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를 38승 2무 46패 (.452)로 마감했다. 6월 말 5위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가장 중요했던 NC-두산-KT와의 전반기 마지막 9연전을 2승 1패-피스윕-피스윕으로 끝마치면서 전반기 마지막 7연패를 낀 9위로 무너졌다. 7월 5일 경기를 끝낸 후 52.9%까지 올라갔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14.6%까지 낮아졌다.

 

전반기 팀 성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팀ERA 3.77 (3위) - 리그 평균 4.02
선발ERA 3.29 (1위) - 리그 평균 3.96
선발QS 49 (1위)
불펜ERA 4.61 (8위) - 리그 평균 4.11
구원WPA -1.53 (8위)
블론세이브 14 (10위)

타율 .254 (8위) - 리그 평균 .259
출루율 .328 (8위) - 리그 평균 .336
장타율 .347 (8위) - 리그 평균 .367
득점권 타율 .251 (7위) - 리그 평균 .262
홈런 35 (공동 9위)
도루 33 (10위)

DER .676 (8위)

 

작년 782이닝 페이스였던 선발진이 올해는 820이닝 페이스고, 49.3%였던 QS 비율도 57%까지 뛰어올랐다. 물론 좋은 점은 그게 다다. 작년 전반기 ERA 3.27로 리그 평균(4.16)에 비해 월등히 좋았던 불펜진은 임창민의 가세와 김성진-이명종의 레벨업에도 불구하고 허접한 뎁스를 이기지 못하고 박살났다. 작년 출루율이라도 체면치레를 했던 타선은 이제 사이좋게 출루와 장타 모두 땅바닥으로 가라앉았으며, 홈런과 도루 모두 꼴찌라 사실상 어떤 루트로도 점수를 내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수비를 잘하나? 그런 것도 아니다. 작년 전반기에는 선두 경쟁을 했고 후반기 대폭락을 겪고도 시즌 3위(.689)로 마감했던 DER까지 올해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전반기 개인 성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정후 378타석 .312 .397 .451
김혜성 375타석 .324 .381 .442
이형종 302타석 .224 .337 .346
이원석 293타석 .264 .346 .326
김휘집 250타석 .251 .335 .372
러셀 239타석 .286 .339 .400
이지영 204타석 .263 .305 .317
송성문 183타석 .245 .328 .333
임지열 176타석 .248 .351 .369
김준완 157타석 .224 .309 .261
임병욱 150타석 .246 .268 .387
김동헌 136타석 .237 .328 .307
김태진 108타석 .228 .255 .277
이용규 102타석 .250 .366 .298
박찬혁 100타석 .200 .280 .244
김웅빈 58타석 .200 .276 .240
김수환 50타석 .163 .267 .279
박주홍 47타석 .146 .234 .195
김주형 40타석 .147 .256 .176


후라도 18경기 111.2이닝 5-8 2.90 106H 8HR 26BB 91K
안우진 17경기 107.0이닝 6-5 2.44 88H 3HR 24BB 130K
최원태 16경기 97.1이닝 6-4 3.05 84H 7HR 27BB 77K
요키시 12경기 65.2이닝 5-3 4.39 82H 3HR 14BB 51K
정찬헌 11경기 59.1이닝 2-5 3.94 49H 4HR 8BB 29K
맥키니 4경기 20.0이닝 1-3 3.60 20H 9BB 12K
장재영 9경기 30이닝 1-2 3.90 28H 1HR 23BB 30K

양현 37경기 35.2이닝 3.53 46H 1HR 12BB 12K
김재웅 38경기 34이닝 3.44 32H 1HR 11BB 24K
김성진 34경기 30.1이닝 3.26 25H 1HR 19BB 20K
임창민 32경기 29.1이닝 1.84 27H 1HR 9BB 24K
하영민 34경기 28.2이닝 5.34 40H 4HR 14BB 28K
김동혁 24경기 27이닝 6.67 34H 1HR 7BB 19K
이명종 20경기 24.2이닝 3.28 28H 1HR 8BB 14K
원종현 20경기 18.2이닝 5.79 24H 3HR 5BB 17K

 

야수진 - 작년과 대강 비교해보자면... wRC+ 기준으로 좌익수(74.5 → 67.7) 우익수(132.5 → 89.9) 1루수(71.3 → 75.2) 지명타자(75.7 → 48.9)로 공격력을 발휘해야 하는 포지션들이 전부 부진하다. 이원석 트레이드와 이형종 4년 25억 보강, 외국인 타자 재영입은 하나같이 실패로 귀결되었다. 이정후의 시즌 초반 긴 부진도 아쉽긴 했으나, 설령 이정후가 멀쩡했다한들 희망이 있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러셀은 통증을 호소하다 결국 웨이버공시됐고, 김휘집과 임지열이 전반기 막판에 이탈했으며 이용규는 결국 전반기 끝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은 김동헌의 성장세지만, 아무리 미래의 주전이라 하더라도 젊은 선수 한 명의 성장을 위안으로 삼기에는 타선이 너무 허접하다.

 

투수진 -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창단 이래 볼 수 있는 가장 강한 선발진일 것이다. (현재 WAR 11.25, 페이스 18+, 선발WAR 1위 시즌 2022년 16.31) 후라도는 과연 좋은 투수였고, 최원태도 정신을 차렸으며, 정찬헌도 5선발치고는 아주 훌륭한 피칭을 하고 있지만... 구원진의 지원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양현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음이 느껴지며, 작년 몬스터시즌을 만들었던 김재웅도 올해는 상대적으로 평범하다. (물론 현재도 10개 구단 셋업 정도의 성적은 내고 있지만, 작년에 비해 아쉽다) 큰 기대가 없었던 임창민이 마무리로 순항하며 대박을 터뜨렸고, 이명종의 멀티 이닝 소화와 포심을 버린 김성진의 레벨업도 긍정적인 요소지만 1~2점차 박빙 승부를 막을 거라는 기대는 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4년 25억을 야심차게 들인 원종현의 첫 시즌이 TJS로 끝나면서 마지막 폭탄을 날렸다.

 

 

후반기를 위한 제언

(1) 홍원기 감독의 경기 내부 운용의 디테일함에는 대체로 불만이 없다. 전반기 여러 경기를 통해 지금 타선의 득점력과 불펜 뎁스의 부실함은 감독이 번트 몇 번 더 대고 투수 한 명 아웃카운트 하나 더 잡게 일찍 올린다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님을 체득했다. 다만 1군 수준에 거의 도달한 선수들은 확실하게 경험치를 먹여주고 밀어줘야 한다. 김수환, 예진원, 주성원 세 명은 이제 2군에서 쓰는 게 더 의미없다. 걍 2군 뎁스 채워놓는 역할로 묵혀놓을 거 아니면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주자. 될 거 같아서 1군에서 앞으로 작정하고 키워볼 선수로 결정하든, 안될 거 같아서 기회 적당히 주고 이제 쫓아낼 선수로 결정하든 이 셋은 꼭 데리고 가야 한다.

 

(2) 1준완 좀 쓰지 마라!!!!! 사실 아예 쓰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정 쓸 거면 걍 9번에 쭉 놔둬라. 서건창과 이정후의 1번 시대를 보다가 김준완의 1번 시대를 보고 있자니 답답해 죽겠다. 대체 주전 9명을 놓고 봐도 OPS가 바닥에 가까운 선수를 경기에서 타석이 가장 많이 돌아오는 1번에 놓고 야구하는 감독이 어딨나? 득점력에 직접 연관도 없는 타출갭이니 타석당 투구수니 하는 근거를 들어 1준완을 정당화하는 설도 있으나, 블로그에도 트위터에도 MLBPARK에도 이런 담론이 전혀 합당하지 않음을 여러 차례 밝혔으니 여기서 따로 추가하진 않겠다. 1995년생 임병욱도 '이미 끝났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 판국에 1990년생에게 계속 기회를 주는 것은 웬 말인가? 김준완이 들어서는 타석 하나하나의 기회비용이 유망주들의 실력과 적응력을 확인해볼 타석 하나하나임을 명심해야 한다.

 

(3) 맥키니를 불펜으로 돌리는 한이 있더라도 장재영은 선발에 고정해야 한다. LG는 왜 이민호와 김윤식을 불펜으로 안 돌리겠으며, KIA는 왜 이의리와 윤영철을 선발로 시작했겠나. 투수 탑 유망주가 이제 겨우 선발 자리에 적응해가고 있는데 장재영을 불펜으로 쓰겠다는 건 시간낭비다. 일정이 얼마 안 남은 9월 말이나 10월쯤 가면 모르겠다만, 가을야구가 멀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아등바등 장재영을 불펜으로 써야 할까. 맥키니가 그렇게 압도적인 선발도 아니며, 대놓고 몸값부터 요키시 재활시간 벌어주는 역할로 데려왔음이 명백한데 굳이 1차 지명 유망주의 미래를 불살라가며 계속 선발을 보장해줄 이유가 있을까.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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