뭐길래 (링크)

 

기사를 종합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

(1) 안우진과 요키시는 스위퍼를 연습하고 있으며, 그립은 투심으로 잡고 커브처럼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서(혹은 긁으면서) 던진다.

(2) 안우진과 이지영은 구단에서 스위퍼로 분류한 구종을 각이 큰 슬라이더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지영의 말에 따르면 안우진이 던진 각이 큰 슬라이더는 슬라이더와 커브의 중간 정도 각이다. (슬라이더를 던질 때마다 중지에 더 포커스를 두고 그립을 잡는다고 한다)

 

스위퍼를 연습하는 데 너무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고, 김광현처럼 슬라이더를 두 종류로 나누어 능숙하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 정도만 할 줄 알아도 KBO 레벨에서는 충분히 타자들을 평정하고도 남는다. 사족을 달아보자면 요새의 스위퍼라는 게 이전의 횡슬라이더와 큰 차이가 없는데, 오타니가 던졌다는 사실과 생소한 이름 때문에 무슨 비장의 무기처럼 과장되는 측면이 있어보인다. 요키시가 '대부분의 타자들이 레벨 스윙을 하는 KBO리그에서 스위퍼의 효과는 MLB보다 떨어질 것'이라 말했던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가장 좋은 구종은 그 리그의 특성에 맞게 타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구종이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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