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1~0413

vs 두산 (잠실)

4:6 패 / 9:2 승

1차전 최원태 / 최승용

2차전 우천취소

3차전 안우진 / 김동주

 

0414~0416

vs KIA (고척)

2:9 승 / 1:6 승 / 0:2 승

1차전 메디나 / 요키시

2차전 윤영철 / 후라도

3차전 양현종 / 최원태

 

 

1. 선발

최원태가 포심의 비율을 20% 중반대까지 끌어올리면서 레퍼토리를 바꿨다. 예전과 달리 회전수가 잘 나와서 노병오 투수코치가 포심을 던질 것을 권유했다는데, 여기에 투심이 낮은 쪽으로 제구가 잘 되고 체인지업도 낮은 쪽으로 제구가 되면서 KIA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이라는 보기 드문 광경이 나왔다. 앞으로 계속 이 모습이 유지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

 

요키시는 시즌 3번째 선발등판에서는 이전보다 좋은 투구를 보였다. 지난 2경기에서는 커브로 유도한 헛스윙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 날도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이닝이 지날수록 안정되면서 커브로 헛스윙을 뺏어내는 데 성공했고, 7이닝 2실점이라는 만족할 만한 성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요키시는 투심+커브+체인지업의 레퍼토리에서 한계를 느낀 모양인지 작년 중후반부터 커터의 구사 비율이 꽤 늘어났는데, 아직까지 2021년 이래로 계속되었던 좌/우타 편중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요키시의 올 시즌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냥 시즌 중 계산 서는 평범한 선발이냐 아니면 지난 몇 시즌 동안 인상적이었던 에이스냐에서 후자의 길을 걸으려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

 

2. 기용

박찬혁을 말소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현재 외야 수비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고, 작년에 그나마 보여줬던 장점인 '존 안에 들어오는 공 엄청 세게 휘둘러서 때리기'도 이번 시즌엔 사라졌다. 2군에서 좀더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체로 송재선을 택한 건... 시범경기 10경기, 퓨처스 2경기 나온 신인이 과연 괜찮을지 모르겠다. (아니나다를까 이 글을 완성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화요일 저녁 벌써 펜스플레이 못해서 추가진루를 허용했다...)

 

3. 타선

이정후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러나 일요일 연장전 끝내기의 주역이기도 했고, 타구속도는 개인 최고인 145km/h 수준을 찍고 있기 때문에 과정은 전혀 나쁘지 않다) 안타 4개와(2루타 3개와 홈런 1개다) 볼넷 8개를 더해 진정한 OPS히터(.182 .400 .455)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휘집과 토요일 타임 부르다가 얼떨결에 윤영철에게 프로 첫 홈런을 선사한 임병욱(.310 .310 .448) 그리고 저번 주 1루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3안타(+3루타) 경기를 펼친 박주홍(.294 .381 .412)이 타격에서 괜찮았다. 이들이 팀의 미래가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이형종(.250 .333 .417)의 꾸준한 장타 생산과 변함없이 강력한 공격 옵션인 김혜성(.351 .356 .456 6도루)도 좋았다. 다만 러셀이 빠져 우타 중심타자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 (공격은 다소 좋아진 거 같으나 수비는 형편없는 걸 생각해보면 사실 아쉽지 않을지도...?)

 

김동헌이 요키시-후라도와 연이틀 선발 포수로 호흡을 맞췄는데 시즌이 지나가면서 약점을 보이겠지만 아직 '풋내기'에 불과한 고졸 1년차 신인포수가 이 정도의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주는 건 고무적인 일. 아니 고무적이란 표현을 넘어 이례적이다. 현재 리그에서 자리잡은 90년대 중후반생 포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4년생 포수가 도루저지, 블로킹, 경기운영에서 모두 제 몫을 하고 있는 건... 히어로즈를 넘어 리그에서도 독보적인 선수가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4. 기타

작년 피안타율 4할을 넘어 5할 가까이 갔던 포심을 버리고 투심을 던지고 있는 김성진의 변화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좌타자를 상대할 무기는 필요할 거 같다.

 

강병식을 1군에서 쫓아낸 이후 5연패를 끊고 4연승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온 건 좋으나 팀의 전반적인 타격 기조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없으니 그냥 시즌 중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싸이클인 거 같고... 뽑아오는 재능의 문제인지 키우는 시스템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확인해보기 위해 이 참에 강병식과 이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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