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6~0618
vs 한화 (대전)
2:2 무 / 9:6 승 / 6:5 승
1차전 안우진 / 산체스
2차전 장재영 / 한승혁

3차전 후라도 / 문동주


1. 이전 경기들 정리

마지막으로 리뷰를 썼던 5월 중순 두산전 이후 루징 시리즈만 5번을 하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19일에는 요키시의 1회 8실점 경기가 있었고 (중하위 타선으로 넘어갈 때까지는 그냥 바빕타였는데 바빕타가 계속되면서 멘탈이 많이 털린 듯 싶다) 그 이후에는 4연패가 포함된 의미없는 경기를 계속했다. 27일 롯데전에서는 패배하면서도 6점차 경기를 1점 승부까지 쫓아가며 상대 마무리를 나오게 했는데, 그래서인지 다음날에는 8회말 임지열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6월 SSG 3연전에는 9회말과 10회말 끝내기 두 방을 얻어맞고 졌다가 4일 세 번째 경기에서 이정후와 김혜성의 백투백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해 이겼고, LG 3연전에는 두 번째 경기인 7일 김수환이 12회말 동점 투런을 터뜨리며 간신히 무승부가 포함된 1승 1무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9~11일 KT 3연전에서 오랜만에 위닝시리즈를 따냈고, 13~15일 KIA 3연전에서는 화요일과 수요일 1점차 접전으로 승리했으나 목요일 패배하면서 다음을 기약해야했다.

 

그리고 요키시가 내전근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으며 웨이버공시됐는데, 앞서 얘기한 5월 19일 KIA전부터 12-9-6-10피안타로 선발등판할 때마다 유독 안타 허용이 많았던 것은 아마도 허벅지 통증의 영향 때문이었던 것 같다. 별도로 포스팅을 해두고 싶지만... 새로 온 대체 용병인 이안 맥키니를(18만 5천 달러라는 금액은 무시하더라도 '잘해봐야 애플러'인 프로필은 굉장히 놀랍다) 보니 느낌이 이번이 요키시의 마지막은 아니지 싶어서 일단 생략해본다.

 

 

2. 한화전 정리

사흘 내내 접전을 하느라 주중 KIA전에도 불펜을 많이 썼는데 결국 일요일에 김재웅-원종현-임창민-하영민 등 불펜투수 4명이 3연투를 하고 말았다. (이미 토요일에 주4에 3연투를 한 양현도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가끔 3연투나 주4~5회 투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지만, 저번 주의 투구는 걱정될 정도였다. 박빙 승부가 워낙 많아 김재웅과 임창민은 3연투가 포함된 주5회 등판을 했고, 둘 다 현저하게 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재웅은 요새 제구가 너무 안되고 있다) 김재웅은 물론이고, 최근 4경기에서 무려 볼넷 4개를 내줬던 김성진도 한번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지만 불펜 뎁스가 이들의 휴식을 보장해줄 수 없는 여건이니 또 문제.

 

일단 주간 타격을 보면 김휘집이 23타석에서 .391 1.000으로 제일 좋았고, 임병욱도 무려 볼넷 3개(!!)를 얻어내며 .385 .962로 좋은 활약을 해주었다. 물론 금요일에 12회 폭투사이 진루실패아웃으로 3루에서 죽어서 사실상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버린 것도 임병욱이지만... 김혜성(.292 .829)이나 이정후(.211 .702)는 기대에 미치는 성적은 아니었고, 특히 김혜성은 사흘 연속 실책성 플레이를 벌여 3연전을 어렵게 끌고 간 주범이기도 하다. (장재영을 강판시킨 것도 사실상 김혜성 아니었나) 이형종은 .238 .670으로 아직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사구를 3개나 맞으면서 나름 의지(?)를 보여줬고, 이지영도 11타수 3안타(.273)에 희생번트 4개를 대며 수고가 많은 한 주를 보냈다. (물론 금요일에 희생번트 3개를 대고도 이기지 못했던 것은 도저히 찬스를 받아먹을 생각이 없었던 바로 뒤 타순 이원석의 역할도 크다...) 러셀은 뜨거웠던 4월(86타석 .342 .889)을 지나 이제 완전히 가라앉은(6월 50타석 .267 .607) 모양새인데 과연 얘를 계속 끌고 갈 가치가 있을까 좀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못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경기에 너무 자주 빠지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김준완은 KIA전에서는 10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아웃카운트 자판기였으나, 한화전에서는 10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나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특히 일요일 경기 결승득점이 되는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한 주 정도는 더 기다려봐도 좋지 않을까.

 

투수진은... 요새 커맨드 불안이 있지만 안우진(7이닝 5피안타 8K 1실점)은 확실히 안우진이었고, 일요일 선발인 후라도는 6회까지는 노히트 피칭을 펼쳤으나 7회 선두타자인 채은성에게 우측 2루타를 얻어맞고(예진원의 포구실책에 가까웠다) 급격하게 상태가 안 좋아지며 내려갔다. 염치없는 소리지만 후라도가 조금만 더 버텨줬다면 불펜 부담이 덜해졌을 텐데 아쉽기도 하다. 일요일 사고의 주범이었던 예진원은 그나마 공격에서는 9번을 맡아 멀티히트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정도만 언급해두자.

 

토요일 선발이었던 장재영은 3.1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하고 내려갔다. 4회 양현이 만루를 틀어막아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장재영 본인이 김휘집의 좁은 수비범위나 김혜성의 한심한 송구를 등에 업고도 무너지지 않는 피칭을 했고, 특히 불리한 카운트에도 다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공이 안정적인 탄착군을 보였던 것이 좋았다. 일단 올라와서 세 경기 연속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한데, 다음에는 과연 어떨지? 팀의 대체선발이 이제 더 이상 없기 때문에 장재영이 3이닝 1~2실점 투구라도 계속 해준다면 큰 보탬이 될 것이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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